[아시아선수권] FIBA, 홈-어웨이 공식 발표.. 이제 오세아니아도 경쟁상대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5-10-02 20: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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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중국창사/손대범 기자] 국제농구연맹(FIBA)의 대회 시스템이 확 바뀐다. 한 자리에 모여서 치르는 대륙별 대회는 2017년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FIBA는 2일, 중국 후난성 창사의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제도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FIBA 홍보 책임자인 패트릭 쿨러와 기술위원 프레드락 보고슬라세프가 진행한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FIBA는 홈-앤드-어웨이 시스템의 배경과 진행 방식을 설명했다.


먼저 2017년 11월부터는 FIBA 지역예선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바뀐다. 이 방식으로 2019년 FIBA 월드컵(중국 개최) 출전팀을 가린다.


아시아에는 1부리그 16개국이 출전한다. 이중에는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오는 2팀도 포함된다. 그간의 전력을 봤을 때 호주와 뉴질랜드가 온다고 보면 된다.


16개국은 2017년 11월, 2018년 2월과 6월에 1차 예선을 치른다. 16팀이 A,B,C,D 4개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갖고, 각조 상위 3위까지 2차 예선에 진출한다.


2차 예선에서는 12팀이 2개조로 나뉘어 또 경기를 한다. 2개조의 상위 3팀씩, 총 6팀이 FIBA 월드컵 출전권을 갖게 되며 추가로 순위결정전을 통과한 한 팀이 막차에 탑승하게 된다.


한마디로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는 7팀이 출전한다는 의미다.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대륙도 동일한 방식이다. (전체 32개국 출전)



# 국가대표 볼 기회 확대


FIBA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크게 두 가지를 밝혔다.


먼저 국가대표팀의 공식 경기를 각 국의 홈에서 볼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축구와 달리 농구는 특정 국가, 도시에서 열리기 때문에 국가대항전이 열린다고 해도 볼 기회가 없다. 때문에 홈-앤드-어웨이 제도를 도입해 팬들로 하여금 국가대표팀을 더 보고, 응원할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나라를 응원할 기회가 늘수록 선수들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다.


두번째는 '시기'에 있다. 대회가 여름에 몰려 있어 대표선수들이 쉴 틈이 없다. 한 나라의 대표라면 당연히 그 리그에서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하고, 가장 바쁜 선수일 것이다. 올스타전,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고 대표팀에 합류하면 쉴 시간이 없어 선수 관리도 힘들다. 게다가 이런 이유 때문에 대표팀 차출을 반대하는 팀들도 있다. 반대로 2경기 정도라면 대표선수들도 합류를 고려할 만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흥행'도 걸림돌이다. FIBA는 대륙별 대회를 관광상품으로 만들고자 애를 써왔지만, 유로바스켓 정도를 제외하면 흥행에 성공한 대회가 없었다. 패트릭 콜러는 "대회가 휴가철에 열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 아시아선수권대회, 2017년이 마지막


2017년 11월부터 홈-앤드-어웨이가 시작되는 가운데,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는 2017년이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이 대회는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도 개최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최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기자회견 중에도 한 중국 기자가 "도대체 무슨 메리트가 있는가?"라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FIBA측도 명쾌한 답은 주지 못했다. 그저 "최고의 팀들과 겨루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는 것이 큰 자부심"이라는 말만 전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사라지지만, 2021년에는 아시아 컵이 신설된다. 한마디로 'CHAMPIONSHIP'의 자리를 'CUP'이 대신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아시안컵도 아무나 나서지는 못한다. 아시안컵 출전권 역시 20120년부터 홈-앤드-어웨이를 통해 부여한다. 출전경쟁을 타이트하게 만들어 권위를 부여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2020년 동경올림픽에는 몇 팀이 출전하게 될까? 일단, 동경올림픽은 예년보다 많은 24팀이 출전한다. 먼저, 월드컵 성적이 중요하다. 월드컵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팀에게 티켓 1장씩이 주어진다. 그리고 성적에 따라 올림픽 최종예선 출전티켓 4장도 획득할 수 있다.


# FIBA의 변화, '강제 발전' 이끈다?


홈-앤드-어웨이 시스템 도입으로 농구계는 신경쓸 것이 더 많아졌다. 새 시스템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경기를 개최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FIBA는 "모든 경기는 100% TV로 생중계되어야 한다"고 원칙을 정해뒀다. 원정경기도 잦아진다. 대표팀 소집도 그만큼 잘 되어야 한다.


중요한 건 한 시기에 몰린 것이 아니라, 11월과 2월, 6월에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대표팀을 항시 관리해줄 인물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전임감독제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의미.


FIBA는 "새 시스템은 선수들에게 편한 시스템이 될 것"이라며 "대표팀 경기가 활성화 됨에 따라 '농구'의 미디어노출, 프로모션이 용이해질 것이며 스폰서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모든 것이 대한농구협회의 숙제처럼 여겨졌던 부분들이다. 이번 제도로 한국은 싫어도 숙제를 하게 됐다. 이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한국농구연맹(KBL)과의 공조도 중요하다. FIBA는 "NBA도 협조적이었다. 사실, NBA 선수들이 시즌 중에 대표팀에 차출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신경쓰지 않는다. 세계에는 NBA 선수가 아니더라도 좋은 선수가 많다. 이번 아메리카 대회에서도 베네수엘라가 캐나나를 이겼다. 베네수엘라에는 NBA 선수가 1명도 없었다"라며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BL도 선수차출 문제를 명확히 해둬야 한다. A매치 주간이 리그 일정과 겹칠 경우 어떻게 처리할 지 토의해야 한다. 축구의 사례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FIBA의 발표로 세계농구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과연 우리농구가 새로운 흐름에 어떻게 대처할 지 궁금하다.


#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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