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지긋지긋한 모비스전 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지만, 마지막 26초를 버티지 못 하고 무너졌다.
3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 삼성의 경기에서 모비스가 삼성에 83-82로 승리했다.
삼성으로선 벼르고 벼른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모비스전 20연패를 기록할 만큼 삼성은 모비스에 고양이 앞에 쥐였다. 무려 4시즌에 걸쳐 모비스에 지기만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모비스의 3연속 우승을 이끈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영입하며 반격에 나설 수 있었다.
경기 막판까지 삼성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려갔다.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한 가운데, 임동섭이 뒤를 받쳤다. 삼성은 한 때 14점차까지 앞서가는 등 계속해서 리드를 유지했다. 모비스전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둔 삼성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26초를 버텨내지 못 했다. 삼성은 2점차로 앞서고 있던 막판 빅터에게 3점슛 찬스를 내줬다. 슛은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공격리바운드를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리바운드를 잡은 함지훈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던 빅터에게 다시 한 번 패스를 했고, 빅터는 마치 연습을 하듯 그대로 3점슛을 던졌다. 라틀리프가 달려 나갔지만, 한 발 늦은 상황.
종료 26.4초 남기고 빅터의 슛은 깨끗이 링을 갈랐다. 83-82. 모비스가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마지막 공격에서 공을 갖고 있던 주희정은 사이드로 돌아 나오는 임동섭에게 패스를 했다. 임동섭은 페인트존 부근에 있던 라틀리프에게 패스를 하려 했으나, 빅터의 디나이 수비에 막혀 하지 못 했다.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뼈아팠다. 임동섭은 압박수비를 당했다. 무리하게 모비스의 골밑으로 돌파를 시도했지만, 넘어지면서 공을 놓쳤고, 킥볼이 선언되며 공은 모비스에게로 넘어갔다.
남은 시간 4.5초. 결국 모비스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삼성으로선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경기였다. 라틀리프와 주희정, 임동섭, 장민국이 가세하며 훨씬 강해진 전력을 보이고 있는 삼성. 반면 모비스는 양동근, 문태영, 라틀리프 등 기존 선수들이 이탈했지만, 여전히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막판 중요한 상황에서 양 팀의 경기력은 판이하게 차이 났다. 모비스는 빅터가 슛을 놓쳤지만, 함지훈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집중력과 근성에서 앞선 것이다.
반면 삼성은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제대로 된 공격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 했다. 임동섭이 라틀리프에게 투입하지 못 한 첫 패스. 그리고 그 다음의 선택이 좋지 못 했다.
같은 상황 모비스라면 어땠을까? 득점에 성공한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최소한 마지막 슛은 던지고 끝냈을 것이다.
마지막 승부처에서 양 팀 간의 집중력과 약속된 움직임의 차이가 결국 승패를 결정지었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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