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울산/강현지 인터넷기자] 2쿼터 종료 후 모비스의 라커룸. 9점 차로 뒤지고 있었던 모비스의 라커룸이 조용했다.
울산 모비스는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3–8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다시 한 번 시즌 첫 연패의 위기를 모면했다.
모비스는 4승 4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V6를 달성한 모비스의 모습에 비하면 화려한 기록은 아니지만, 주축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시즌을 잘 치르고 있는 중이다. 연패도, 연승도 없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삼성과의 경기가 있기 20분 전,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고 말한 이유다.
하지만 이날 전반전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간 유 감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반 51점이나 되는 실점에 유 감독은 ‘무언의 작전타임’을 이어갔다.
단단히 화가 난 유 감독은 “수비에서 에러가 나고, 막을 수 있었던 득점을 허용했다. 선수들이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알아야 한다”며 전반 선수단의 집중력을 질책했다. 게다가 그간 외곽으로 승부를 보았던 3점슛 성공률도 크게 뒤졌다. 전반 삼성이 3점슛 성공률이 80%(4/5)였던 반면 모비스는 22%(2/9)에 그쳤다.
각성한 모비스는 4쿼터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기 시작했고, 삼성을 바짝 뒤쫓았다. 그 중심에는 함지훈이 있었다. 4쿼터 함지훈의 활약이 도드라지기 시작했고, 3점슛을 포함해 10득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이날의 경기에 이목이 집중된 이유는 세 시즌 간 모비스 품에 있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적이 되어 울산을 찾았기 때문이다. 선수 소개 당시 울산 팬들은 라틀리프의 소개에 박수를 보냈고, 라틀리프는 이날 32득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본인의 소속팀인 삼성의 승리를 위해 분투했다.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었던 라틀리프의 모습에 유 감독은 “역시 부지런함과 성실함은 최고다. 어느 외국선수보다 더 부지런 하다”며 적이 된 라틀리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비스의 유니폼을 다시 입은 아이라 클라크의 모습에는 만족을 표했다. 클라크는 이날 상대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했고, 임동섭, 김준일 등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몸싸움도 마다치 않았다. 첫 경에서 클라크의 기록은 14득점, 2리바운드.
클라크의 첫 경기에 유 감독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아직 경기에 빠져들지 못해 수비 위치에서 실수를 했지만, 슛감은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모비스는 삼성전 21연승, 클라크의 부활, 역전승을 거둔 분위기를 얻고 오는 경기를 위해 창원으로 이동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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