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중국창사/손대범 기자] '주장' 양동근도 어쩔 수가 없었다. 후반 대반격을 끌어봤지만, 수비가 아쉬웠다. 최종순위는 6위. 역대 아시아선수권대회 사상 2번째로 나쁜 성적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2015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87-88로 레바논에 졌다.
전반전부터 힘을 못 썼던 경기였다. 김동광 감독도 "실책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전반전에 실책이 많았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공, 수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다보니 실책은 실책대로 많고, 수비는 수비대로 쉬운 슛을 많이 허용했다.
게다가 골밑에서는 찰스 타벳(204cm), 바셀 바우지(203cm)과의 힘겨루기에 밀렸다. 두 선수는 전반에만 26득점 13리바운드를 합작하면서 레바논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특별한 기술도 없었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기회와 힘겨루기에서 따낸 득점 기회를 잘 살렸다. 레바논은 전반 페인트존 득점에서 32-16으로 우세했다. 성공률도 무려 67%였다. (세컨찬스 득점 9-2)
한국은 1쿼터에 실책 5개, 2쿼터에 7개를 기록하는 등 힘이 부친 모습이었다. 실책으로 인해 레바논에게 18점이나 뺏겼다.
강상재가 기민한 움직임으로 득점 기회를 잘 잡았으나, 우리 빅맨들은 이지슛 찬스를 많이 놓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쿼터 중반까지 승부는 대등하게 갔다. 우리만큼이나 레바논도 실수가 많았기 때문. 한국은 상대 실수로 얻은 속공 찬스와 강상재, 이정현의 외곽슛으로 한동안 2~3점차를 오가는 접전을 펼쳤다.
2쿼터 종료 5분 16초전에는 김종규의 골밑슛 덕분에 34-33으로 리드하기도 했다.
하지만 2쿼터 마지막 5분이 문제였다. 레바논의 타벳, 바우지, 오마르 엘 알유비 등에게 속수무책으로 실점을 허용한 것. 마지막 5분간 레바논이 올린 점수는 무려 16점. 한국은 단 4점이었다.
절치부심한 대한민국의 반격은 후반부터 시작됐다. 양동근이 투입되면서 수비가 타이트해졌다. 3쿼터 중반까지만 해도 조직적인 수비가 안되어 39-51까지 밀렸으나, 이내 김종규와 조성민의 슛이 터지면서 추격에 성공했다. 지역방어와 리바운드 우세도 힘을 실어줬다.
덕분에 한국은 3쿼터를 63-64, 1점차까지 추격한 채 4쿼터에 돌입했다.
4쿼터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시작 51초 만에 문태영의 자유투 덕분에 67-66, 전반 이후 첫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지만 리드를 지키기가 쉽지 않았다. 볼 흐름이 원활했던 레바논은 이날따라 좋은 슛감을 보인 알유비, 아미르 사우드의 활약 덕분에 근소하게 리드를 지켜갔다.
승부가 갈린 건 막판 1분이었다. 한국은 4쿼터에도 내리 골밑슛을 성공시킨 타벳에게 골머리를 앓았으나, 이종현의 득점으로 4점차(80-84)로 추격, 역전승의 불씨는 살려두고 있었다.
한국은 강상재가 루즈볼 다툼 중에 얻은 파울 자유투 2구로 2점차 (82-84)로 좁히면서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아미르 사우드가 문제였다. 사우드에게 내리 4점을 내주면서 점수차는 84-88이 됐다.
남은 시간은 52초. 대표팀은 최준용의 3점슛으로 1점차(87-88)까지 좇아갔다. 이어 레바논이 마지막 공격을 실패하면서 한국은 승부를 뒤집을 천금의 23초를 얻게 된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한국을 지나쳤다. 조성민이 우측 코너에서 던진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6위'로 결정됐다.
레바논은 타벳과 바우지가 44점 20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사우드(18득점 4스틸)는 4쿼터에만 7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다섯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조성민과 김종규가 16점씩을 올렸으나 고개를 떨어뜨렸다.
#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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