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이란, 힘겹게 일본 따돌리고 亞 3위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5-10-03 2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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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중국창사/손대범 기자] 2015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자리 쟁탈전은 의외의(?) 접전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접전 끝에 3위를 차지한 팀은 이란이었다. 이란은 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3~4위 전에서 일본을 68-63으로 격파했다. 사마드 니카 바라미가 '해결사'로 올랐다. 4쿼터에 3점슛 2개를 포함 35득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사실, 이란은 2016년 리우올림픽 직행이 좌절되면서 이미 충분히 자존심을 구긴 상태였다. 게다가 하메드 아파그(발목)와 자바드 다바리(엉덩이, 허리)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상황. 이들 입장에서는 어려운 여건에서 '3위'라도 차지해야 했다.

반면 일본은 이미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상태였다. 근 20년 만에 최고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마지막으로 4강에 오른 것은 1997년이었다. 당시 2위를 했다. 2009년에는 10위, 2011년에는 7위, 2013년은 9위였다. 그런 의미에서 4강 진출과 최종예선 티켓 확보는 큰 의미가 있었다.

이런 두 팀의 분위기 때문에 경기 흐름은 FIBA 순위대로, 객관적인 전력차이대로 이란이 압도할 것처럼 보였다.

1쿼터만 해도 경기 흐름은 두 팀의 예선 경기와 다를 바 없었다. 9월 23일 A조 개막 첫 경기가 바로 이란과 일본 전이었다. 당시 이란은 86-48로 일본을 대파했다.

이란은 초반에 크게 앞서갔다. 굳이 하메드 하다디가 오래 뛸 이유가 없었다. 이란의 1쿼터 첫 18점 중 16점을 사마드 니카 바라미가 책임졌다. 그만큼 종횡무진 치고 들어가는 바라미를 견제할 선수가 없었다.

인사이드 무게감 차이도 상당했다. 하다디 대신 주로 뛴 211cm의 카더스트가 조지 다케우치(207cm)를 압도했다. 인사이드 경쟁력이 안 되다보니 일본이 자랑하는 외곽도 힘을 못 썼다. 대회 내내 주득점원 역할을 했던 마코토 히에지마와 타카토시 후루카와도 좋은 찬스를 잡지 못했다. 이란은 1쿼터를 22-10으로 마쳤다.

그런데 2쿼터들어 일본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관중석이 술렁인 시기도 이때부터. 일본은 마츠이의 3점슛과 다케우치를 앞세워 한 자릿수 점수차(23-27)로 좁혀갔다. 일본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역방어를 서면서도 하다디에 대해서는 강력한 더블팀을 들어갔다. 트리플팀도 불사했다. 외곽 수비는 운에 맡겼다. 대신 리바운드 단속에 철저히 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마침 이란은 3초 바이얼레이션, 트래블링 등으로 찬스를 번번이 넘기던 참이었다.

일본은 1분여를 남기고 마츠이의 추가 3점슛으로 28-29까지 쫓아갔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마츠이는 전반에만 15득점(3점슛 5개)을 기록했다.

29-31, 2점차로 뒤진 채 후반에 돌입한 일본은 비로소 에이스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히에지마 마코토였다. 2쿼터까지 3점에 그쳤던 그가 3쿼터에만 12점을 기록했다. 이란은 누구도 그를 제어하지 못했다. 절묘한 드리블에 이은 정확한 풀업 점퍼로 수비를 흔들었다.

수비에서는 극단적인 하다디 봉쇄에 나섰다. 이란 역시 단순한 공격 루트를 이어가다보니 흐름을 찾지 못했다.

그러자 이란의 디르크 바우먼 감독은 흐름을 바꿀 겸, 'BIG 3'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역효과였다. 히에지마와 후루카와에게 내리 골을 내주면서 오히려 점수차가 벌어지는 원인이 된 것이다. 일본은 3쿼터 종료 1분 57초전, 후루카와의 슈팅으로 46-40까지 달아났다. 이날 일본이 벌린 최다 점수차였다.

하지만 일본의 기세도 오래 가지 않았다. 높이의 한계가 분명 있었던 것.

4쿼터 일본의 슈터를 살리는 '패턴 농구'와 이란의 '센터 농구' 맞대결의 승자는 결국 높이가 좋은 이란 쪽이었다. 일본은 하다디를 막느라 힘을 많이 뺐다. 또한 수비가 하다디 쪽에 쏠린 틈을 타 사자르 마샤예키가 3점슛 2개를 꽂으면서 재역전을 가져왔다. 이란은 종료 6분 15초전에 터진 마샤예키의 3점슛으로 55-51까지 달아났다.

일본은 반격을 이어갔지만, 다시 점수를 가져오는데는 실패했다. 잔실수가 계속되고, 시간에 쫓겨 슛을 던지다보니 그렇게 됐다. 결국 일본은 4쿼터 약 6분에 걸쳐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그 사이 이란은 4쿼터 막판 터진 바라미의 3점슛 2개와 함께 61-51로 리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비록 4위에 머무르게 됐지만 일본은 박수를 받으며 코트를 떠났다. 그간 일본에게만 유독 박했던 창사의 현장 분위기를 생각해본다면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강적을 만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츠이는 18점, 히에지마는 15점, 후루카와는 14점을 기록했다.

한편 순위와 관계없이 4강에 진출한 이란, 일본은 중국-필리핀 전 패자와 함께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선다.

#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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