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중국창사/손대범 기자] 2년 전 우리가 '김민구'라는 선수를 아시아 베스트로 맞았을 때, 농구 팬들은 한국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이 나타났다고 자축했다. 김민구는 2013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당시 아시아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그 활약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팬들이 많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왜 김민구가 안 보이는가?"라 묻는 기자 및 관계자들이 많았다.
2015년 10월 3일.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열린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 현장에 있던 중국 팬들도 2년 전, 한국 농구팬들이 가졌던 느낌을 그대로 받았을 것 같다.
바로 베스트5에 중국대표팀의 막내, 저우치가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결승 직후 FIBA는 이번 대회 베스트5를 발표했는데, 저우치는 중국의 이지엔리엔, 궈아이룬과 함께 베스트5에 선정됐다. 다른 두 자리는 필리핀의 제이슨 윌리엄과 이란의 사마드 니카 바라미가 차지했다.
베스트5 투표는 FIBA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아시아 대회인데다 중국 기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기에 이런 결과가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긴 하다. 그러나 하메드 하다디를 제치고 센터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 상징성이 크다.
저우치는 야오밍-이지엔리엔에 이어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다. 키 217cm, 나이는 '일단' 1996년생으로 이번 대표팀 막내다. '일단'이라고 하는 이유는 미국 현지에서도 저우치의 나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는 스카우트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이를 떠나 저우치는 오래 전부터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숙적'과도 같았다. 이종현과는 2011년 U-16 아시아 대회, 2012년 U-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부터 줄곧 맞붙어왔다. 대표팀 뿐 아니라, 저장성 대표선수로 한국을 찾아 이종현과 대적하기도 했다. 당시 저우치는 "이종현에게 한 수 배웠다"고 말하던 '유망주'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아시아 베스트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선수가 됐다. 계속된 경험과 지원이 그를 성장시킨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는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분위기를 돋웠고, 긴 팔과 큰 키를 앞세워 하다디, 안드레이 블래치 등의 슛을 저지하면서 박수를 받았다.
이란의 디르크 바우먼 감독은 "저우치와 이지엔리엔이 버티기에 중국이 정상급 수비팀이 될 수 있었다. 상대하기가 까다롭다. 저우치의 경우 현대 농구(그는 'Modern Basketball'이라 표현했다) 빅맨에 알맞는 체격조건을 갖췄다. 게다가 운동능력과 슛도 나쁘지 않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우리도 새로운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우리 대표팀의 이종현 역시 "확실히 좋아진 것이 보였다. 앞으로도 계속 경계해야 할 상대다. 다음에 만날땐 처음 예선전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필리핀과의 결승에서 저우치는 32분간 16득점 14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파울은 8번 당했고, 자유투는 팀에서 가장 많은 12개를 던져 8개를 넣었다. 기록을 떠나 경기를 치를수록 그는 보이는 공격 방식이 과감해졌다. 주변의 대표팀 선배들이나, 일방적인 성원을 보내는 관중도 큰 힘이 됐겠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많은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표팀 역시 하다디 뿐 아니라 저우치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 사진=FIBA 제공,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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