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현, 1년 전 은퇴했으면 어쩔 뻔 했나

곽현 / 기사승인 : 2015-10-04 1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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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질주하는 오리온 스타팅으로 나서 중심 잡아줘
-추일승 감독 “경기 맥 짚어주는 역할 기대”

[점프볼=곽현 기자] 지난 해 KCC 소속이었던 임재현(38, 182cm)은 계약이 만료된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37세의 노장으로선 은퇴기로에 놓여 있던 셈.

하지만 임재현은 아직 은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체력적으로 좀 더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다행히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임재현을 원했고, 임재현은 SK, KCC에 이어 자신의 프로 3번째 팀을 맞게 됐다.

임재현은 오리온 이적 후 팀에 없어선 안 될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경기당 13분 47초를 뛰며 3.59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때 투입되곤 했다.

그리고 그는 이번 시즌도 팀에서의 역할이 적지 않다. 임재현은 출전시간은 평균 9분 44초로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스타팅멤버로 출전 중이다. 현재 7경기 중 5경기에 스타팅멤버로 출전했다.

출전시간이 적음에도 스타팅으로 많이 나서는 건 그만큼 초반 그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추일승 감독은 임재현의 스타팅 기용에 대해 “경기의 맥을 짚어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자제시키고,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기대한다. 또 외국선수들에게 초반 공격루트를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걸 불처럼 밝혀주는 역할이다. 될 수 있으면 스타팅으로 많이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난 시즌엔 경기 중 잘 안 풀릴 때 많이 들어갔다면, 올 시즌은 처음에 많이 넣으려고 한다. 우리 팀은 공격성향이 짙은 선수들이 많다. 재현이가 그런 부분에 대한 완급조절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의 말대로 임재현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농구에서 가드는 전체적인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공격템포를 빠르게 가져갈 수도, 느리게 가져갈 수도 있다. 이러한 템포를 경기에 맞게 진행해야 하는데, 이는 전체적인 경기력을 좌우하는 부분이다.

포인트가드는 정재홍이나 이현민에게 맡기면서, 임재현으로 하여금 경기운영에 대한 조절을 돕는 것이다. 데뷔 15년차의 베테랑이기에 믿고 맡길 수 있는 부분이다. 기록으로 나타나는 부분 외에도 임재현이 팀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임재현은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노장이라고 해서 쉬엄쉬엄 뛰는 경우는 없다. 코트 안에선 젊은 선수들 못지않게 빠르고,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임재현이 나설 때 앞선 수비가 강화되는 효과가 나오는 이유다.

1년 전 은퇴를 했다면 무척이나 아까운 인재를 잃을 뻔 했다. 올 시즌 오리온의 1위 질주에는 임재현의 ‘숨은 힘’이 있기에 가능하니 말이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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