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기적 이끈 포웰과 전자랜드의 어색한 만남

곽현 / 기사승인 : 2015-10-06 2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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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전주/곽현 기자] 농구팬들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를 잊지 못 할 것이다.


플레이오프 최고의 화제팀은 단연 전자랜드였다. 정규리그 6위를 차지한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위 SK를 3-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동부에게 패하긴 했지만, 5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쳐 찬사를 받았다.


그런 전자랜드의 돌풍을 이끈 선수는 다름 아닌 외국선수 리카르도 포웰(32, 196cm)이다. 전자랜드에서만 4시즌을 뛴 포웰은 폭발적인 득점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며 전자랜드의 기적을 이끌었다.


외국선수로는 드물게 주장까지 맡았던 포웰은 강한 승부욕과 동료들을 아우르는 리더십,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친화적인 성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런 포웰과 팀워크로 똘똘 뭉친 전자랜드의 투혼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전자랜드의 상징이었던 포웰은 이번 시즌 전자랜드가 아닌 KCC 유니폼을 입었다. 드래프트에서 전자랜드가 포웰 대신 안드레 스미스를 선발했고, KCC는 2라운드에 포웰을 뽑았다.


그리고 포웰과 전자랜드의 어색한 만남(?)이 이뤄졌다. 6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 전자랜드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 경기 전 낯익은 상황이 포착됐다.


한쪽 골대에서는 정효근, 김지완, 차재영 등 전자랜드 국내선수들이 슛 연습을 하고 있고, 반대쪽에선 포웰이 슛 연습을 하고 있던 것.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경기 2시간 전에 나와 함께 슈팅 감각을 잡던 이들은 이제 적이 되어 다른 골대를 보고 있게 된 것.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 장면을 보고 “경기 전에 먼저 슛 연습을 한 건 포웰이 오면서 하게 된 건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포웰은 경기 전 “함께 정을 나눴던 동료들과 적이 돼서 만나게 된 게 매우 색다르다. 하지만 지금은 KCC 유니폼을 입고 있기 때문에 KCC의 승리만을 위해 뛸 뿐이다. 나는 공과 사는 구분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포웰의 말대로 경기에 들어서서는 양 팀 선수들 모두 양보 없이 치열하게 맞섰다. 포웰과 정효근은 거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포웰은 1쿼터부터 의욕이 앞섰다.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슛 정확도는 그리 좋지 못 했다. 너무 의욕이 앞선 탓이었을까? 포웰의 상대는 전자랜드가 그 대신 선발한 안드레 스미스. 스미스를 상대로 포웰은 자신이 낫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승자는 KCC였다. KCC는 하승진, 김태술이 가세하며 확실한 전력 보강을 보였고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한 끝에 73-58로 승리를 거뒀다.


포웰은 경기를 진행할수록 경기 감각을 찾아갔고, 17점 6리바운드로 친정팀에 패배를 안겼다.


하지만 포웰은 경기 후 선수들, 유도훈 감독과 포옹을 하며 옛 동료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포웰의 첫 전자랜드 원정 경기는 어떨까? 왠지 지난 시즌 감동이 다시 떠오를 것 같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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