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라틀리프 빠져도…모비스 농구는 아름답다

곽현 / 기사승인 : 2015-10-24 1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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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곽현 기자] 문태영이 떠났다. 라틀리프도 재계약할 수 없게 됐다. 자연히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 예상됐다. 3연패를 했으니 이제 내려올 때도 되지 않았나. 하지만 잠시 잊고 있었다. 이 팀은 바로 모비스라는 사실을 말이다.

시즌 전 자연스레 나왔던 말들이다. 지난 3연패를 이끈 주축인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없다면 팀 전력은 자연히 약해질 테니 말이다. 문태영은 지난 시즌 국내선수 득점 1위에 오른 데다 이번 시즌 연봉킹에 오른 KBL 최고의 득점원이다. 라틀리프 역시 지난 시즌 최고의 효율성을 보이며 외국선수상을 수상한 최고의 센터다.

능력치로 따진다면 KBL 최고를 자랑하는 이들이 빠진 만큼의 전력공백이 예상됐다.

하지만 서태웅도 그랬다. 농구는 산수가 아니라고. 이들이 빠진다고 그만큼의 전력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모비스가 어떤 팀인가. 통산 6차례 우승을 거머쥔 KBL 최고의 명문 구단이 아닌가. 그리고 모비스를 이끄는 유재학 감독은 KBL 최고의 명장으로 꼽힌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가드 양동근과 포워드 함지훈. 이들이 남아 있는 한 모비스가 그리 호락호락 물러서진 않을 것이다. 또 모비스는 늘 선수 개개인의 능력 이상의 전력을 뽐내온 팀이다.

그러한 예상과 어느 정도 들어맞듯 모비스는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2라운드를 치르고 있는 현재 오리온에 이어 2위를 질주 중이다.

외국선수 리오 라이온스가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는 악재 속에 지난 시즌 뛰었던 노장 아이라 클라크를 다시 데려왔다. 엄밀히 따지면 드래프트에서 선발되지 못 한 40세의 노장을 데리고도 연승을 달리고 있는 모비스다.

모비스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87-75로 승리했다.

시종일관 모비스의 탄탄한 조직력이 LG를 압도했다. 어느 한 선수 나홀로 플레이를 하는 선수 없이 약속된 움직임을 이행했다. 얼마나 많은 훈련을 했는지, 그리고 팀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외곽슛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고, 적중률도 높았다.

모비스는 이날 함지훈이 18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아이라 클라크가 14점, 송창용이 13점으로 활약했다. 3점슛은 10개를 적중시켰다. 반면 LG는 실책을 14개나 범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리며 9승 4패를 기록했다. 반면 LG는 2연패에 빠지며 4승 12패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모비스의 터프한 수비가 LG를 압도했다. 강한 몸싸움으로 LG 선수들의 골밑 진입을 차단했고, 공격에선 김영현, 함지훈의 3점슛으로 앞서갔다. 루즈볼 다툼에서도 앞선 모비스다. 뒤처지던 LG는 1쿼터 막판 필즈가 5점을 몰아넣으며 점수차를 좁혔다.

2쿼터에도 모비스는 유기적인 패스 게임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3점슛 차례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김종근, 천대현의 3점슛이 터지며 9점차까지 달아났다. LG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쉬고 있던 길렌워터를 불러들였고, 길렌워터는 파울을 얻어내며 존재감을 보였다. 모비스는 전반을 41-36으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모비스는 아이라 클라크를 앞선에 세우는 드롭존 수비를 들고 나왔다. 수비에 이은 모비스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함지훈의 바스켓카운트와 양동근의 3점슛으로 12점차 앞서갔다.

LG는 길렌워터의 풋백 득점으로 6점차까지 추격했지만, 실책이 많았다. 모비스는 김영환의 실책을 클라크가 덩크로 연결했고, 송창용의 3점슛 2방이 터지며 10여점차로 앞서갔다.

모비스는 3쿼터 막판 클라크가 4번째 파울을 범했지만, 탄탄한 조직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4쿼터 양동근의 페네트레이션으로 20점차까지 점수차를 벌렸고, 이변 없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종일관 톱니바퀴처럼 맞아 돌아가는 조직력이 돋보인 모비스다.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 전원이 약속된 움직임을 보이는 모비스의 농구는 아름답기까지 했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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