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프리뷰] ‘주말에 운’ 4팀의 치열한 패배 탈출기

맹봉주 / 기사승인 : 2015-10-26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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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인터넷기자] 이번 주는 공교롭게도 바로 직전 경기에서 패배한 팀들 간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12승 1패로 KBL 개막 후 13경기 기준 역대 최고 승률을 기록하다 전주 KCC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고양 오리온과 부산 원정에서 패배한 인천 전자랜드. 3연승 상승세 뒤 2연패 부진에 빠진 서울 삼성과 역시 2연승 뒤 2연패로 다시 꼴찌로 추락한 창원 LG가 이번 주 주간 프리뷰의 주인공들이다.




1.고양 오리온(1위, 12승 2패) vs 인천 전자랜드(7위, 6승 7패)
10월 27일(화) 19:00 고양체육관


1라운드 중반만 하더라도 오리온과 전자랜드는 선두권을 형성하며 1위 싸움을 펼쳤다. 그렇다면 지금은? 오리온은 여전히 굳건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전자랜드는 중위권으로 미끄러졌다. 2라운드 후 달라진 두 팀의 사정을 들여다보자.


▲ 이제 겨우 2패, 무서워지는 헤인즈-이승현 조합


오리온은 지난 24일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단독 1위에는 변함이 없다. 12승 2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시즌 초반,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2라운드, 이승현이 국가대표에 돌아오면서 두꺼웠던 오리온 선수층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승현과 에런 헤인즈는 뛰어난 농구 센스, 정확한 중거리 슛, 페인트 존에서의 파괴력(이승현은 포스트 업, 헤인즈는 돌파)을 모두 겸비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수비를 집중 시킨 뒤 비어있는 동료에게 빼주는 패스도 일품이다. 상대에겐 악몽 그 자체.


이는 팀 공격 수치에서도 잘 나타난다. 전체 팀 득점(86.5점), 어시스트(19.6), 2점슛 성공률(57%), 3점슛 성공률(39.4%), 야투성공률(51.8%) 모두 1위에 올라있다. 패스 플레이를 통한 내외곽의 안정적인 조화는 상대 수비로 하여금 풀기 힘든 숙제와도 같다.


이승현은 헤인즈와의 호흡에 대해 “정말 좋아요. 지난 시즌 상대편으로 만났을 땐 힘들었는데 올 시즌 우리 팀에 와서 같이 플레이 해보니 편해요. 욕심 부리지 않고 저한테 잘 빼주면서 중요한 순간엔 해결사 역할도 하고요. 저랑 잘 맞는 거 같아요”라며 만족해했다.


헤인즈 역시 “이승현이 상대 빅맨들을 막아줘서 수비 부담을 덜어준다. 수비 부담이 주니 내가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공격에서는 영리한 플레이로 빈자리를 잘 찾아간다. 같이 뛰기 편해서 좋다”고 답했다.


오리온 공격은 이승현-헤인즈의 손끝에서 시작된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승현-헤인즈를 잘 제어한다면 오리온의 폭발적인 공격은 터지지 않는다. 두 선수에 대한 효과적인 수비가 선행되어야만 전자랜드가 이번 경기의 승기를 잡을 수 있다.


▲ 돌아온 힐, 뱅그라 부담 덜어줄까?


시즌 전, 부상 전력이 있던 안드레 스미스는 전자랜드의 불안 요소였다. 전자랜드도 외국선수 드래프트 당시 스미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란 걸 알았지만 뛰어난 그의 기량에 도박을 걸었다. 개막 후에도 출전시간을 조절하며 관리에 힘썼다. 스미스는 팀의 관리아래 경기와 재활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전자랜드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미스는 반대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전자랜드는 8주 진단을 받은 스미스를 대신해 지난 18일 제이비어 깁슨(27, 207cm)을 가승인 신청했으나 24일 신청이 자동 철회됐다. 테스트 결과 깁슨이 높이를 갖췄지만 체중이 불어 정상적으로 뛰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전자랜드는 곧바로 허버트 힐(31, 203cm)을 불렀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지난 25일 부산 케이티와의 경기 후 “화요일 경기(27일)부터 하버트 힐이 출전할 것이다. 이전에 레바논의 토너먼트 경기도 뛰었고 사우디에서 몸을 만들던 중이었다”라고 밝혔다.


힐은 KBL에서 4시즌을 보냈으며, 2010-2011시즌부터 2시즌 간 인천 전자랜드에서 뛰었다. KBL에서 마지막인 2013-2014시즌에는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 소속으로 있었으나,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복귀한 힐은 어떤 모습일까? 홀로 고군분투한 알파 뱅그라(35, 191cm)의 부담을 덜어줄까? 뱅그라는 스미스가 빠진 뒤 평균 35분 동안 출전해 24득점을 기록했다.




2. 서울 삼성(4위, 7승7패) vs 창원 LG(10위, 4승 12패)
10월 28일(수) 19:00 잠실실내체육관


개막전 매치업의 두 팀이 다시 만났다.(1차전은 85-81로 LG의 승리) 두 팀은 모두 최근 짧았던 상승세를 뒤로하고 연패에 빠져 있다. 삼성과 LG 모두 연패 탈출을 위해 절대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 골밑은 전쟁터, 양 팀 기둥들의 맞대결


흔히 농구에서 골밑은 전쟁터로 비유된다. 몸무게 100kg 이상, 키 2m 안팎에 거구들이 펼치는 치열한 몸싸움은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정도.


그런 점에서 리그 최고의 빅맨들을 보유한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경기가 열리는 28일 잠실실내체육관 골밑은 격렬한 전쟁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각각 소속팀의 기둥이자 KBL 최고의 빅맨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트로이 길렌워터는 코트 밖 기록지에서도 박빙의 싸움을 펼치고 있다.


라틀리프
평균 20.07점(3위), 12.3리바운드(2위), 누적 2점 슛 성공개수 124개(3위), 야투성공평균 8.86개(2위), 페인트 존 슛 성공평균 7.14개(2위)



길렌워터
평균 22.81점(2위), 9.6리바운드(3위), 누적 2점 슛 성공개수 119개(4위), 야투성공평균 8.19개(3위), 페인트 존 슛 성공평균 6.31개(3위)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득점, 리바운드, 2점 슛 성공개수, 야투 및 페인트 존 슛 성공 평균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다.


라틀리프와 길렌워터의 골밑 파트너인 김준일과 김종규의 대결도 관심사. 지난 시즌 삼성의 소년가장 김준일은 라틀리프, 문태영과 같이 뛸 때 공격 동선이 겹치며 평균 득점이 오히려 하락했다.(13.84점->10.93점) 특히 최근 3경기 평균 4점으로 공격에서 극도로 부진하다. 김준일이 강한 공격력으로 약한 수비력을 숨기는 유형의 선수임을 가정할 때 공격력 감소는 치명적이다.


김종규는 국가대표 복귀 후 평균 12.29점, 7리바운드의 활약으로 길렌워터와 함께 LG 골밑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꼴찌인 팀 성적, 득점을 해줄 국내선수가 많지 않은 팀 사정상 김종규의 분발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 서로 해볼 만한 앞선, 너한테만큼은 지고 싶지 않아


삼성과 LG 모두 약한 앞선이 걱정거리다. 두 팀의 가드진은 리그 최약체. 하지만 바꿔 말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해볼 만한 상대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호현, 박재현의 정체된 성장으로 39살 주희정이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 시즌 기록은 평균 5.36점, 3.9어시스트, 2.8리바운드로 2011-2012시즌 이후 최고다. 77년생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24분 49초의 출전시간으로 삼성 가드들 중 가장 많다.


LG는 유병훈이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 전 이탈하며 양우섭이 힘겹게 LG의 앞선을 이끌고 있다. 양우섭은 주로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뛰었기 때문에 혼자 경기를 조율해야 하는 포인트 가드로서의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으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과 LG의 진짜 걱정거리는 주희정, 양우섭의 백업 부재와 포인트 가드를 도와줄 슈팅 가드에 마땅한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가드-빅맨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양 팀 포워드들이 좀 더 경기 조율에 힘 쓸 필요가 있다.


팀 내에서 각각 주희정, 양우섭 다음으로 어시스트가 가장 많은 문태영(평균 3.5개)과 김영환이(평균 2.4개) 본인의 주 업무인 득점은 물론이고 어시스트와 보조 리딩에서 두곽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


사진_신승규 기자,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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