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원모 기자] 작년 드래프트에선 실력을 뽐낼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올핸 꿈을 이룬 이승환이다.
이승환은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서울 SK에 지명됐다.
광신정산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이승환은 작년 건국대가 플레이오프 진출하는데 앞장섰고 이상백배 대표에 선발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승승장구한 이승환은 정작 중요한 KBL 드래프트를 얼마 남기지 않고 발목 부상을 당해 드래프트 당일 동료들과 달리 목발을 짚고 현장을 찾았다. 결과는 프로행 좌절.
그렇게 반년 가까이 농구공을 놓은 이승환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농구였고 프로에 다시 도전하자는 마음을 먹고 간절함과 절실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Q. 작년 드래프트에 낙방했다. 당시 기분은?
A. 그때 당시 11년 농구 한 걸 보상 받지 못 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냥 머릿속이 백지상태였던 것 같아요. 억울하고 화가 나기보단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죠.
Q. 프로 진출이라는 꿈을 이룬 오늘 기분은?
A. 제 이름이 호명됐을 땐 얼떨떨했어요.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했죠(웃음). 초조 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이번 드래프트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이 마지막 농구를 하자고 준비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Q.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A. 7월 중순까지 부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냈어요. 아버지가 건강이 안 좋으셨는데, 어느 날 제게 농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때 마음을 다시 잡고 고등학교 은사님이자 현재 마산고 코치인 이영준 코치님께 찾아갔어요. 제 사정을 말씀드리고 마산고 동생들과 운동을 했고 8월 말부턴 새벽부터 강도를 높여서 운동을 했어요.
Q. 어렵게 간 프로, 각오는 되었는지?
A. 그동안 운동을 안 한 것도 아니고 열심히 했기에 따라갈 준비는 되어 있고, 무슨 운동을 하든지 간에 이 악물고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있어요.
Q. SK엔 변기훈, 최부경 대학 선배가 있는데?
A. 부경이형과는 대학교 때 운동을 같이 했었어요. 포지션은 다르지만 배울 점이 많았죠. 기훈이형 부경이형 모두 고향 선배고 농구를 잘하는 건 물론, 후배들을 굉장히 잘 챙겨주세요. 팀의 막내인 만큼 앞으로 생활면이나 운동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노력할 생각이에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가 있다면?
A. 부모님 다음으로 이영준 코치님께 감사드려요. 정말 존경하고 좋아하고 배울 점도 많고요. 저를 위해 교장선생님, 부장선생님, 학부모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운동과 합숙을 하게 해주셨죠. 힘들 때마다 코치님께 조언도 구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제가 할 수 있다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마산고 동생들도 많이 도와주고 살갑게 대해줘서 고마워요. 올 시즌 잘 마치고 비시즌 때 배 터지게 먹일 준비가 되어있어요(웃음).
Q. 지금껏 응원해준 팬들에게
A. 농구를 안 할 때 몇몇 분들이 근황을 물어봐 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어요. 말로는 표현 못 할 정로로 그분들께 감사드려요. 앞으로 프로에서 운동을 하면서 그 분들께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싶고 개인적인 시간을 내서 밥 한번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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