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코트를 달구는 '여섯 번째' 선수들

김기웅 / 기사승인 : 2015-10-27 0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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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기웅 인터넷기자] 화끈해진 KBL, 우리도 있다!

식스맨(Sixth Man)
5명의 주전선수를 제외한 벤치 멤버 중 가장 기량이 뛰어나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는 선수로서 대체 투입 1순위의 후보 선수를 가리킨다. 주전선수의 체력이 떨어졌거나 경기의 흐름을 바꿀 때, 또는 부상당한 선수가 생겼을 때 기용된다.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2015-2016 KCC 프로농구에는 유난히 새로운 스타들이 많이 탄생했다. 지난 시즌까지 벤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주전급으로 도약하는 사례도 빈번해졌다.

NBA는 12분 4쿼터로 진행됨에 따라 식스맨의 비중이 상당하다. 경기 시작을 벤치에서 할뿐 주전급의 출장시간을 보장받으며 맹활약을 펼친다. 최근 대표적인 식스맨으로는 자말 크로포드(35, LA 클리퍼스), 마누 지노빌리(38, 샌안토니오 스퍼스), 안드레 이궈달라(31,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특히 안드레 이궈달라는 2014-2015 NBA Final에서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약간의 논란을 남겼지만 그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번에 소개할 선수들은 KBL 후보 선수에서 주전급으로 도약한 ‘식스맨’들이다. NBA의 식스맨처럼 15-20점씩을 기록하진 않지만 팀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있기에 주전 선수들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선수들은 때때로 주전급 활약을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한다. KBL의 크로포드, 지노빌리, 이궈달라는 누구일까?


아킬레스건 부상 딛고 일어선 천대현
2013-2014: 15분 36초 2.65점 1.3리바운드 0.8어시스트
2015-2016: 21분 53초 5.64점(3PG 39.3%) 1.4리바운드 1.5어시스트

천대현(31, 193cm)은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의 우승을 TV로 지켜봤다. 작년 여름 비시즌 훈련 때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심각한 부상을 당해 한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2014-2015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결혼을 할 예정이었던 그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현재 그는 재활에 매진한 뒤 복귀했고,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008-2009시즌 데뷔한 이래로 가장 많은 시간인 21분 53초를 소화하고 있으며 경기당 5.64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문태영(37, 194cm), 리카르도 라틀리프(26, 199cm)가 서울 삼성으로 둥지를 옮기며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였던 모비스는 그의 활약이 보태지며 10승 4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시즌 초반 7경기에서 3승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도 불확실했던 모비스는 7연승을 달려 또다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데뷔 후 최고 활약 윤여권
2014-2015: 14분 19초 4.36점 0.8리바운드 0.5어시스트
2015-2016: 19분 51초 5.93점(3PG% 38%) 1.5리바운드 0.8어시스트

부산 케이티의 윤여권(31, 184cm)은 1라운드에서 7.2점을 기록해 조성민의 공백을 메웠다.
이전까지 윤여권의 최고 기록은 지난 시즌 4분 19초를 뛰어 4.36점을 기록한 것이다. 현재 윤여권은 조성민(32, 189cm)이 복귀한 이래로 10분 9초를 출장하며 평균 4점으로 기록이 줄었다. 하지만 선수층이 얇은 케이티에서 윤여권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동부의 기둥 한정원
2014-2015: 8분 58초 2.43점 1.6리바운드
2015-2016: 16분 32초 4.88점 2.4리바운드

원주 동부는 최근 비상이다. 김주성(36, 205cm)과 윤호영(31, 197cm)이 부상으로 결장했기 때문이다. 윤호영은 부상에서 복귀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팀 성적은 6승 10패로 9위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정원(31, 200cm)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한정원은 주전으로 출전한 경기가 대다수지만, 그의 역할은 식스맨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한정원은 이번 시즌은 4.88점을 올리고 있으며, 그 역할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한정원은 16분 32초를 뛰는 동안 주로 외국선수 혹은 국내선수 중 에이스급을 수비한다. 따라서 그의 활약은 득점보다 실점에서 나타난다. 그 덕분에 동부는 76.8점을 실점해 최소실점 4위에 올라 있다.

예비역 포병 안정환, ‘3점포 장전 완료!’
2012-2013: 5분 25초 1.55점 0.5리바운드
2015-2016: 17분 46초 6.07점 2.7리바운드

창원 LG는 올 시즌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시즌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많이 이탈해 현재 4승 12패로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예비역 포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안정환의 활약은 LG로서는 한줄기 희망이 됐다. 안정환은 1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9.1점 3점슛 2.1개를 기록하며 팀의 주요 득점원으로 활약했다. 9월 2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을 무려 8개나 성공시켜 24점을 기록해 팀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2라운드 들어 그의 활약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브랜든 필즈(27, 187cm)를 영입하고 김종규가 복귀함에 따라 역할이 줄어든 것이다. 그는 1라운드에서 25분 02초를 뛰었지만 2라운드부터는 9분 29초를 뛰는데 그치고 있다. 3점슛 적중률(2라운드 5/12, 41.7%)은 여전히 높았지만 출전시간이 줄어든 만큼 평균득점도 줄어들고 있다.


언더사이즈 빅맨 김태홍의 눈부신 활약
2014-2015: 15분 24초 3.1점 2.1리바운드
2015-2016: 27분 39초 8.8점 4리바운드

사실 이 선수를 써도 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1라운드에서 주전으로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승진(30, 221cm)이 복귀하고 외국인선수 동시출전이 확대됨에 따라 주전보다는 식스맨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 언급하게 됐다.

시즌 초반 하승진이 없는 전주 KCC는 높이가 매우 낮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90cm대 중반인 김태홍(27, 193cm)이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며 6승 3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3.1점 2.1리바운드에 그친 김태홍은 올시즌 무려 8.8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힘과 3점슛을 앞세워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에서는 9경기 중 6경기에서 10점 이상을 기록하며 평균 10.7점을 기록했다. 2라운드 들어서 1라운드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6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하승진이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는 KCC에게는 김태홍의 역할은 중요하다.

전자랜드의 기둥 주태수
2014-2015: 12분 47초 2.48점 1.8리바운드
2015-2016: 18분 41초 4.83점 3.9리바운드

마지막으로 소개할 선수는 인천 전자랜드의 주태수(33, 200cm)다. 한국나이로 34세인 주태수는 어느덧 노장에 가까운 나이가 됐다. 신일고, 고려대 시절 초고교급 센터로 평가받았던 주태수는 프로 데뷔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상무 제대후 수비형 센터로서 가치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기록만 본다면 올 시즌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시즌도 있다. 하지만 안드레 스미스(30, 198cm)의 부상으로 높이가 낮아진 전자랜드에 있어 주태수의 활약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유도훈 감독은 주태수를 두고 “외국인 선수와 매치업이 가능한 몇 안되는 센터”라고 평가했다. 상대 빅맨들은 주태수의 끈질기고 터프한 수비에 매번 곤욕을 치른다.

사진_신승규 기자,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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