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팀에서 신경을 써주셔서 고맙다. 잘하는 것만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점찍은 선수 유니폼에 이름을 마킹하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8의 확률로 2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단상에 오른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희대 한희원(22, 195cm)을 호명했다. 이어 유니폼을 건네줄 때 또 한 번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희원’이 새겨진 유니폼을 미리 준비해뒀던 것.
지난 2011년 안양 KGC인삼공사가 오세근을 유니폼에 새긴 것을 시작으로 이름을 마킹한 채 드래프트에 임하는 팀이 늘고 있다. 창원 LG 역시 김종규의 이름을 넣은 2013 드래프트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전자랜드는 2013년 임준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정효근, 올해 한희원까지 계속해서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수에게 선사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자랜드가 준비한 ‘마킹 유니폼’은 총 두 벌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희원은 “팀에서 신경을 써주셔서 고맙다. 그만큼 필요로 한 선수라는 게 느껴져서 기분 좋았다. 앞으로 잘하는 것만이 팀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라며 전자랜드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희원은 이어 “‘전자랜드가 가드를 뽑진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2순위 선발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결과였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욱 기뻤다. 막상 이름이 불리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리가 안 되더라”라며 지명되던 순간을 회상했다.
한희원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22명 가운데 가장 먼저 코트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신인이다. 즉시전력으로 꼽힐 정도로 공격력이 출중한데다 전자랜드가 27일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실제 한희원은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지난 26일 곧바로 숙소에 합류, 벌써부터 패턴을 숙지했다.
한희원은 “감독님이 보드판으로 간단한 패턴을 알려주셨다. 아무래도 첫날이다 보니 복잡한 수준의 패턴까지 배운 건 아니었다. 감독님이 ‘일단 준비하고 있어라’라고 하셨는데, 오리온과의 경기부터 투입될지는 아직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한희원을 제외하면 경희대 출신인 선수가 없다. 하지만 한희원에겐 대학리그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경쟁을 펼쳤던 정효근(전자랜드), 송도중-제물포고 선배 정병국 등 낯익은 선수들도 많다.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형들이 반겨주셨다”라고 운을 뗀 한희원은 “팀에 빨리 적응하는 게 우선이다. 적응만 된다면, 신인상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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