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대만에서 귀화해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선수가 있다. 바로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KDB생명에 지명된 진안(19, 184cm)이다.
진안은 27일 열린 201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2순위로 구리 KDB생명에 지명됐다.
수원여고에 재학 중인 진안은 일찌감치 드래프트 유력 1순위로 이름이 꼽힌 선수다. 장신자가 부족한 여자농구 특성상 180cm가 넘고 준수한 운동능력을 갖고 있는 진안의 가치가 컸기 때문.
진안은 대만에서 귀화한 선수다. 2012년 한국에 왔고, 2013년 귀화시험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대만에서 뛰던 당시 이적 규정 때문에 2년을 뛰지 못 하고 있던 상황에서 당시 진병준 수원여고 감독의 권유로 한국행을 결심했다.
진안은 올 해 19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돼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등 꾸준히 가능성을 인정받다. 당시 주전 파워포워드로 뛰며 박지수(분당경영고)와 함께 골밑을 지켰다.
이날 선발회장에는 진안의 어머니가 대만에서 찾아와 딸의 프로 진출 장면을 지켜봤다. 어머니는 “딸이 프로에 뽑혀서 놀랍고 기쁘다. 진안을 한국에 데려다주고 오고 나서 내내 울었다. 여자농구가 대만보다 한국이 더 잘 돼 있기 때문에 진안을 한국에 보냈는데, 한국에서 좋은 선수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안은 2순위로 선발된 소감에 대해 “뽑힌 거 자체에 매우 놀랐다”며 “프로에서 내 스타일의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진안은 대만에서 자랐지만, 이미 3년 동안 한국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프로의 강한 훈련양과 정신적인 압박을 이겨내는 것이 숙제다. 진안은 “언니들 플레이를 보고 많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진안에게 앞으로의 목표가 있냐고 물었다. 진안은 곰곰이 생각하며 쉽게 답을 하지 못 했다. 국가대표가 돼서 뛰고 싶은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있다. 한국 대표팀에 뽑혀서 존스컵에서 뛰고 싶다”며 웃었다.
대만에서 매년 개최하는 윌리엄존스컵은 우리나라 남녀대표팀이 전지훈련 명목으로 자주 참가하는 대회다.
올 해 37회를 맞았을 만큼 역사가 깊고, 대만 내에서 인기도 상당하다. 대만팀의 경기가 열릴 때면 체육관 내 관중들이 꽉 들어찬다. 올 해 한국 남자대표팀은 존스컵에서 5위를 차지했고, 여자는 우승을 했다.
진안은 “어릴 때부터 가장 재밌게 본 대회가 존스컵이다. 존스컵에서 뛰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며 이유를 전했다.
한국 국가대표를 꿈꾸는 진안의 ‘코리안 드림’이 이뤄질지 기대된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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