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부족했던 게 아냐” 잭슨, 오리온에 날개 달아줬다

최창환 / 기사승인 : 2015-11-05 2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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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선두를 질주 중인 고양 오리온이 또 하나의 동력을 얻었다. 조 잭슨(23, 180cm)이 서서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맞대결은 그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잭슨은 이날 모비스의 지역방어에 위력이 반감된 애런 헤인즈를 대신해 4쿼터를 시작했다. 그리곤 3점슛과 돌파를 자유자재로 구사, 모비스 격파(95-80)에 앞장섰다. 4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넣는 등 잭슨은 20분 2초만 뛰고도 올 시즌 개인 최다인 25득점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곁들였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애초 선발할 때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김병철 코치가 1라운드 경기를 보여주며 면담을 가졌던 게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 오늘 경기를 기점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길 바란다”라며 잭슨의 활약상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외국선수로서는 보기 드문 포인트가드인 만큼, 잭슨은 오리온에 선발될 때만 해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적었다. 헤인즈의 화력을 주된 옵션으로 활용하는 게 오리온 전력에 보다 큰 보탬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잭슨은 1라운드 평균 8분 42초 출전에 그쳤다.

마음 고생했을 법도 하지만, 잭슨은 “실력이 없어서 부진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팀 내에 검증된 선수도 있고, 처음 뛰는 리그이다 보니 나에겐 동료들과 다른 팀들의 장단점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했다. 리그만의 특성을 배우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은 정도”라고 말했다.

잭슨은 이어 “멤피스대학 시절에는 팀 전력이 좋아서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맡기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선 추 감독님이 한국농구에 대해 잘 알고 계시니까 지시한 대로 따르려고 한다. 또한 미국대학농구는 공격제한시간이 35초인데 한국은 24초다. 그만큼 보다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3쿼터에 한해 외국선수 2명이 모두 뛰는 게 가능한 만큼, 잭슨은 2라운드 들어 출전시간이 크게 늘었다. 2라운드에 평균 15분 30초를 뛰었고, 1라운드에는 경험하지 못한 20분 이상의 출전시간도 2차례나 소화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온 이승현의 합류다. 잭슨은 이승현 얘기가 나오자 “리그 최고의 선수 가운데 1명”이라며 운을 뗐다.

잭슨은 이어 “2대2 공격을 할 때 상대가 스위치 디펜스를 할 수가 없다. 이승현은 슛 능력도 좋은 선수인 만큼, 스위치 할 경우 골밑과 외곽 모두 미스매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공격 리바운드도 잘 잡아 나무랄 데가 없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잭슨의 출전시간은 2~3쿼터에 외국선수 2명이 출전할 수 있는 4라운드부터 더욱 늘어날 게 확실시된다.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도 그만큼 많아지는 셈이다.

이에 대해 잭슨은 “아직은 코트에서 조급해하는 경향이 있다. 출전시간이 늘어나면 어느 공간이 기회인지, 상대팀의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 같다”라며 웃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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