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고, 오~래 가는 게 강한 놈이더라.”
영화 <짝패>에 나오는 명대사다. 고양 오리온 애런 헤인즈(34, 199cm)에게 더 없이 잘 어울리는 표현 아닐까.
2008-2009시즌 에반 브락의 대체외국선수로 서울 삼성에서 뛸 때만 해도 헤인즈가 이렇게오래 KBL에서 활약할 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헤인즈는 2015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오리온에 선발됐다. 역대 최다인 8시즌 연속 KBL에서 뛰는 외국선수가 된 것이다. 이 가운데 3시즌은 대체외국선수 신분이었다.
헤인즈가 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또 하나의 의미 깊은 기록을 달성했다. 18득점을 기록, 통산 7,081득점으로 조니 맥도웰(前 모비스, 7,077득점)을 제치고 외국선수 최다득점 보유선수가 된 것. 이는 KBL 통산득점순위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곧 김병철(前 오리온, 7,229득점)도 제칠 전망.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를 두고 “프로페셔널한 외국선수다.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고, KBL에서 오래 뛴 만큼, 각 팀들의 특성에 대해 알고 있다. 내가 경험한 외국선수 가운데 애런 맥기와 더불어 가장 인성이 좋은 선수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중거리슛이 정교한 헤인즈는 돌파와 속공가담, 자유투 유도능력을 두루 겸비해 매 시즌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KBL 역대 최초로 2시즌 연속 득점 1위(2010-2011시즌~2011-2012시즌)에 오른 외국선수이기도 하다.
추일승 감독은 “세트 오펜스에서도 강하지만, 무엇보다 큰 장점은 본능적인 속공 참여다. 그건 알고도 못 막는 정도가 아니라 같이 뛰어 들어오는 수비수 자체가 없다. 몸 관리를 잘해 앞으로 3년은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헤인즈를 칭찬했다.
적장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대행 역시 “농구를 머리로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뛸 수 있는 것이다. 오래 뛰고 있는 만큼, 헤인즈는 가장 훌륭한 외국선수 가운데 1명”이라고 견해를 전했다.
헤인즈 이전에 ‘한국형 외국선수’로 첫 손에 꼽혔던 이는 맥도웰이다. 맥도웰은 뛰어난 힘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업과 속공가담능력을 뽐내며 대전 현대를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2연패로 이끌었다.
여기서 궁금증. 그렇다면 전성기 맥도웰과 현재의 헤인즈가 맞붙는다면, 승자는 누구일까. 이에 대해 묻자 추일승 감독은 “맥도웰이 뛰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각 팀들의 전술이 상당히 발전했다. 트랩도 다양해졌고, 그 당시에는 일리걸 디펜스도 있었다”라며 우회적인 답변을 전했다.
한편, 오리온은 헤인즈가 대기록을 세웠으나 KGC인삼공사에 72-95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막판부터 이어지던 오리온의 팀 역대 최다 원정연승은 ‘8’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 사진 유용우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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