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선아 기자] “○○이 합류하면….” 2015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자주 들렸던 푸념이다.
2015-2016 KCC 프로농구가 예년보다 이른 9월 12일에 막을 올렸다. 하지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가 10월 3일까지 진행되며, 주축 선수들이 빠진 채 1라운드 대부분 경기가 진행됐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대표팀 일정이 마감되는 대로 1라운드 막판 소속 팀에 합류해 경기에 나섰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던 하승진(KCC), 윤호영(동부)도 경기 출전이 가능해진 때다.
국가대표는 한국 선수 중 농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팀. 팬들은 이들이 돌아오면 답답했던 부분이 당장 해결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대부분 선수 모두 코트 위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필요했다. 복귀 후 기대한 기량을 보이지 못한 선수들이 다수였다. 물론 이 틈에서 먼저 앞서나간 선수들도 있다. 2라운드를 마감하며 이들이 어떤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살펴봤다.

적응 시간? 없어도 돼요!
이승현 9경기 35분 37초 12.56득점 6.4리바운드 3.2어시스트(오리온 15승 3패, 1위)
고양 오리온 이승현은 반전의 사나이다. 이승현은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이란과의 8강 경기에서 발목이 접질리며 잔여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는 오리온의 시즌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다행히 이승현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지난달 9일 곧바로 복귀해 29분 26초를 소화하며 16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 오리온의 승리를 돕고 있다. 특히 이승현이 올린 기록 대부분이 상대 외국선수를 상대하며 만들어진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이정현 9경기 31분 59초 16.2득점 3.1리바운드 3.6어시스트 1.9스틸(KGC인삼공사 11승 8패, 3위)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은 김동광호 막차를 탄 선수다. 팀 선수들과 앞서 손발을 맞춰본 게 도움이 됐을까. 이정현은 복귀전인 10월 7일 서울 삼성과의 1라운드 마지막경기에서 33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최다득점 기록은 물론 시즌 국내선수 최다 득점 기록을 깼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평균 16.2득점을 올리는 등 화력을 꾸준하게 유지 중이다. 지난 7일 리그 1위 오리온전에서도 19득점을 기록하며 오리온 돌풍을 잠재우는 데 앞장섰다.

캡틴의 복귀
문태영 9경기 33분 54초 17.9득점 6.9리바운드 3.6어시스트 1.6스틸(삼성 9승 9패, 5위)
소속팀으로 복귀한 캡틴 중 개인 기록이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서울 삼성 문태영이다. 문태영은 2라운드 평균 33분 54초를 뛰며 17.9득점 6.9리바운드 3.6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 중이다. 사실 초반에는 삐걱거렸다. 이번 시즌 팀을 옮기며 선수들과 조직력을 키울 시간이 없었던 것. 이 탓에 복귀 초반 국내선수들과 움직임이 겹치는 상황이 자주 나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김준일, 임동섭도 살아나는 등 뻑뻑했던 흐름이 조금은 뚫린 모습이다.
양동근 9경기 34분 47초 11.22득점 4.2리바운드 6.2어시스트 1.3스틸(모비스 12승 6패, 2위)
조성민 9경기 29분 22초 8.2득점 1.6리바운드 2.6어시스트(케이티 8승 10패, 공동 6위)
또 다른 캡틴. 울산 모비스 양동근, 부산 케이티 조성민은 팀에 상징적인 선수다. 복귀 당시 개인 기록 부분에서는 전보다 부족했지만, 이들의 복귀로 동료들이 살아난 것을 주목하자. 케이티 조동현 감독은 “성민이가 슛이 조금 안 터진다고 하지만, 슛은 언젠가는 들어갈 거로 본다. 슛 외에도 수비를 열심히 해주고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양동근은 지난 7일 발목 부상에도 코트에 나서 팀 승리를 견인하는 책임감을 보였다.

2라운드 흔들흔들…3라운드 기대감은 충분
김태술 9경기 24분 17초 4.8득점 2.3리바운드 2.8어시스트 1.2스틸 (KCC 10승 8패, 4위)
전주 KCC로 돌아온 김태술은 초반 부침이 심했다. 새 식구가 된 전태풍, 안드레 에밋 등과 코트 위에서 조화롭지 못했다. 자신의 공격도 꽉 막혔고, 또한 팀이 2라운드 3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며 조금씩 예전 모습을 찾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는 17득점을 몰아넣었다. 가장 답답하던 공격에서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다.
박찬희 9경기 22분 12초 6.8득점 1.6리바운드 3어시스트 1.8스틸(KGC인삼공사 11승 8패, 3위)
KGC인삼공사 박찬희는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컨디션을 찾는 게 먼저였다. 박찬희는 지난달 11일 LG전에서 3분 32초간 나서 복귀를 준비했다. 이후 17일 경기부터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평균 22분 12초간 뛰며 6.8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2경기에서는 장기인 압박 수비가 빛나며 평균 4개의 스틸에도 성공했다. 이는 KGC인삼공사의 최근 상승세 이유로 자주 거론되는 부분이다.
김종규 9경기 34분 11초 13.1득점 7.1리바운드 1.8어시스트 1스틸 (LG 4승 14패, 10위)
창원 LG 김종규는 소속팀에 돌아온 뒤 웃을 일이 좀처럼 없었다. 돌아온 뒤 3연패를 기록했고, 이후 2번의 승리를 기록했지만, 다시 4연패로 2라운드를 마감했다. 경기에 뛰는 동안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도 뚜렷했다. 다행히 2라운드를 마친 뒤 일주일간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있었다. 또한 가드 신인들의 합류로 전보다 플레이가 수월해질 것 같다. 3라운드에는 유병훈도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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