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인터넷기자] 2쿼터 중반. 3점슛 2개가 케이티의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지난 7일 부산 케이티와 서울 삼성이 2라운드 마지막 경기. 양 팀이 팽팽하게 맞서던 중 연이은 3점슛으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린 선수가 있었다. 프로데뷔 8일 차, 케이티의 신인 강호연(23, 188cm)이다.
이 득점으로 케이티는 전반 마지막 흐름을 가져왔고, 6점 차(43-37)로 앞서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탄 케이티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67-65로 승리를 거뒀다.
강호연의 손끝은 연일 뜨겁다. 프로데뷔전이었던 지난달 31일, 강호연은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4쿼터에 코트 위에 올랐고, 3점슛 2개를 성공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팀은 패했지만, 강호연은 케이티 드래프트 동기인 최창진, 류지석보다 먼저 코트를 밟았고 선취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4일 동부 전에서도 강호연은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리며 득점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팀은 66-79로 패했고, 무거운 마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홈팬들과 처음 만났던 지난 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강호연은 모두를 놀라게 하는 슛감을 뽐냈다. 상대 팀의 벤치 앞에서 연거푸 3점슛을 쏘아 올리며 홈팬들에게 강호연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케이티의 흐름으로 만들며 전반을 마무리 한 하프타임. 장내 아나운서는 선수들을 코트 중앙으로 불러들였다. 이번 시즌 케이티의 유니폼을 입은 최창진, 류지석, 강호연이 차례로 본인 소개를 했고, 이어 선수들의 가족들이 코트 위에 올랐다.
가족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아들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넸고, 이어 응원과 격려를 담은 포옹을 나눴다. 강호연의 어머니인 이현이 씨는 한참 동안 아들을 품에 안고 있었다. 아들을 품에서 떼어놓은 어머니의 눈시울은 빨개져 있었고, 뭉클한 장면에 관중들은 ‘울지마’를 외쳤다.
경기를 마친 아들도 어머니의 눈물에 걱정을 표했다. 당시 상황을 회상한 강호연은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머니가 내 모습을 보시곤 좋아하셔서 뿌듯했다”며 울컥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강호연의 어머니 이현이 씨는 프로 데뷔를 마친 아들의 활약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집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떨렸던 것 같다. 부상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었는데, 노력으로 이겨내 지금 자리에 온 것 같아 대견하다”고 아들을 칭찬하며 또 한 번 눈시울을 붉혔다.
전체 24순위로 ‘케이티 강호연’이 호명된 그 날 밤. 숙소 생활을 위해 짐을 싸러 온 아들에게 이현이 씨는 “자만하고, 안주하지 않고,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2배 더 노력해야 한다. 내려가는 건 쉽지만, 올라가는 건 훨씬 더 어렵기에 떨어질 것도 대비해야 한다”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강호연의 존재감은 이제 확실히 각인되었다. 이걸 어떻게 지키며 가꿔 나가느냐는 본인의 몫이다. 3라운드를 시작하는 강호연은 “그간 경기에서는 적응을 못 한 부분이 있었다. 수비와 패턴을 계속 연습해 몸에 익히고, 형들이 알려주는 걸 익혀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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