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춘천/최창환 기자] “새벽기도라도 해야 하나….”
10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KEB하나은행과 춘천 우리은행의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맞대결. 경기에 앞서 박종천 KEB하나은행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팀 전력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샤데 휴스턴과 김정은이 나란히 부상을 입어 이날 경기에 결장하게 된 것. 무릎수술 경력이 있는 휴스턴의 상태를 한 번 더 체크해봐야 하며, 무릎 반월판이 손상된 김정은은 최소 2주 결장이 불가피하다.
“속이 썩어 들어간다.” 경기 전 박종천 감독의 심리를 가장 잘 대변하는 한마디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 또 다른 영웅이 나타났다. 버니스 모스비가 승부처인 4쿼터에만 13득점하는 등 올 시즌 최다인 28득점 13리바운드, KEB하나은행의 공격을 이끈 것. KEB하나은행은 3경기 연속 더블 더블을 작성한 첼시 리(15득점 12리바운드)의 활약까지 묶어 역전승(63-62)을 거뒀다.
박종천 감독은 “팀에 합류한 직후 적응을 못해 열흘 정도 쉬었던 선수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즌 개막 후 정말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오늘 기대 이상으로 활약해줘서 고맙다”라며 모스비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정은의 공백을 메워준 국내선수들의 분전도 빼놓을 수 없다. 김이슬은 전반에 2개의 3점슛을 넣는 등 KEB하나은행이 자칫 크게 뒤처질 수 있는 상황을 접전으로 이끌었다. 염윤아 역시 리바운드(7개)에 집중하는 한편, 4쿼터 초반 추격에 불씨를 당기는 골밑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박종천 감독은 “김이슬, 염윤아, 강이슬 등 벤치멤버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줬다. 덕분에 ‘거함’을 이길 수 있었다”라며 웃었다.
다만, 김정은이 돌아오기 전까지 국내선수들이 매 경기 역할분담을 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박종천 감독이 기대하고 있는 선수는 지난 시즌 3점슛 성공 1위를 차지한 슈터 강이슬이다. 박종천 감독은 “강이슬이 눈치를 보는 건지 슛을 던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제하고 있다. ‘슈터라면, 수비수가 1cm만 떨어져도 슛을 던져라. 리바운드해줄 선수 많은데 왜 안 던지나’라는 말로 자극하곤 한다”라며 강이슬의 지원사격을 바랐다.
# 사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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