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선전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양준민 / 기사승인 : 2015-11-12 0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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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라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함’을 비유한 말이다.


미네소타가 그렇다. 달라도 너무 달라졌다. 아직 NBA 2015-2016시즌 초반이라 이른 감이 있지만 올 시즌 ‘늑대군단’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4연패로 시작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미네소타는 개막 2연승으로 시즌을 시작,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4승 3패로 서부 컨퍼런스 5위에 올라있다.


승부에 ‘만약’이라는 단어는 없다. 하지만 앤드류 위긴스(20,203cm)와 리키 루비오(25,193cm)가 결장하지 않았다면, 지난 11일 샬럿 호네츠전 역시 좋은 결과를 보여줬을 수도 있다. 위긴스와 루비오는 각각 무릎과 왼쪽 무릎 통증으로 결장, 무엇보다 백투백 일정이라 크게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위긴스, 루비오는 오는 13일 골든 스테이트전에서 복귀할 예정이다).


올 시즌 ‘늑대군단’의 선전은 단순한 미풍이 아닌 돌풍이 될 수도 있다. 그들을 변화시킨 ‘은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다.


비밀 One ‘드루와~ 드루와~!’ 몰라보게 탄탄해진 수비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 시즌 미네소타 선전의 원동력은 바로 ‘수비력’이다. 12일 현재, 미네소타는 상대팀 100번의 포제션 상태에서 어느 정도 실점을 허용하는지에 관한 수치인 디펜시브 레이팅(DefRtg)에서 ‘96’을 기록,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디펜시브 레이팅이 100 이하면 수비력이 좋다’라고 평가한다(2015-2016시즌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는 팀은 92.7의 골든 스테이트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의 디펜시브 레이팅(DefRtg) 수치는 ‘109.6(리그 30위)’에 달했다. 더욱 놀라운 건, 프리시즌까지도 미네소타의 수비력이 이렇게까지 좋아질 거란 예상을 하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프리시즌 동안 미네소타는 디펜시브 레이팅(DefRtg) 수치 107.2를 기록했다. 많은 전문가들 역시 미네소타의 프리시즌을 보면서 “수비력이 형편없다”라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미네소타는 야투 허용율 42.1%, 3점 허용율 30.6% 등 대부분의 수비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야투 허용율 48.7%, 3점 허용율 36.7%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본다면, 올 시즌 미네소타의 수비력은 괄목 성장한 셈이다.


※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수비력 비교
시즌 : 2014-2015, 2015-2016
DefRtg : 109.6(30위), 96(6위)
야투 허용율 : 48.7%(30위), 42.1%(9위)
3점 허용율 : 36.7%(28위), 30.2%(6위)
리바운드 허용 : 43.6(13위), 43(10위)
어시스트 허용 : 23.6(25위), 19(4위)
실점 : 106.5점, 99.3점


비밀 Two ‘슈퍼루키’ 타운스


올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는 2015 NBA 드래프트 1순위로 켄터키 대학의 칼 앤써니 타운스(19, 211cm)를 지명했다. 타운스는 준수한 수비력과 공격력으로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던 빅맨이다.


많은 이들의 기대대로 타운스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뉴욕 닉스), 자릴 오카포(필라델피아 세븐식서스)와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등 빠르게 자리 잡았다.


뿐만 아니라 타운스는 데뷔 첫 5경기에서 총 76득점 48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 데이비드 로빈슨과 샤킬 오닐에 이어 데뷔 후 첫 5경기에서 75점 40리바운드 15블록 이상을 기록한 역대 3번째 10대 선수가 됐다. 또한 리그 역사상 10대 선수 최초로 데뷔전 포함 2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타운스는 올 시즌 7경에 출전, 평균 16득점 10.4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하며 벌써부터 팀의 주축선수로 자리 잡았다. 벌써 5차례 더블-더블을 작성, 자신이 왜 미네소타의 미래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비밀 Three 루비오, 부상은 이제 그만!


많은 이들이 미네소타가 상승세를 달리는 원동력으로 위긴스, 타운스 콤비를 꼽고 있다. 하지만 ‘언성 히어로 루비오’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루비오는 지난 시즌 개막 후 5경기 만에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것과 달리, 프리시즌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이른 감이 있지만, 올 시즌 루비오의 컨디션은 어느 시즌보다 좋아 보인다.


실제 루비오는 야투율이 40%(39.3%)가 채 되지 않는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올 시즌 대부분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유지 중이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루비오는 ‘선수영향력 추정치(PIE)’에서 19.3%를 기록, 스테판 커리(골든 스테이트)에 이어 포인트가드 중 전체 2위이자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다.


선수영향력 추정치(PIE)는 코트에 서있는 10명을 100%로 환산해 나타내는 수치며, 10%가 넘으면 1명 이상의 몫은 하고 있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팀 내 1위는 19.6%의 타운스).


실제로 미네소타는 루비오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경기력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예로 미네소타는 지난 10일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한때 격차를 34점까지 벌렸다. 하지만 루비오가 대신 잭 라빈(20,196cm)이 들어간 이후 원활하지 않은 공의 흐름과 실책이 쏟아져 추격을 허용한 바 있다.


슈팅가드인 라빈이 루비오의 백업 포인트가드로 나설 정도로 미네소타의 포인트 가드진은 깊이가 얕다. 루비오가 없을 때 미네소타 패스의 흐름이 원활치 못한 모습은 분명 미네소타가 보완해가야 할 부분이다.


루비오는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는 등 리그에서 손꼽히는 부상선수다. 샬럿전에서 드러났듯, 그가 언제 부상으로 쓰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안드레 밀러는 더 이상 예전의 밀러가 아니고, 신인 타이러스 존스 역시 경험이 더 필요하다.


비밀 Four 집이 더 불편하다?


올 시즌 미네소타는 홈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4승 모두 홈이 아닌 원정에서 거뒀다. 원정 팬들의 야유보다 홈팬들의 응원이 더 부담이 된 탓일까? 그 예로 타운스는 원정 4경기에서 평균 19득점 12.7리바운드를 기록한 반면, 홈 3경기에서는 평균 12득점 7.3리바운드에 머물렀다.


뿐만 아니라 미네소타는 홈에서 열린 3경기 평균 득/실점은 93.3점/102점인데 반해, 원정 4경기 평균 득/실점은 106.5점/97.2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 홈 11연패에 빠진 요인이다.


다만, 벤치 분위기만큼은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8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케빈 가넷(39,211cm)과 안드레 밀러(39,188cm), 테이션 프린스(35,206cm) 등 고참들을 영입한 게 기대 이상의 효과로 이어진 덕분이다.


이들이 코트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은 경기 중에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고참들의 경험과 열정은 올 시즌 미네소타 유망주들이 성장하는데 기폭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5 유로리그 MVP로 선정된 바 있는 네만야 비옐리차(27,208cm)의 합류도 미네소타 상승세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내·외곽을 넘나드는 비옐리차의 공격력은 올 시즌 미네소타의 공격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 시즌 비옐리차는 가넷의 백업 포워드로 출전 중이다. 하지만 평균 29분에 이르는 출전시간을 감안하면, 올 시즌 미네소타의 실질적인 주전 파워포워드는 비옐리차다. 또한 골귀 젱(25,211cm), 케빈 마틴(32,201cm) 역시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미네소타 벤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지라 분위기에 따라 기복을 보이는 것은 앞으로 미네소타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 시즌 초반 서부 컨퍼런스는 그야말로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다.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골든 스테이트를 제외하면, 어느 팀도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과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늑대군단’ 미네소타가 부활, 포효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사진 손대범 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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