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선아 기자] LG는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패자로 평가됐다. 1라운드에 두 장의 카드를 가졌지만, 8개의 카드 중, 6순위와 8순위로 뒷순위 선발권이 나왔다.
그런데 이 평가가 달라질 것 같다. 두 장의 카드는 LG에 꼭 필요한 부분에 사용됐다.
창원 LG는 지난 1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101-63으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LG 김진 감독은 "한상혁과 정성우, 새내기들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양우섭이 잘해줬지만, 두 선수가 트랜지션을 해준 게 우리가 속공을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라며 "신인 두 명이 적응해나가는 게 팀에 큰 힘이 된다. 그 선수들에 의해 실책도 나왔지만,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LG는 신인들이 합류하기 전까지 포인트가드 자리에서 고민이 깊었다. 김시래의 입대와 유병훈의 공백 등으로 지난 2시즌간 LG를 상위권으로 이끈 속공 개수가 뚝 떨어졌다. LG는 2013-2014시즌 4.17개 속공, 2014-2015시즌 4.93개 속공 성공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은 평균 3.55개를 기록. 6위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에서는 확 달랐다. 이번 시즌 최다인 11개의 속공에 성공하며 완승을 거뒀다. 2쿼터에만 5개의 속공이 나왔다.
신인 한상혁(22, 185cm)과 정성우(22, 178cm)가 적응하며 포인트가드 자리로 고민이 깊던 LG의 숨통을 텄다. 이에 두 선수는 다른 신인선수들보다 출장 시간도 길다. 한상혁은 평균 21분 54초(1라운드 신인 중 출전 시간 2위), 정성우는 16분 26초(3위) 동안 경기에 나서고 있다.
두 선수는 4경기 만에 프로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한상혁은 이날 주전으로 출전해 24분 14초간 뛰며 7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적중률은 100%다. 정성우는 19분 44초 동안 출전해 7득점 7어시스트 4스틸을 올렸다.
한상혁은 "드디어 승리했다. 이겨서 좋고, 오늘 사장님도 오셨는데, 전자라이벌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성우는 "이겨서 좋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감독님이 주문하시는 것은 안정감 있는 경기 운영인데 내가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포지션은 포인트가드로 같지만, 스타일은 다르다. 한상혁은 경기운영에 장점이 있는 선수로 동료들을 살리는 번쩍이는 패스가 일품이다. 외곽슛 성공률도 높다. 정성우는 빠른 발과 근성을 내세운 수비가 장점으로 돌파에 장기가 있다.
서로 다르기에 오히려 잘 맞는다고. "나와 상혁이는 스타일이 구분된다. 나는 수비에서 더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상혁이는 공격과 전체적인 경기운영이 좋다. 그래서 공격에 관해서 상혁이에게 물어보고 상혁이는 나와 수비를 이야기한다.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말해서 맞춰가겠다. 도움이 되려고 한다." 정성우의 말이다.
LG는 13일 원주 동부와 경기한다. 동부는 허웅, 두경민 공격에 폭발력 있는 젊은 선수들이 앞선을 이끄는 팀이다. 이를 막고, LG의 경기를 풀어줄 두 신인가드의 활약이 중요하다.
한상혁은 "동부가 뒷선이 높은 데, (허)웅이, (두)경민이 형이 뛰는 농구를 해 내외곽의 공격이 살아난다. 우리도 (양)우섭이 형, 성우와 앞선에서 활력 있는 농구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성우는 "상대가 누구든 열심히 한다. 상대가 빠르다면 내가 더 많이 빠르게 뛰어 그 선수들을 막고 공격할 때 따돌리고 경기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사진설명 위-한상혁 아래-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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