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 2순위로 선발된 문성곤(KGC인삼공사)과 한희원(전자랜드)의 데뷔시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 팀이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처한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발된 후 이틀 만에 선두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치른 데뷔전에서 4개의 야투를 모두 놓쳤던 한희원은 이후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지난 20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커리어-하이인 12득점을 올리는 등 2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한희원은 10경기 평균 21분 19초를 소화 중이다. 이는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출전시간이다. 2위는 한상혁(LG)의 평균 19분 56초.
한희원은 유도훈 감독에게 ‘특별 케이스’다. 유도훈 감독은 그간 신인들이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충분히 시킨 후 전력으로 활용했지만, 한희원은 팀 합류 후 이틀 만에 경기에 내보냈다. 포워드 가운데 꾸준히 득점을 쌓아줄 선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유도훈 감독은 “나는 신인을 잡는(?) 스타일인데, (한)희원이에게는 그렇게 안 한다.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바로 경기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수하더라도 자신감을 심어주려 한다”라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은 이어 한희원을 ‘무엇이든 열심히 임하는 선수’로 인식하게 된 에피소드도 전했다. “버스에서 (정)효근이를 불러 조언을 해주고 있었다. 보통 선수들은 버스에 오르면 감독을 피하려고 그냥 지나쳐서 뒷자리로 가는데, 희원이는 타자마자 효근이 옆에 와서 앉았다. 그러더니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며 무슨 얘기하나 귀 기울여 듣더라(웃음).”
유도훈 감독은 “나는 열심히 준비한 것을 시도해보려는 선수가 좋다. 도전해야 발전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한희원을 격려했다.
반면, 전체 1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문성곤은 화려한 선수구성을 자랑하는 팀 사정상 출전 기회를 얻는 게 쉽지 않다. 팀 합류 후 열린 6경기 가운데 4경기 평균 6분 49초만 소화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은 멀리 내다보겠다는 계획이다. 올 시즌 내에 즉시전력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적다. 양희종, 강병현, 이정현 등 현재 팀이 구사하는 수비 시스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베테랑이 많으니 김승기 감독대행이 미래를 보며 문성곤을 키우겠다는 계획도 무리가 아니다.
“(문)성곤이를 즉시전력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선 급하게 생각 안 한다. 성곤이에게도 ‘신인상은 욕심 부리지 말자’라고 얘기했다”라고 운을 뗀 김승기 감독대행은 “성곤이도 수비력이 좋은 선수지만, 지금은 팀의 수비 시스템이 짜임새를 갖춘 상황이다. 미래를 위해 더욱 치밀하게 준비를 하는 것이다. 나중에 (이)정현이나 (양)희종이처럼 팀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선수”라고 덧붙였다.
문성곤이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자질은 충분하다는 의미다. 적장 유도훈 감독 역시 “우리 팀이었다면, 문성곤도 희원이만큼 출전시간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KGC인삼공사의 주축으로서 문성곤에 대한 평가. 적어도 올 시즌 내에 내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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