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도 박혜진이 궁금하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세게 밟은 거야?”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16-01-23 2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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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박혜진이 궁금하다!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세게 밟은 거야?”

[점프볼=최창환 기자]춘천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25, 178cm)은 포커페이스다. ‘또치’라는 귀여운 별명과 달리 코트에선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다. “외박 받아도 안 나가고 운동만 해요“라는 제보도 받았다. ‘24시간 내내 농구만 생각하는 선수’라는 인식이 생긴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깊이 파고들어 보니 박혜진도 여느 유쾌한 선수 못지않은 달변가였다.


양지희_ 남자 친구는 언제쯤 사귈 거야? 생기면 당당하게 오픈할 생각도 있어? 이상형은 별로 안 궁금해.

저는 남자 친구가 있어도 결혼할 사람 아니면 공개 안 할 거예요. 성격상 연애를 알려가면서 하고 싶진 않아서요. 그러니까 지금은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거겠죠? 하하. 언니들이 대부분 32살 이후에 하던데, 저도 그쯤 할 것 같아요. 남자 친구가 있다면요.

최예인_ 혹시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

'미생'을 인상적으로 봐서 임시완이 너무 좋아졌어요. 그때부터 (이)선영이랑 서로 ‘내거!’라고 하는데 저희만의 착각이죠. 뭐. 하하. 외모뿐만 아니라 드라마 속 배역의 성격도 좋아요. 저는 낯을 가리는 편이에요. 남들이 봤을 때 조용한 성격이죠. 그래서 말을 한 마디만이라도 재밌게 하는 사람이 좋아요. 말이 너무 많거나 진지한 건 별로고요.

이선영_ 저한테 왜 자꾸 얼굴 삭았냐고 물어봐요? 예전에는 봐줄만하다고 하셨잖아요.

선영이는 원정가면 방을 같이 쓰는 후배예요. 초창기에는 선영이가 혼자 방에 있으면 심심하니 빨리 들어오라면서 셀카를 보내주더라고요. 그 사진을 다시 보다가 요새 얼굴 마주치면 못 봐주겠어요. 제가 “너 고생 많았구나”라고 할 정도죠. 하하. 사실 이제 막 프로팀에 입단한 후배가 선배에게 살갑게 다가오는 게 쉬운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선영이는 친한 편도 아니었는데 원정가서 방 쓸 때마다 먼저 말을 걸어줬어요. 후배들 중 제일 편하게 장난 주고받는 선수죠.

길다빈_ 성적이 오랫동안 부진했고, 힘든 준비과정을 통해 데뷔 첫 우승(2012-2013시즌)을 하셨잖아요.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처음에는 ‘우리가 정말 우승을 했구나’ 싶었어요. 사실 다음날 운동이 없다는 점이 제일 좋았죠. 첫 시즌 때는 우승의 여운이 꽤 오래 갔는데, 그 다음부터는 조금 덜하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우승은 언제 해도 기분 좋은 거죠. 그런데 대표팀 가면 다른 팀 언니들이 “제발 인터뷰할 때 ‘운동 많이 한 덕분에 우승했다’라는 얘기 좀 하지 마”라고 하세요. 하하.

이은혜_ 너는 왜 그렇게 슛이 좋은 거니?

이건 시기적으로 안 좋은 질문 같네요. 요새 슛이 안 들어가서 둘이 슛 연습을 같이 하고 있거든요. 잘 좀 넣으라는 의미에서 일부러 한 질문이 아닐까 싶어요. 원래 개인 훈련할 때 슛 연습을 많이 하진 않는 편이었어요. 드라이브 인에 더 비중을 뒀죠. 그런데 올 시즌은 갑자기 슛이 안 들어가더라고요. 이제는 슛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위성우 감독_ 우승할 때마다 겁나 세게 밟던데….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밟은 거야?

그때 아니면 언제 감독님을 밟고, 차보겠어요. 기분 좋을 때는 무슨 일이면 좋게 넘길 수 있잖아요. 감독님이 곁눈질로 다 보고 있다는 걸 알지만, 1년에 한 번뿐인 기회니까 (이)승아랑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요. 근데 “헹가래 할 때 던지고 난 후 아예 받지 말자”라고 얘기한 사람도 있었던 것에 비하면 양반 아닌가요? 하하.

이윤정_ 언니의 외모에 점수를 준다면, 백점 만점에 몇 점?

(양)지희 언니가 얘기했잖아요. “우리 팀은 예쁜 선수가 없어서 운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외모는 솔직히 자신 없어요. 대표팀에 있을 때 (강)아정 언니랑 (배)혜윤 언니가 예쁜 선수들 얘기하다가 저에게 “(박)혜진아. 너는 농구를 정말, 죽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하셨어요. 하하. 감독님도 저희 팀에 처음 왔을 땐 “운동 열심히 하는 선수는 다 예뻐 보여”라고 하셨는데 이제는 마음속에 있는 말씀을 다 하시더라고요. 성형수술 권하신 적도 있어요.

박언주_ 박혜진에게 친언니 박언주란 어떤 존재?

원 플러스 원이죠. 어딜 가든 항상 언니와 같이 있고, 서로를 가장 먼저 챙기려고 하거든요. 언니랑 같은 팀에 있으니 든든한 직장 동료를 두고 있는 기분이에요. 언니는 출전시간이 적은 편이잖아요. 그래서 코트 나가서 슛 던지면, 어느 선수가 던질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들어가길 기원해요.

유미예_ 통역 막판에 힘들어할 때 “또치야. 몇 분 남았으니까 힘내!”라고 하면 “언니 고마워요”라고 하잖아. 내가 해주는 응원이 너에겐 어떤 의미고, 그 말을 들을 때 기분은?

4쿼터쯤 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집중력이 떨어져요. 그런데 벤치에서 (유)미예 언니가 한 마디 해주면 ‘벤치에서도 이렇게 승리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되죠.

이승아_ 언니 왜 이렇게 매력적이에요?(이승아가 꼽은 박혜진의 매력은 ‘시크함’이었다)

이거 혹시 승아예요? 사실 방금 저한테 뭘 물어봐야 하냐고 먼저 물어봤거든요. 그래서 제가 매력이 뭐냐고 물어보라 했는데 진짜로 물어봤네요. 시크한 건 승아죠. 승아의 시크함은 따라갈 사람이 없어요. 승아는 불러도 반응이 없거든요. 시크한 건지,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건지…. 하하. 처음에는 선배 입장해서 답답했어요. ‘얘가 대드나’란 생각도 했고요. 좋게 보면 시크한 건데, 나쁘게 말하면 귀가 어두운 거라고 할 수 있죠. 하하.

김단비_ 꿀피부의 비결이 있다면?

피부가 좋은 건 아닌데…. 보통 운동량이 많으면 열 때문에 얼굴이 빨개지는데, 저는 힘들수록 하얘져요. 그것 때문에 선수들이 오해를 하는 것 같아요. 내가 힘들 때 모습만 봐서 그런가…. 운동 안 할 때보면 관리가 필요한 피부예요.

이나현_ 농구화를 업템포만 고집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창고에도 수 십 켤레 쌓여있던데….

고등학교 때부터 신었는데 편하고, 발에 잘 맞더라고요. 프로 온 후 농구화를 바꿔봤는데 안 맞아서 다치기도 했죠. 제일 편한 농구화가 업템포인데 곧 단종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에 20켤레를 샀어요. 한 시즌에 3~4켤레 정도 신는 편이니 업템포를 신을 날은 3년 정도 남은 거네요.

전주원 코치_ 감독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좋은 분이다”라는 뻔한 대답 말고. 또치라면 재밌는 대답이 나올 것 같아.

감독님은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해주신 분이죠. 평생 감사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운동 끝나면 뭐라도 챙겨주려고 하세요. 처음 저희 팀에 오셨을 때 제 시즌 기록을 보면서 실책이 적은 부분을 꼽으시더라고요. 칭찬해주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만큼 네가 소극적으로 농구를 하고 있는 거야”라고 하셨어요. 지금도 어이없는 실책만 아니라면, 더 적극적으로 농구에 임하길 바라세요. 수비도 예전에는 ‘이 정도 수비한 거면 그래도 잘한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죽기 살기로 막아야 한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해주셨죠. 그런데 “이제 내가 소리 질러도 안 무섭지?”라고 하시지만, 전 아직도 무서워요. 하하.

박성배 코치_ 외박 받으면 나가서 뭐해? 쉬는 날에도 운동을 많이 하던데….

비시즌 때는 주말에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영화를 봐요. 그런데 시즌 때는 외박을 나가는 시간 자체가 늦어서 외출 개념이죠. 집(삼천포)에 가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너무 멀어서 못 가고요. 일찍 운동하는 거요? 사실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내려는 건데 쉬는 날에도 열심히 운동한다고 봐주시더라고요. 하하. 저희 팀 선수들 모두 야간에 개인 훈련 열심히 한답니다.

박준태_ 사무차장 우리은행에서 언제까지 선수생활 하고 싶어? 40살까지는 뛸 거지?

전 코치님은 몸 관리를 정말 잘하셔서 오랫동안 선수로 뛰셨잖아요. 저는 절대 그 정도로 못할 것 같아요. 지금이야 젊으니까 잘 뛰고 있지만, 40살 때도 코치님처럼 뛰긴 힘들죠. 40살 전에는 떠날 것 같아요. 제가 벌써 은퇴시기를 얘기하면 (임)영희 언니가 비웃으실 거예요. 하하.

#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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