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농구칼럼니스트] 프로농구는 비시즌이지만 아마농구는 이제 막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2016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 농구대회가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경북 김천에서 열린다. 남고부에서는 지난 협회장기 우승팀인 삼일상고와 협회장기 준우승과 춘계 우승팀인 경복고를 비롯하여 26팀이 참가한다. 이번 연맹회장기 대회에 출전하는 주목해볼 남고부 유망주들과 관련하여 미리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C조 양정고 홍대부고 상산전자고 휘문고

휘문고 박민우(198cm, 포워드 겸 센터)
지난 아시아 U16 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로 뛰었던 박민우(198cm, 포워드 겸 센터)는 팀에 유일하게 존재했던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당시 그는 결승 대만과의 경기에서 17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바 있다. 올해 박민우는 작년에 비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플레이에서 신중해진 면이 보인다.
박민우의 장기는 절묘한 패스라고 볼 수 있다. 가드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시야가 넓다. 패스를 시도할 때 상황 판단도 비교적 적절한 편. 그 외에 에이스 기질도 있고 득점에도 적극 가담할 줄 안다.
하이포스트와 아웃사이드에서 경기 전개가 가능할 정도로 활동반경도 넓은 편. 하지만 패스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으며 볼 간수와 관련해서 강한 압박 수비가 들어올 때 신경을 더 써야 할 것이다. 또한 자유투를 쏠 때 좀 더 집중해야 한다.

홍대부고 3학년 박지원(194cm, 가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박지원은 팀의 주전으로 나섰다. 미래가 기대되는 장신 가드 유망주였다.
당시 홍대부고는 현재 연세대에 재학 중인 김훈(194cm, 포워드)이 팀의 최고 핵심이었지만 새내기 박지원의 팀 내 입지 또한 생각보다 컸다.
작년부터 박지원은 본격적으로 고교농구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특히 7월 2015 중고농구 주말리그 경기였던 삼일상고 전은 박지원을 왜 주목해야 되는 지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준 경기였다.
비록 팀은 55-60으로 삼일상고에게 5점차로 패배했지만 박지원은 30점을 넣으며 득점 부문에서 고군분투했고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장면들을 자주 연출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좋은 볼 핸들링 능력을 가진 박지원의 잘 알려지지 않은 강점 중 하나는 바로 세트 오펜스와 얼리 오펜스 시 패스의 질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포인트가드로서는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면서 동시에 박지원을 보통의 고교농구 가드와 차별화시키는 장점이기도 하다.
올해 박지원은 3점 슛의 정확도를 유지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 팀이 박지원에게 쉽게 뒤로 처져서 막는 새깅 디펜스를 하는 건 조금 생각해봐야 한다.
3점 슛 감을 잡을 경우 계속 집어넣는 연속성은 있다는 걸 최근 경기에서 보여줬기 때문이다.
제36회 서울시협회장기 초. 중. 고 농구대회(2016/04/18 ~ 2016/04/21) 1회전 휘문고와의 경기를 복기해보자. 박지원은 경기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소속팀 홍대부고도 1쿼터를 5-17로 뒤진 채 끝낼 정도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몸이 풀리며 대반격에 나선 홍대부고에 기름 역할을 한 건 박지원의 3점 슛이었다.
그는 3쿼터 후반 3점 슛을 넣은 이후 4쿼터에 3점 슛 2개(박지원 21득점(3점슛 4개) 9리바운드 3어시스트) 에 성공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약점이 없는 선수는 아니다. 실책이 많다. 그리고 경기력이 좋지 않은 시기에는 쉬운 플레이에도 실수를 한다. 예를 들어 몸에 힘이 들어가면서 상대를 다 뚫어놓고도 골밑 마무리에서 어이없이 놓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상위 리그로 올라가면서는 경기력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서는 꼭 보완이 필요하다.
D조 인헌고 안양고 용산고 제물포고

용산고 3학년 이기준(179cm, 가드)
4월 18일에 열렸던 제36회 서울시협회장기 초. 중. 고 농구대회 1회전 광신정산고와 용산고와의 경기.
당시 용산고는 광신정산고에게 69-78로 졌다. 그러나 기대되는 유망주가 용산고에 있었다. 바로 3학년 이기준(179cm, 가드)이다.
이 날 이기준은 40분간 3점 슛 6개를 포함하여 32점을 퍼붓는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특히 2쿼터까지 26-38까지 뒤졌던 용산고가 3쿼터에 4점차(47-51)까지 따라붙을 수 있었던 건 이기준의 공이 컸다.
이기준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공격적이고 적극적’ 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가드다. 볼 핸들링과 스피드가 좋아 상대 수비를 언제든지 흔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1번(포인트가드)보다는 2번(슈팅가드)이 이기준에게 잘 어울리는 포지션이며 수비에서는 용산고가 자랑하는 강한 압박 의 선봉장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볼을 들고 어떻게든 해결을 보는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무리한 공격도 많다. 패스 타이밍의 조절도 필요하다.
졸업생들의 공백으로 인해 올해 용산고가 팀 전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기준의 책임감이 더 막중하고 중요하다. 이 이유 때문에 연맹회장기에서 이기준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향후 그의 가치를 고교농구에서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안양고 3학년 한승희(198cm, 센터)
한승희(198cm, 센터)는 중학생 신분으로 2013년 아시아 U16 선수권 대회에 나가는 한국 대표팀에 뽑혔을 정도로 명지중 시절의 기량이 대단했다.
안양고에 진학한 이후에도 여전히 한승희의 위용은 대단했다. 작년 박찬호(203cm, 센터)와 더블 포스트로 맹활약했던 한승희는 올해는 한층 가파른 성장세를 타며 안양고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올해 춘계 대회에서 경복고와의 경기를 통해 한승희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경복고는 대회 우승은 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큰 고비가 2번 있었다.
첫 번째 고비는 예선전에서 부산 중앙고의 에이스 양홍석(198cm, 포워드 겸 센터)에게 46점을 헌납하며 18점차로 대패(62-80)를 당했을 때였다.
그리고 두 번째 고비가 바로 8강전이었던 안양고와의 경기였다. 경기 결과(78-83 안양고 패배)가 말해주듯 당시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승희가 있었다. 그는 공격에서 1, 2쿼터(16점) 3, 4쿼터(21점)를 가리지 않고 융단 폭격을 가하며 경복고 수비를 흔들었다(당시 한승희는 37점 19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한승희하면 힘이 떠오른다. 고교농구에서만큼은 페인트존의 지배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3점 슛을 성공시킬 정도로 슛 거리도 길며 영리하게 기술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무용지물로 만들 줄도 안다.
하지만 약점도 있다. 아직은 ‘혼자만 잘한다’ 라는 느낌이 강하다. 팀원들을 믿고 파생효과를 내야 한다.
다소 격정적으로 경기를 전개하는 단점은 올해 많이 고쳐진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마인드 컨트롤에 있어서 조금 조절이 필요하다. 또한 굳이 안 해도 되는 무리한 공격의 시도 횟수도 줄여야 한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공격에 더 힘을 쏟아서인지 수비가 아쉬울 때가 있다. 힘으로 버티는 수비는 잘하지만 상대의 돌파를 막는 수비는 문제가 있다.
한승희가 이번 대회에서 약점을 보완하면서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면 안양고가 많은 이들의 생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다.

제물포고 3학년 박진철(202cm, 센터)
작년 제물포고에서 현재 한양대에 입학한 유현준(180cm, 가드)이 팀의 중심이었다면 올해 제물포고의 중심은 단연 박진철(202cm, 센터)이었다. 작년 박진철은 수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골밑의 버팀목’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냈다.
올해는 공격력에 있어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페인트 존 근처에서 박진철에게 볼이 투입되면 1-1로는 정말 막기가 힘들다. 일단 웬만한 상대들은 몸싸움으로 이겨내고 득점을 성공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
운동능력도 좋다. 농구 센스도 나쁘지 않은 편. 아직 투박한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기술적인 면에서도 발전했다.
물론 단점도 있다. 팀 사정도 있겠지만 다소 무리한 공격이 많으며 또한 공수 모두 플레이에 깔끔함과 세련됨이 입혀져야 한다. 아직은 투박한 구석이 조금 있다. 스텝을 이용한 공격 에서도 아직은 힘에 의존한다.
현재 제물포고의 문제점은 박진철에게 너무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이었을까. 올해 춘계 대회에서 박진철은 경기 중에 거의 걸어 다니는 장면도 보였다. 눈에 띌 정도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물론 이 점은 공수에서 그만큼 박진철의 존재감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부하는 큰 탈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 점과 관련하여 제물포고는 이번 연맹회장기에서 분명한 대책과 대안을 보여줘야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사진_한필상 기자,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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