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여자농구를 짊어졌던 대들보 변연하와 신정자가 은퇴를 했다. 반면 이들과 80년생 동갑내기인 임영희(36, 우리은행, 178cm)는 아직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여자농구를 지키고 있다.
사실 데뷔 초기만 해도 임영희는 이들과 비교대상이 아니었다. 변연하는 데뷔와 함께 여자농구 최고 슈터로 떠올랐고, 국가대표 에이스였다. 신정자는 여자농구 리바운드퀸으로 자리매김해 국가대표 골밑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반면 임영희는 뒤늦게 전성기가 왔다. 2009년 우리은행으로 이적해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고, 지난 4시즌 우리은행 통합 4연패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대기만성형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했다.
출발은 동기들에 밀렸지만, 선수생활 말년에는 동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가장 오래까지 코트에 남는 선수가 됐다. 최근 동기들의 은퇴에 임영희의 감회가 남다를 법 했다.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은퇴를 한다니까 기분이 그렇더라고요. 정자 같은 경우 기사가 나기 전에 얘기를 나눴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왠지 저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작은 뒤처졌지만, 더 오래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임영희.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둘보다 제가 더 오래 뛴다는 것에 대해 특별한 생각은 없어요. 팀 상황이나 몸 상태, 이런 부분 때문에 은퇴시기가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좀 더 건강하니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웃음).”
임영희는 25일 소집된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해 본격적으로 국가대표팀이 세대교체가 되면서 임영희는 최고참으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올 해가 세대교체 후 2번째가 되는 해다. 아직 주장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최고참이 주장을 맡는 대표팀 관례상 임영희가 다시 한 번 주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소집을 했기 때문에 몸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사실 작년이 대표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한다고 했는데,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요. 꼭 올림픽 티켓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싶어요.”
지난해 세대교체를 한 대표팀은 경험과 노련미에서 부족함이 드러난 게 사실이다. 대표팀은 중국에서 열린 FIBA아시아선수권에서 일본,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가까스로 2016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자격을 얻는데 성공했으나, 일본, 중국과 격차가 벌어진 것을 확인했다.
임영희는 작년 기억에 대해 “준비를 잘 해서 나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어요”라며 “제가 보기에 선수 개개인이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느꼈거든요. 미룬다기보다는 공격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보니, 내가 안 해도 다른 선수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제가 그 때도 얘기했는데, 그런 생각 하지 말고 공을 잡으면 공격적으로 하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 동안 언니들이 많이 해줬기 때문에 선수들이 몸에 베지 않았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기라성 같은 스타들의 은퇴로 여자농구는 한 차례 과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첫 해였던 지난해에 예상이 됐던 그림이기도 하다.
문제는 올 해다. 선수들은 달라진 환경에 확실한 적응을 해야 한다.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나서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더군다나 올 해는 아시아가 아닌 세계무대다.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아시아가 아니라 세계 팀들이 나오니까요. 작년에 한 걸 토대로 준비를 잘 해야 실패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각오요? 무조건 티켓 따겠습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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