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창원/맹봉주 기자] 길거리 농구대회에 여중생들이 떴다.
지난 28, 29일 이틀간 창원스포츠파크 만남의 광장에서 펼쳐진 ‘LG 휘센컵 3on3 길거리 농구대회. 2001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16회째를 맞은 휘센컵은 매년 200개 팀, 800여명의 일반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내 최고의 길거리 농구대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이번 대회엔 여성부가 새로 신설돼 평소 농구에 관심이 많은 여성 농구인들의 참가가 줄을 이었다. 여성부 팀들 중엔 다양한 사연과 경력으로 관심을 끈 팀들이 많았다. LG 안정환(28, 191cm)의 동생인 안효진(25) 씨가 소속됐으며 전원 프로선수 출신들로 이루어진 ‘마산여중 OB’, 이화여대 체육학과 동기들로 졸업 전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자 참가하게 됐다는 ‘SAESIM’ 등.
하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이목이 집중된 건 진해에서 왔다는 동진여중의 전설(15), 윤경은(15), 배성희(14) 학생. 이들은 창원 LG가 매년 비시즌 창원지역 학교를 찾아가 일일 농구 클리닉을 펼치는 ‘농구야 놀자’ 행사를 통해 농구에 빠져들어 이번 휘센컵에 참가하게 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농구가 좋아 직접 학교 내 농구 동아리까지 만들었다는 전설 학생은 “체육선생님께 농구 동아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선생님이 다른 학생들을 모아오면 허락하겠다고 해서 결국 만들게 됐다. (몇 명 모았냐는 물음에) 20명 모았다. 예전부터 농구를 좋아했다. 특히 작년에 LG 김종규, 유병훈 선수가 ‘농구야 놀자’ 행사로 우리 학교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농구에 더 빠져들 게 됐다”며 농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농구사랑은 윤경은 학생도 뒤지지 않는다. “김종규, 유병훈 선수가 작년에 학교에 왔을 때 경기장에 자주 오라고 했었다. 그래서 2016년 홈에서 열리는 경기는 다 갔다(웃음). LG 선수 중엔 한상혁 선수를 제일 좋아한다. 농구도 열심히 하고 팬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
활발한 두 학생과 달리 동성여중 농구 동아리에서 유일한 1학년인 배성희 학생은 수줍게 언니들의 얘기만 듣고 있었다. 옆에 있던 전설 학생이 배성희 학생을 가리켜 “원래 1학년이 더 있었는데 제대로 농구를 안 해서 다 내보냈다. 이제 1학년은 (배)성희만 남았다”라며 웃어보였다.
전설 학생에게 LG 선수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어보자 조금의 망설임 없이 “길렌워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잘 생겼고 농구 실력도 뛰어나다”는 게 그 이유. 옆에 있던 윤경은 학생은 “학교에서도 길렌워터 이야기만 한다. (전)설이의 취향을 존중해줘야 한다”며 길렌워터 팬인 전설 학생에 대해 웃으며 얘기했다.
농구 얘기를 할 때면 해맑은 표정으로 쉼 없이 말 하다가도 막상 대회 이야기를 하자 긴장하는 모습의 세 학생. 전설 학생은 “대회에 나가면 ‘지면 안 된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하게 된다. 그래서 슛도 잘 안 들어가고, 연습한 거에 비해 실력이 안 나오는 것 같다”며 이번 휘센컵 출전의 긴장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LG선수들 이야기가 나오자 금세 분위기는 밝아졌다. 앞에 있는 체육선생님을 향해 “올해도 ‘농구야 놀자’ 행사 신청해주세요”를 외친 세 학생은 “LG 선수들이 또 왔으면 좋겠다. 지난해 ‘농구야 놀자’ 행사가 정말 재밌었고 덕분에 농구를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며 LG 선수들의 학교 재방문을 소망했다.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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