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미터 중학생' 삼일중 여준석에 대한 기대감

이민욱 기자 / 기사승인 : 2016-06-02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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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농구를 한참 배우는 과정에 있는 중학생들은 1학년과 2학년, 혹은 2학년과 3학년 사이의 실력차가 상당히 큰 편이다. 같은 2학년이더라도 농구를 언제 시작했는지에 따라서도 움직임 자체가 다르게 느껴진다. 그래서 중학교 3학년이 아닌 선수가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활약할 때면 더 눈길이 갈 때가 많다.

올해 소년체전 남중부 우승을 차지한 삼일중학교 2학년에 그런 선수가 있다. 주전으로 올라서 경기를 지배했다.

삼일중학교 2학년 여준석이다. 2학년이지만 이미 신장은 2미터에 육박한다. 몸을 풀 때도 가볍게 덩크슛을 꽂을 정도다. 그런데 연습 때만 덩크하는 선수는 아니다. 실전에서 여준석은 더 위력적이다.

그는 농구인 2세다. 고려대에서 선수로 뛰었던 여준익 씨의 아들이다. 형인 여준형도 여준석처럼 삼일상고 1학년으로 선수생활 중이다. 여준석은 1학년 때부터 ‘양재민의 다음’이란 평가를 받아왔던 유망주였다. 그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져 4월 소년체전 경기도 지역예선에서는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호계중(92-73)과 협회장기 준우승팀 성남중(83-79)을 상대로 2경기 연속으로 ‘40-30’을 해낸 것. 덕분에 삼일중은 소년체전에 경기도 대표로 선발되어 전국대회에 출전했다.

그리고 전국대회(소년체전)에서는 50득점 34리바운드라는 어마어마한 성적과 함께 팀 우승을 거머쥐었다.

일단 여준석은 코트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졌다. 중학생 무대였기에 상대 선수들이 체감하는 무게감은 더 컸을 터. 하지만 단순히 ‘키만 큰’ 유망주는 아니었다.

기능도 확실했다. 몸싸움을 꺼려하지 않았으며 근성도 있었다. 여준석은 림 근처에서 발을 뺀 후에 득점을 기록하는 중학농구에서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스텝이나 드리블을 이용해 점수를 올리는 방법을 알고 있었던 것. 그의 경기를 지켜보던 ‘삼촌’팬들을 놀라게 한 대목은 속공이었다. 직적 공을 몰고 넘어가 공격을 마무리하는 이른바 코스트 투 코스트(coast to coast)를 성공할 정도로 볼 다루는 솜씨도 제법이었던 것이다. 더블팀이 들어올 때 고집을 부리지 않고 동료들을 살리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파생효과는 삼일중 우승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숙제도 드러났다. 팀에서 맡은 역할이 많다보니 체력 문제가 대두됐다. 또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이렇다보니 경기 후반에 어려움이 찾아오곤 했다. 아직 중학생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오른손만큼 왼손 공격도 익혀둬야 한다. 지금도 간간이 쓰지만 오른쪽 공격에 치우친 성향이 있다. 중학생 레벨에서는 로우포스트에서 공을 받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압박이 더 강해지는 고교무대에서는 공을 받기 위한 자리싸움과 집중력도 요구될 것이다.

이처럼 과제는 많지만 일단 여준석의 성장세는 여러모로 바람직해 보인다. 우리나라처럼 척박한 환경에 이런 유망주가 등장했다는 것이 놀랍고도 반가울 정도다. 그런 면에서 유망주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자만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농구계와 농구팬들이 더 많은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사진-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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