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폴 피어스(38, 201cm)가 심사숙고에 들어갔다. 자신의 은퇴여부를 두고 말이다. 보스턴 글로브는 피어스의 가족들이 피어스에게 은퇴를 권하고 있고, 그 역시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그가 다음 시즌까지 뛰기로 결심한다면 이는 그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어스의 은퇴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4월에도 Real GM은 올 시즌 후 피어스의 은퇴를 조심스레 예상했다.
피어스 역시 스스로 더 이상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친구들을 비롯, 보스턴 셀틱스 시절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던 케빈 가넷과의 상의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 전했다. 실제로 피어스는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어스는 LA 클리퍼스와 3년간 1,000만 달러에 계약, 옛 스승인 닥 리버스 감독과 조우했다. 지난 시즌 벤치멤버들의 경쟁력이 약점으로 꼽히던 클리퍼스였기에 피어스의 합류는 클리퍼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에 충분했다. 리버스 감독 역시 피어스의 합류에 대해 “피어스가 정규시즌에 부진해도 상관없다. 우리가 그에게 원하는 것은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무대에서의 경험과 결정적인 한방을 원한다.”는 말로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모두의 기대가 너무나도 큰 탓이었을까? 피어스는 올 시즌 평균 6.1득점(FG 36.3%)을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득점뿐만 아니라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로우를 기록하며 그 역시 선수생활에 한계를 느낀 모습이었다. 이미 그는 시즌 중에도 “나이가 들수록 할 수 있는 것이 적어진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은퇴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을 맴돈다.”는 말을 하던 그였다.
# 2015-2016시즌 폴 피어스 정규리그 기록(9일 기준)
68경기 평균 18.1분 출장 6.1득점 2.7리바운드 1어시스트 FG 36.3% 3P 31%(평균 1.1개 성공)
꾸준함의 대명사, 폴 피어스
피어스는 1998-1999시즌 NBA에 입성한 이후 기복 없는 모습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피어스는 데뷔시즌 평균 16.5득점(FG 43.9%)을 기록했다. 2년차 시즌인 1999-2000시즌에도 그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소프모어 징크스에 시달리지 않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중심으로 서서히 자리잡아갔다.
2000년도에는 괴한에게 습격을 받아 얼굴과 목 등 무려 11차례 찔리는 부상을 당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2000-2001시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당시 피어스는 82경기 평균 25.3득점을 기록,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많은 팬들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이후 피어스는 2000-2001시즌을 시작으로 2006-2007시즌까지 7시즌 연속으로 평균 +20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의 스몰포워드로 자리 잡았다.
다만, 피어스의 화려한 개인성적과 달리 팀 성적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피어스가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보스턴은 번번이 플레이오프에 탈락하거나 1라운드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2007년 여름 보스턴은 가넷과 레이 알렌을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보스턴과 피어스는 2007-2008시즌 정규리그 66승 16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1위를 기록하며 그간의 고생들을 보답 받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승승장구한 보스턴과 피어스는 숙명의 라이벌인 LA 레이커스를 만나 4승 2패로 이들을 물리치고 22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되찾았다. 피어스 역시 파이널 6경기에서 평균 21.8득점 4.5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첫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의 영광까지 안았다.
이후 보스턴과 피어스는 2009-2010시즌에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NBA의 강호로 군림했다. 하지만 가넷-피어스-알렌, 빅3의 노쇠화가 심해짐에 따라 새로운 시대를 건설해야했던 보스턴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피어스를 브루클린 넷츠로 보내는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 피어스는 팀의 냉정한 결정에 서운함을 드러낼 법도 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마지막을 보스턴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말로 구단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피어스는 이후 워싱턴 위저즈(2014-2015시즌)와 클리퍼스(2015-2016시즌)로 둥지를 옮기며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폴 피어스, 약속대로 보스턴으로 돌아올까?
위에서 언급했듯 피어스는 자신의 마지막을 보스턴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말이 현실이 되려면 클리퍼스의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보스턴으로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피어스가 돌아온다면야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피어스를 얻기 위해 선수를 한 명 내줘야 한다면 그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그렇기에 피어스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피어스를 무상으로 보스턴에 보내는 클리퍼스의 통 큰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다행히 클리퍼스의 리버스 감독과 보스턴의 프런트진의 사이가 비교적 좋기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피어스의 트레이드는 충분히 실현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피어스는 오는 7월까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피어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어떤 선택이 되었든 팬들은 그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대로 은퇴하기엔 아직은 피어스의 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과연 피어스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벌써부터 피어스의 인터뷰 내용이 기다려진다.
# 폴 피어스 프로필
1977년 10월 13일생 201cm 107kg 스몰포워드 캔자스 대학출신
199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 보스턴 셀틱스 입단
NBA 파이널 우승(2008) NBA 파이널 MVP(2008) NBA 올스타 10회 선정(2002-2006, 2008-2012) All-NBA 2nd Team(2009) NBA All-Rookie 1st Team(1999)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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