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아나운서’ 스포츠계 빛내는 훈남형제 찬희-찬웅

강현지 / 기사승인 : 2016-06-10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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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플레이로 감동을 주는 농구선수와 말로 경기를 전달하는 아나운서로 스포츠계를 빛내는 형제가 있다. 코트에서 땀 흘리며 치열한 승부를 보여주는 형 박찬희(인천 전자랜드), 스포츠의 생생함을 전하는 동생 박찬웅(SPOTV 아나운서)이 그 주인공.


박찬웅은 농구 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대학농구TV’로 유명세를 탄 주인공.


2014년 스포츠 팟캐스트인 ‘넥스트토크’로 시작된 본 방송은 2014년 9월 대학농구TV로 명칭을 변경, 대학농구를 응원하고 대학농구에 관련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SNS 좋아요 수가 만 개를 돌파하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박찬웅-유기웅(경희대학교 스포츠 지도학과)이 진행하며 시작을 알렸던 대학농구TV는 현재 임정빈이 단독 MC, 이수양이 현장 리포팅을 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 대학농구TV를 기획하며 경험을 쌓은 박찬웅은 한일대학선발농구대회에서 장내 아나운서로 활동 후 현재 SPOTV 아나운서 취업에 성공해 야구와 축구, 농구를 오가며 왕성히 활동 중이다.


‘농구선수 출신’ 박찬웅의 자취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형이 인천 전자랜드 박찬희(29, 190cm)이기도 하지만 농구선수 출신이 스포츠 아나운서로 전향해 취업한 경우도 드문 경우이기 때문. 그는 “대학농구TV가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선수 출신인 그가 일반 회사 취업준비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을까. 박찬웅은 “보드게임에서 ‘젠가’라는 게임이 있다. 가운데 블록을 빼면 앙상하게 남아있다. 그 모습처럼 나의 초·중·고 교육과정들이 빠져있다. 일반 교육과정을 마친 친구들은 ‘에세이’, ‘프리젠테이션’이란 말을 다 알지만 나만 모르더라. 그런 부분을 채워 나가는 게 어려웠고, 지금도 채워가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형인 박찬희는 지난 2010년 안양 KT&G에 입단하며 5시즌 동안 8.6득점 2.9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리그 정상급 가드로 자리매김했으며, 뛰어난 속공 전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2016-2017 인천 전자랜드로 이적하며 새 둥지를 튼 박찬희는 “전자랜드 팬들이 응원해주시고, 반겨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안다. 구구절절 백 마디 말보다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리는 것이 팬들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한 분, 한 분 만나서 인사를 드릴 순 없지만, 비시즌 팬 행사를 통해 팬들에게 정식으로 인사드릴 예정이다. 열심히 잘하겠다”라고 말하며 의지를 다졌다.



그렇다면 형은 동생의 중계를 본 적이 있을까? 박찬희는 “방송 중계에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오다가다 한번은 들었다. 동생 목소리를 아니깐 ‘동생이 나왔구나’ 정도만 생각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해서 놀랬다. 대학농구TV도 챙겨봤는데, ‘취미로 하나보다’ 생각했다. 직업으로 할 줄은 몰랐는데, 준비하며 부족한 모습을 채워나가는 모습을 보곤 ‘어른이 되고, 직장인이 된 것 같아 대견했다”라며 훌쩍 큰 동생의 모습에 흐뭇해했다.


지난 시즌 박찬웅도 농구 중계를 간간이 했지만, 아직 형의 경기는 중계하지 못했다. 직업상 만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어 형제도 상상해 본 그림일터. 박찬웅은 “동생이 형의 경기를 중계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나중에 형과 나란히 해설하는 건 드문 일이다. 아직 먼일이긴 하지만 형과 나란히 중계하는 것이 버킷리스트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동생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박찬희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해설위원을 하기까지 준비할 것들이 많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박찬희는 “항상 둘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말한다. 찬웅이가 어린 나이가 아니고, 생각이 깊은 친구다. 하는 일에 있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 분야에서 잘해낼 것 같다”라며 새로운 길을 걷는 동생의 앞길을 응원했다.


나란히 ‘프로 선수’라는 꿈을 품고 걷다가 지금은 각자의 길을 걸으며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 두 형제. 인터뷰를 마친 박찬희는 팀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했고, 박찬웅은 야구 중계를 위해 회사로 들어가며 두 형제는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BONUS ONE SHOT. “형은 나에게 가장 뜨거운 물”
인터뷰를 마무리할 때쯤 박찬웅이 “이거 하나만 써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혹시나 형의 경기를 중계하게 되면 말하려고 준비했지만, 기회가 없어 아직 못한 말이 있다고. 얼굴을 마주하고 말하기는 쑥스러운 말이라며 시작한 이야기는 가족으로써 형을 응원하는 동생의 진심어린 마음이었다.

“사실 저희 형이 농구 팬들에게 달갑지 않은 별명을 가지고 있어요. 가족이라서가 아니라 저에게 누가 뭐래도 형이 가장 뜨거운 물이거든요. 누가 뭐라던 간에 마지막까지 형을 응원하겠다고. 박찬희 파이팅!”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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