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기자] 1.5%의 확률이 김태술(32, 180cm)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 10일 서울 삼성은 전주 KCC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양 오리온으로부터 데려온 이현민(33, 178cm)을 KCC에 내주는 대신 김태술을 손에 넣은 것. 이상민 감독 부임 이후 가드 난에 시달린 삼성으로선 가려운 곳을 긁은 셈이 됐다.
무엇보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나타난 삼성의 결단에 눈길이 간다. KCC로 간 이현민은 불과 열흘 전 오리온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재현(24, 183cm)과 맞바꾼 선수였다. 결과론적으로 박재현을 매물로 김태술을 데려온 꼴이다.
삼성에게 박재현은 애증의 대상이었다.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이 1~4순위 신인 지명권을 가져갈 가능성은 1.5% 밖에 되지 않았다. 직전 시즌 정규리그를 6위로 마친 덕에 전체 200개의 공중 48, 49, 50만이 삼성의 공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그 1.5%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 행운을 박재현을 뽑는데 쓴다. 대학무대 3관왕(MBC배, 프로아마최강전, 대학리그)을 달성한 고려대의 주축멤버였던 박재현은 드래프트 전부터 경희대 빅3(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에 이은 대어로 평가 받았다. 당시 삼성 김동광 감독은 박재현을 뽑은 직후 “박재현은 꾸준히 하는 선수다. 프로에서 잘할 거로 생각하고, 열심히 해줄 거라고 믿는다”며 강한 신뢰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연히 삼성이 거는 기대도 컸다. 기존 김승현, 이정석, 이시준, 박병우 등 가드진이 포화 상태였지만 박재현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데뷔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박병우를 원주 동부로 트레이드하면서까지 포지션 교통정리에 힘썼다.
하지만 박재현의 프로무대 적응은 순탄치 못했다. 데뷔 시즌 그의 기록은 3.78득점 1.9어시스트 1.7리바운드. 경기조율과 중요한 순간의 외곽포로 고려대를 이끌던 박재현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지난 시즌엔 평균 2.48득점 0.7어시스트 0.6리바운드로 더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신인 이동엽에게 주전싸움에서도 밀리며 벤치를 지키는 일이 더 많아졌다.
삼성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직후 상무에 입대한 박재현을 오리온으로 보내며 짧았던 인연을 정리했다. 대신 그동안 간절히 찾던 정통 포인트가드를 데려오는 데 성공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김태술은 지난해 전태풍, 안드레 에밋 등에 밀리며 팀 내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프로 데뷔 후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4.52득점 3.7어시스트). 한 때 국가대표로 뛰며 국내 최고의 가드로 불린 그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활약이었다.
하지만 김태술이 삼성에서 살아날 여지는 충분하다. 삼성은 주희정을 제외하면 경기를 조율 할 가드가 없는 상황. 반면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김준일 등 득점을 해줄 선수는 충분하다. 공격보다는 어시스트와 리딩에 장점이 있는 김태술이 활약하기에 좋은 여건인 셈이다.
1.5%의 행운이 김태술 영입으로까지 이어진 삼성. 지난 시즌 라틀리프, 문태영 등의 영입으로 한층 강해진 삼성이 김태술의 합류로 어디까지 올라갈지 주목된다.
사진_문복주 기자,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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