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프리뷰 : 한국의 다음 상대는 ‘유럽 챔피언’ 보스니아

이민욱 기자 / 기사승인 : 2016-06-26 0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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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한국농구의 미래들이 연일 선전하고 있다. 이제는 세계대회 2연승을 넘어 조1위를 결정지을 때다. 오세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남자대표팀은 25일 스페인 사라고사 시골로 체육관에서 열린 2016 FIBA U17남자 농구대회 예선 2차전에서 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 끝에 77-71로 도미니카 공화국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남은 예선상대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지난 유럽 U16 대회 우승팀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번 대회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 84-59로 이기고, 프랑스에는 65-84로 져서 1승 1패 중이다.

한국시간으로 월요일 새벽 4시에 격돌한다. 만약 조1위를 결정짓는다면 C조 4위와 16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조2위가 될 경우에는 C조 3위를 만난다. 현재 C조에는 중국, 호주, 핀란드 등이 있다.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강점은?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성인대표팀과 달리 유망주들이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6년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U16 선수권대회에서 그들은 1992년 FIBA(국제농구연맹) 가입 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이 결승가는 길목서 만난 팀들은 스페인, 리투아니아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었다. 그러나 스페인과는 연장에서 86-78로 극적으로 이겼고, 리투아니아에게도 85-83, 2점차로 이기는 등 경기마다 드라마를 만들며 자신감을 쌓아갔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기록상으로 봤을 때 공수조화가 잘 된 팀이다. 그들은 상대에게 정확성이 떨어지는 야투를 많이 유도한 뒤, 리바운드를 챙겨가는 컨셉트다.

16팀 기준으로 평균 득점 3위(77.2점)과 어시스트 2위(16.3개)를 기록했으며 리바운드도 1위(52.1개)에 올랐다.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경기당 67.9점을 내줬는데, 상대에게 허용한 야투율이 겨우 33.7%였다.

가장 경계해야 될 유망주는 역시 자난 무사(204cm, 가드 겸 포워드)다. 무사의 청소년 대표팀 경기를 보면 과거 크로아티아 청소년 대표팀의 다리오 사리치(208cm, 포워드를 생각나게 한다. 따라서 무사를 얼마만큼 공격과 수비에서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무사는 이번 대회에서도 25.5득점 3.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만큼 영향력이 대단하다. 현재 크로아티아의 세데비타 자그레브(Cedevita Zagreb)에서 뛰고 있는 무사는 작년 유럽 U16 선수권 대회에서 평균 23.3점 9.0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회 MVP와 올-토너먼트 팀에 선정된 바 있다.

2015-2016시즌에는 만 16세의 나이에 유로리그(자그레브 최종성적_ 16강 조별리그)와 아드리아틱 리그(자그레브 최종성적_4강 진출)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무사는 리듬감 있는 드리블과 좋은 퍼스트 스텝을 이용한 돌파가 일품이다. 작년 유럽 U16에서 평균 어시스트 1위(6.3개)에 올랐을 정도로 좋은 코트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2-2 전개도 수준급이다.

무사의 패스 감각 덕분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하는 팀이 무사의 득점만 막는답시고 쉽게 협력 수비를 갔다가는 무사 외에 다른 자원들에게 득점을 흠씬 얻어맞으며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무사의 또 하나 무서운 점은 ‘양손잡이’ 라는 점이다. 분명 슛을 쏠 때 보면 오른손잡이가 맞다. 하지만 왼손 사용에도 능하다.

수비에서는 스크린에 대처하는 수비에는 문제점을 보이기는 하지만 1대1 수비에는 재능이 있다. 2m 가 넘는 신장에도 움직임이 기민해 가로채기(1.6개)와 블록 슛((1.1개)에서 좋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3점슛 능력은 작년 유럽 U16에서는 26.0%로 낮은 편이었고 기복이 있기는 하나 감을 잡으면 무섭게 터지는 폭발력은 있다. 최근 열린 터키와 몬테네그로와의 평가전에서는 각각 46.1%(6/13) 41.6%(5/12)의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바 있다.

6월 26일 현재 팀내 득점 2위인 가드 사니 캄파라(188cm, 가드)도 요주의 대상이다.

캄파라는 운동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캄파라를 수비하는 선수들은 방심하면 안 된다. 기술자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가드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으며 전개하는 드리블이 일품이며 이를 이용한 돌파에도 일가견이 있다. 유럽에서 잘 나가는 가드들의 특징 중 하나인 패스의 강약 조절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캄파라는 슈팅 능력이 정말 좋다. 결정적인 순간에 무사가 아닌 본인이 직접 팀의 해결사로 나섰을 정도로 클러치 능력이 있다.


사실, 유럽 U16에서는 무사와 캄파라 외에 4번(파워포워드)을 봤던 네고쉬 시키라스(206cm, 포워드)도 눈여겨볼 만 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블록슛 부문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됐다.

그를 대신해서는 에미르 체르케조비치(197cm, 포워드)가 나서게 된다.

체르케조비치는 작년 유럽 U16에서 평균 5.6점의 겉으로 보면 ‘별 볼 일’ 없는 기록지를 받아 들었지만 리투아니아의 결승에서 두 자리 득점(10점)을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가벼운 몸을 지닌 뛰어난 운동능력의 소유자이며 리바운드 가담에 무척 적극적이다. 활동량도 활발한 편.

체르케조비치는 현재 리바운드 부문에서 11.0개로 팀내 1위, 어시스트 3.5개로 팀내 1위, 9.0득점으로 팀내 3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다재다능한 모습이다.

알료자 얀코비치(198cm, 가드/포워드)도 팀의 ‘숨은 살림꾼’ 이라 볼 수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림 근처에서 득점이 돋보인다.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약점 +

가장 최근 6월 11, 12일(현지 시각) 스페인과의 평가전(1차전 74-77 패 2차전 79-67 승)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여전히 무사 의존도’가 크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무사 의존도가 크다는 점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기도 한다. 작년 유럽 U16을 돌아보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객관적인 팀 전력에서 열세로 여겨졌던 핀란드(78-82 패)에게 졌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4쿼터에 무사가 5반칙 퇴장을 당한 것이었다. 팀의 ‘구심점’을 잃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캄파라와 시키라스가 있었지만 무사가 가진 팀 내 영향력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팀 공격 기회를 거의 독점하는 수준인 무사는 수비에게 겹겹이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무리한 개인 공격을 많이 시도하며 볼 소유 시간도 길다. 그래서 실책(평균 4.8개 유럽 U16 1위)이 경기 중에 자주 나온다.

캄파라의 경우 운동능력이 아쉬운 선수다. 이 때문에 수비에서 스피드가 좋은 가드들에게 매치업이 되었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여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시키라스가 빠지면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인사이드의 무게감이 줄어든 점도 약점으로 꼽을 수 있었다.

그 외에 무사와 캄파라를 제외하면 ‘개인 능력’ 으로 득점을 올리는 이들이 적다는 것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약점으로 꼽을 수 있다.

+ 우리의 대처는? +

압박 수비와 프레스를 정확한 타이밍에 적절한 강도로 들어가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도리어 상대에게 손쉬운 득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사와 캄파라를 이용하는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1선과 2선 수비의 연계가 정말 중요하다. 수비에서 기민한 움직임이 좋은 자원들을 대거 활용하여 올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는 것도 괜찮은 수비 전술이다.

또한 우리 대표팀 선수들도 볼 간수와 패스를 시도할 때 신중하게 대응을 해야 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작년 유럽 U16 에서 야투 허용률 1위 팀일 정도로 수비가 어느 정도 되는 팀이기 때문에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공격 방법이 필요하다.

앞선 공략도 절실하다. 사이드 스텝이 기민하지 않은 캄파라까지 감안한다면 좋은 스피드 혹은 스크린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할 줄 아는 앞선 자원들을 가지고 돌파를 이용한 다양한 파생 공격을 활용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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