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신인 4인방 “이래서 우리은행이구나 했죠”

곽현 / 기사승인 : 2016-06-28 1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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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신인으로서 우승팀에 선발된다는 것은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일일 것이다.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이 주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여자프로농구에서 통합 4연패를 일군 아산 우리은행 위비에 선발된 선수들 역시 그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더군다나 우리은행은 혹독한 훈련을 펼치기로 명성이 자자한 팀이다. 비시즌 우리은행의 지옥훈련을 경험하고 있는 신인선수들은 어떤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을까?


지난 시즌 우리은행에 선발된 신인 4인방 엄다영(19, F, 178cm), 유현이(20, F, 178cm), 최정민(23, G, 162cm), 최규희(19, G, 172cm)는 비시즌 우리은행의 훈련을 경험하며 다가오는 박신자컵을 준비하고 있다.


엄다영은 지난해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우리은행이 1라운드 6순위로 선발한 선수다. 우리은행이 이전 연고지로 있던 춘천의 춘천여고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우리은행의 홈경기를 보며 자란 선수다. 포워드로서 큰 키와 슈팅능력을 겸비하고 있고, 지난해 U19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한 유망주다.


2라운드 1순위로 선발한 유현이 역시 큰 신장을 갖고 있는 포워드다. 수원여고 출신인 유현이는 KDB생명에 선발된 진안과 함께 수원여고의 핵심자원으로 활약했다.


3라운드에 선발한 최정민은 대학 4년을 모두 마치고 나온 선수다. 단국대 출신으로 162cm의 단신 가드다. 현재 WKBL 선수 중 최단신이지만 볼을 다루는 능력이 좋고 패싱센스도 겸비하고 있다.


최규희는 유일하게 4라운드에 선발된 선수다. 나머지 5개 팀이 4라운드 선발을 포기한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4라운드로 최규희를 뽑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선일여고 출신으로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형 가드다.


27일 우리은행의 신인 4인방을 만나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소감, 다가오는 박신자컵에 대한 각오를 들어보았다.


Q_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했는데, 각자 한 시즌을 보낸 소감 좀 들려주세요.
최정민
_ 정신없었던 것 같아요. 바쁜 일정 속에서 적응을 해야 하나보니 내가 잘 하고 있나 고민도 되고, 그냥 정신없이 하다보니 시즌이 끝났어요.


유현이_ 저도 언니처럼 정신이 없었어요. ‘2군 리그라도 고등학교랑 차이가 많이 나는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힘이나 실력 다요.


최규희_ 고등학교랑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돌아보니까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아요.


엄다영_ 실감이 잘 안 났어요. 고등학교 땐 대회를 나가면 길어야 일주일인데, 프로는 몇 달씩 하니까요. 2군 경기 수가 적었지만 따라다니는 게 힘들었고,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하다 보니 시간이 확 지나간 것 같아요. 나중엔 많은 훈련을 따라하다 보니까 금방 익숙해진 면도 있는 것 같아요.


Q_ 우리은행의 비시즌을 처음 같이 보내고 있는데, 어떤가요?
엄다영
_ 처음 휴가 끝나고 들어올 때 언니들이 한 달간은 괜찮을 거라고 했는데, 괜찮지 않았어요(일동 웃음). 웨이트트레이닝 무게도 서서히 올리고 체력훈련도 러닝부터 천천히 한다고 했는데, 웨이트트레이닝도 시즌 때랑 똑같이 하고, 운동량도 적어지긴 했지만, 오전, 오후 계속 뛰고, 야간 훈련도 매일 하니까 힘들었어요. 우리은행이 맞긴 맞구나 했죠.


최규희_ 다른 팀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우린 괜찮아’ 하던데 ‘우린 왜 이래?’ 그랬죠. 어떤 팀은 드리블 연습만 한다고 하는데도 있었어요. ‘우리은행이 다른 팀이랑 다르긴 다르구나’ 했죠. ‘힘들어봤자 얼마나 힘들겠어’ 했는데, 정말 생각한 거 이상으로 힘들어요. 고등학교 때완 훈련양이 완전히 달라서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코치님들이 하나하나 잘 알려주셔서 좋아요. 농구를 새로 배우는 것 같아요.


Q_ 우리은행에 와서 어떤 걸 많이 배운 것 같나요?
유현이
_ 자세도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컷인, 슛, 스크린 같은 걸 언제 해야 하는지 다 알려주세요. 처음 농구 배울 때처럼 다시 배우는 기분이에요. 하나하나 꼼꼼히 다 알려주세요.


최정민_ 지금까지 농구를 하면서 감독님, 코치님들처럼 기본기를 충실히 알려주시는 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 전까진 제가 했었던 기본기로 농구를 했는데, 여기선 전부 다 다시 짚어주세요. 처음 농구 배울 때처럼 꼼꼼히 가르쳐준다는 게 그 말인 것 같아요.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꼈어요. 드리블이 안 되면 드라이브인이 안 되고, 힘이 없으면 박스아웃을 못 하잖아요. 기본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Q_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우승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엄다영
_ ‘이래서 우승하는구나, 역시 우리은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체력부터 기술적인 훈련 하나하나 다 그냥 넘어가시는 게 없어요. 그래서 우승하는 것 같아요.


유현이_ 팀이 똘똘 뭉쳐있는 것 같아요. 힘들 땐 짜증도 낼 수 있잖아요. 근데 우리은행은 힘들 때 언니들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다 다독이면서 해요. 이러니까 우승하는구나 싶었어요.


최정민_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요. 멘탈이 강하신 것 같아요. 감독님부터 코치님, 언니들, 밑에 선수들 모두요. 계속 우승을 해 와서 부담감이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더 다독여주시고 ‘으쌰으쌰’하는 모습이 ‘이래서 우리은행인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Q_ 마지막으로 이번 박신자컵에 임하는 각오를 부탁드려요.
유현이
_ 저 혼자가 아니라 5명이서 뛰는 거니까요. 언니들 도와주는 막내역할을 하고 싶어요. 궂은 일 다 하고, 수비도 언니들 힘들 때 더 힘내서 하고 싶어요.


최규희_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우리은행은 지난 해 1승 1패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왜냐하면 저희가 죽을 만큼 힘들었거든요(웃음). 그 대가를 꼭 받아야 할 것 같아요. 언니들 열심히 도와주고, 개인적으로는 공을 많이 뺏고 싶어요. 리바운드도 열심히 하고 악착같이 뛰어다닐 거예요.


최정민_ 끈기가 없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는데, 그런 거 없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요. 실수해도 끈기 있게 하려고요. 처음엔 실수해도 2번째에는 실수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엄다영_ 부상으로 박신자컵을 뛸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뛰게 된다면 신입이니까 부담 갖지 말고 하려고요. 저 말고도 잘 하는 언니들이 많아요. 교체 멤버로 들어갔을 때 코치님께서 바라는 점이 있어서 투입하신 거기 때문에 원하시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우리은행의 신입생들이 이번 박신자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오는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충청남도 아산시 이순신 빙상장 체육관에서 열린다. 마침 대회 장소가 우리은행이 새 연고지 홈 체육관으로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은행으로선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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