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아시아 농구 라이벌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그것도 머나먼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재회가 이루어졌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새벽 4시,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중국과 FIBA U17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을 치른다. 현지에서는 가장 마지막 경기로 예정되어 있는 이날 경기는 세계선수권대회 공식 홈페이지와 유투브 공식 채널을 통해 생중계 시청이 무료로 가능하다. 시간이 애매하지만,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행보를 보이고 있는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국의 전력을 분석해보았다.
+ 중국 대표팀의 강점은? +
중국은 지난 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리와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출전권이 걸린 대회였는데, 한국은 예선에서 65-81로 졌지만, 4강에서는 90-84로 이기는 성과를 올렸다.
중국은 세계 U17 선수권 대회 예선에서 조2위를 기록했다. 핀란드(58-65), 캐나다(54-105) 전에서 패했고 호주(90-72)에게 이겼다.
중국의 강점은 바로 스크린 플레이다. 크게 두 가지를 소개할 수 있다.
① 볼이 없는 선수들이 패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스크린
② 공 가진 선수의 공격 전개를 돕고, 수비를 방해하기 위한 스크린(픽앤롤, 픽앤팝 등)
사실, 중국은 스크린을 이용하는 볼러들의 움직임은 완성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스크린을 걸어주는 타이밍이 괜찮다. 우리 선수의 단점 중 하나가 스크린을 깨는 움직임이다. 만일 중국의 스크린 플레이에 대응을 잘 못한다면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또 중국은 늘 높이가 좋다. 한국 입장에서는 대단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주 용쩐(210cm, 센터, 등번호 11번)과 ‘블루워커’ 리우 제이(203cm, 포워드, 등번호 12번)와 자오 연먼(205cm, 센터, 등번호 14번), 힘이 좋고 1대1을 즐겨하는 리 샹보(203cm, 포워드, 등번호 13번)등은 모두 인사이드 득점과 리바운드 가담이 좋은 선수들이다. 따라서 초반에 이들과의 기 싸움에서 밀려선 안 될 것이다.
중국 대표팀은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이후 속공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또 빠른 페이스에서 3점슛을 시도한다. 현대 농구 트랜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돌파를 이용한 림 어택도 경계해야 한다. 수비가 초반부터 확실히 제어를 해야 한다.
중국의 에이스는 바이 하오티엔(192cm, 가드, 등번호 8번)이다. 중국은 그가 살아나야 신을 낼 수 있는 팀이다. 그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오티엔은 왼손잡이이며, 지난해 조던 브랜드 클래식에도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중국현지에서는 촉망받는 유망주다. 볼 다루는 실력이 좋고 돌파능력도 훌륭하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현재 중국 대표팀 가드 중 ‘시야’ 가 가장 좋은 가드라 말할 수 있다.
+ 중국 대표팀의 약점은? +
사실 팀 수비가 약하고, 압박이 별로 심하지 않은 팀을 만나면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끌고 간다. 볼 흐름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와 딱 ‘대척점’을 보이는 팀에게는 곧바로 약점을 드러낸다. 이 상황에서 중국 대표팀의 볼러들은 시야가 좁아지면서 공격 전개를 원활하게 진행시키지 못하고 실책을 범한다.
드리블을 불필요하게 오랫동안 끄는 점도 문제가 있다. 중국 대표팀의 공격을 보면 ‘볼을 가진 선수가 득점도 무조건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나치게 큰 것 같다.
실제로 중국 대표팀 선수들은 공간이 나지 않은 상황에도 경기에서 무리한 1대1로 득점을 올리려고 애쓰는 장면을 적잖이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때 디시전 메이킹도 좋지 못해 팀 공격이 어이없이 끝나기도 한다.
동료들의 기회를 잘 살릴 수 있는 패서(passer)도 적다. 볼러가 2대2를 전개할 때 아무리 스크리너가 잘 움직여줘도 패스 타이밍 조절에 미숙한 면을 보인다. 그나마 하오티엔이 좀 나은 편이지만 그도 상대가 압박을 강하게 가할 때 시야가 좁아지는 성향이 있다.
낮은 3점슛 성공률(21.7% 16팀 중 14위)도 현재까지 중국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결국 3점 슛이 말을 듣지 않으니 중국 대표팀은 코트를 좁게 쓸 수밖에 없어 공격 전개가 뻑뻑하게 돌아가는 장면이 눈에 띈다.
중국 대표팀 수비의 문제점은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 가장 먼저 ‘틈’이 쉽게 벌어지는 압박 수비를 들 수 있다.
중국 대표팀은 경기 중 수비에서 종종 압박을 시도하는 장면이 있다. 이 때 상대 볼러에 대해 깊은 헷지를 동반한 더블팀을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압박 수비의 완성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1차 수비인 더블 팀의 강도가 강하지 않으며 2차 수비인 로테이션 수비도 굉장히 헐겁다.
둘째 앞선에서 너무 쉽게 돌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공간이 넓어지게 되면서 상대가 다양한 선택을 이용할 여지를 준다.
마지막으로 빅맨들의 수비 문제도 있다. 높이를 이용한 수비에는 위력이 있으나 사이드스텝이 느리다. 이 때문에 빅맨들의 외곽 수비는 능숙하지 못한 점이 존재한다.
+ 우리의 대처 방안은? +
중국이 압박 수비에 약하다는 면을 생각하면 한국도 이 점을 물고 늘어져야 한다. 단 하오티엔이 볼러로 나설 때는 더블팀과 로테이션 수비 모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중국 대표팀의 낮은 3점 슛 성공률을 감안하면 다양한 형태의 존 디펜스를 활용해야 한다. 하오티엔을 상대로 한 박스-앤-원도 고려해볼 만하다.
중국 대표팀의 빅맨들이 투박하지만 높이에 대한 위협은 분명히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한국 대표팀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인사이드 수비와 리바운드 단속은 확실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공격에서는 코트를 넓게 쓰면서 어떻게든 중국 대표팀의 빅맨들을 밖으로 끌어내야 한다. 그리고 중국 대표팀의 빅맨들이 외곽 수비를 해야 될 상황이 될 경우 민첩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지친 주전들을 감안하여 ‘선수기용의 폭’을 넓히는 방안을 꼭 검토해봤으면 좋겠다.
# 사진=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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