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유재학 감독에게 듣는 사이드 스텝 드릴

손대범 / 기사승인 : 2016-08-25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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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사이드 스텝(Side Step), 혹은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은 수비 자세의 기본이다. 공격자를 쫓아가며 움직임을 가장 효율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동작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초보자든 국가대표선수든 반드시 갖춰야 할 부분이라 강조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7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수비의 목적




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우승시켰던 래리 브라운 감독은 말한다. “수비자는 모든 슛과 경합을 벌여야 하며, 언제나 낮은 자세로 빠르게 움직여야 하며, 서성거리거나 주변에 서있어서는 안 된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도 “공을 가진 선수를 막는 건 수비의 본질적인 의무다. 쉽게 슛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아무리 공격을 잘해도 상대 슛을 막지 못하면 이길 수가 없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도자들이 가장 강조해왔던 것은 수비이며, 경기 후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도 수비다. 수비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하는 지도자들의 노력은 매년 여름, 아니 매 경기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 완성도를 높이는 시작 단계는 바로 ‘자세’와 ‘마인드’를 바로잡는 것이다.


“KBL 선수들의 나쁜 습관 중 하나가 수비를 포기하는 거예요. 일단 한 번 드리블에 타이밍을 뺏기면 멈춰버리는다는 거죠. 끝까지 따라가야 하는데 그걸 안 해요. 특히 상대가 스크리너를 이용해서 나가면 우리도 그걸 요령껏 따라가서 싸워야하는데, 스크리너와 부딪쳐서 싸우고 있어요. 아주 나쁜 습관인 거죠.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를 해요. 끝가지 스텝을 밟아라. 골을 먹더라도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요. 그래야 확률을 떨어뜨릴 수 있고, 어렵게 슛을 던지게 할 수 있죠.”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말이다. 유재학 감독이 맡은 팀은 사이드 스텝으로 웜업을 대신한다. 국가대표팀도 그렇고, 소속팀도 그랬다. 마치 ‘의식’과도 같이 느껴진다. “우리 팀은 수비를 강조한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깨닫게 들어가게 되죠. 아무리 힘들어도 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요. 수비를 안 하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부터 갖게 해요.”




사이드 스텝의 중요성




풋워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사이드 스텝(혹은 슬라이드 스텝)과 크로스 스텝이다. 크로스 스텝은 말 그대로 다리를 교차해가며 따라가는 동작이다. 상반신은 공격수를 향하고, 하반신은 진행방향으로 향한 채 빠르게 따라간다. 이는 상대가 빨리 달릴 때 사용하는 스텝이고, 평상시 수비 때는 사이드 스텝을 사용해야 한다. 사이드 스텝은 낮은 자세가 생명이다. 한 발을 먼저 옮긴 후 다른 발을 끌어당기는 방식이다. 유재학 감독은 사이드 스텝과 크로스 스텝은 사용하는 목적이 아예 다르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구별을 잘 못해요. 뭔지는 알겠지만 무의식적으로 크로스 스텝을 사용합니다. 농구를 처음 배울 때 항상 ‘내 등이 바스켓을 향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자세는 사이드 스텝이 아니면 안 돼요. 크로스 스텝은 늦었을 때 뛰어가는 스텝입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상대가 원 드리블을 시작하면 무의식적으로 크로스 스텝이 되어버려요. 크로스 스텝 상황에서는 상대가 갑자기 멈추면 대책이 없어요. 그 자세에서는 점프도 제대로 못 뛰거든요. 그래서 사이드 스텝 훈련을 매일 시켜요.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유재학 감독이 설명을 이어갔다. “상대가 볼 쪽으로 미트아웃 하는 척 하다가 백도어 컷을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이때 수비가 뛰어가면서 사용하는 스텝에 따라 상대 공격의 성패가 갈려요. 크로스 스텝으로 쫓아가든, 같이 달려나가든 마무리는 사이드 스텝이 되어야 해요. 런닝으로 하면 갑자기 방향전환을 할 수가 없어요. 처음에 훈련을 할 때 그런 부분 설명을 충분히 하고 시작하죠.”


실제로 모비스의 웜업 드릴 중에는 사이드 스텝으로 시작해서 런닝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사이드 스텝으로 전환하는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고역, 그 자체다. 옆에서 지켜보던 성준모 코치도 “한 번 하면 진짜 말이 안 나와요”라며 혀를 내둘렀다. (유재학 감독은 “일반인들도 이런 훈련을 하면 수비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잘 알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하체나 허리 운동에도 도움이 됩니다. 자신감도 생기게 돼죠”라고 훈련 효과를 설명했다.)



사이드 스텝의 생명




필자가 미국 취재를 갔을 때 놀랐던 장면이 하나있다. 많아야 7살 정도 되는 유소년 선수들이 훈련을 앞두고 우리 국가대표선수들이 했던 사이드 스텝 드릴을 그대로 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3바퀴 정도를 돈 뒤 본격적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모비스도 하루도 거르지 않는 운동이다. 그만큼 사이드 스텝은 수 백, 수 천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기본 중에 기본이며, 선수들조차 무의식적으로 소홀해지기 쉬운 부분이다.


그렇다면 사이드 스텝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유재학 감독은 ‘자세’를 꼽았다. “자세가 일단 낮아야 돼요.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낮게 자세를 잡아야 밸런스를 잡고 상대에게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이드 스텝을 할 때는 두 발이 붙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힘들다보면 어쩔 수없이 붙게 되더라고요. 또, 방향을 바꿀 때 점프를 뛰거나 두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는 일은 없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재학 감독은 사이드 스텝 훈련에 1대1을 가미한 훈련으로 대표팀에서 효과를 보기도 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훈련 당시였다. 그는 훈련 코스 중 하나로 가드와 장신의 1대1을 넣었다. 중동의 발 빠른 가드들을 잡기 위해 김종규, 이종현 등에게도 준비를 시켰던 것이다. 이미 NBA와 유럽에서는 빅맨들이 스위치가 되더라도 가드들을 쫓아다니고 압박하는 것이 흔한 현상이 됐다. 2016년 NBA 결승에서도 트리스탄 탐슨과 케빈 러브(클리블랜드)가 스테판 커리를 끝까지 쫓아다니며 슛 찬스를 방해했다. “빅맨들이 사이드 스텝을 잘 쓰면 더 유리해요. 폭이 넓잖아요. 가드를 막을 때 유리하죠. (김)종규, (이)종현이, (장)재석이 등 다 효과를 봤어요. 그동안에는 안 해봤으니 습관이 안 된 것이죠.”




사이드스텝 드릴



1. 베이스라인, 하프라인은 땅을 짚고,
2. 사이드는 디나이(deny)
3. 세 세트를 반복한다
4. 중요한 것은 낮은 자세! 두 발이 안 닿는 것!


사진_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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