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당신이 듣지 못했던 그 이야기

이재범 / 기사승인 : 2016-08-27 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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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농구전문기자] 점프볼 초창기만 해도 이상민과 서장훈, 김승현의 인터뷰는 연례행사처럼 다뤄졌다.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었다. 최근 5~6년간은 김종규가 그 지분을 넘겨받았다. 이쯤 되면 ‘아직도 궁금한 게 있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런데 정말 그렇다. 아직도 김종규의 이야기 주머니에는 독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이 많았다. 이재범 농구전문기자가 김종규를 만났다. 이재범 기자는 “식상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팬들의 질문까지 곁들였다”고 했고, 김종규는 “이건 처음으로 말하는 건데”라는 말을 몇 차례나 했다. <편집자 주>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대학 최강 경희대 김종규




경희대는 대학농구리그가 출범한 2010년부터 대학 최강자로 군림했다. 연세대와 함께 6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유이한 팀이다. 대학농구리그에서 40연승을 달리는 등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정규리그 3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경희대를 대학정상으로 이끈 중심에는 김종규가 있다. 김종규는 대학농구리그 77경기에 나서 평균 17.3점 11.2리바운드 1.6어시스트 2.9블록을 기록하며 골밑을 책임졌다. 김종규 덕분에 김민구와 두경민이 외곽에서 마음껏 활개칠 수 있었다. 김종규는 대학 1학년 때 상명대를 상대로 22점 20리바운드 11블록으로 트리플-더블도 작성한 바 있다.




김종규의 대학 시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덩크슛이다. 큰 신장에 놀라운 탄력으로 시원하게 꽂아대는 덩크슛은 최고의 볼거리였다. 프로에 하루라도 빨리 데뷔해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를 빛내주기만 바랐다. 다만, 활동 반경이 골밑으로 한정되어 슛거리를 늘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A구단 스카우트는 “몸싸움을 싫어하고, 세련미가 없었지만, 그 키에 잘 달리고 잘 뜨는 게 매력이었다. 높이가 엄청났다. 지금 (이)종현이보다 더 낫다고 본다”며 김종규의 대학 시절을 평가했다.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경희대 입학할 때 탄력과 신장이 좋고, 슛도 쏠 줄 알고, 볼도 다를 줄 아는 가능성이 많은 선수였다. 몸무게가 80kg(대학농구리그 미디어가이드 기준 88kg)이 안 되어 몸싸움을 피하고, 체력이 부족해 전반전이 끝나면 체력이 소진되었다”고 대학 신입생 김종규에 대해 들려줬다. 그는 이어 “어깨가 굉장히 많이 굽어져 있었다. 어깨를 펼 수 있도록 운동을 시켜 신장도 202cm에서 3~4cm 더 커졌다. 체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코어 운동에 힘을 기울였다”고 경희대 입학 후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


김종규는 1학년 때 내외곽을 누비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오세근과의 골밑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 그렇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격의 무게중심이 김민구와 두경민의 가드로 옮겨지며 김종규의 행동반경이 골밑으로 좁아졌다. 김 감독은 “2학년부터 (김)민구와 (두)경민이가 있어서 활동 폭이 좁아진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가드가 좋은데다 자신을 막을 선수가 없어서 쉬운 농구를 했다”고 김종규의 2학년 이후의 모습을 떠올렸다.


김 감독이 ‘대학생 김종규’ 하면 떠올리는 장면은 두 가지였다. “(김)종규가 3학년 때 영주에서 열린 MBC배(전국남녀대학농구대회) 때 발목을 다쳤는데, 트레이너가 고생한 덕분에 준결승과 결승에서 뛰어 우승했다. 그 때 울던 종규가 생각난다. 또 (대학 4학년 때) 잠시 방황을 해서 바람을 쐬러 나갔다고 온 적이 있다. 그 때 선생님(당시 최부영 감독)은 다른 일로 잠깐 나가계셔서 모르는 일이다. ‘농구를 단순하게 하고, 발전이 없다’는 평가를 듣고 힘들어하길래 ‘괜찮다’며 달래서 종규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했다.”


Q. 지난 4월 초였죠. 김민구, 두경민 등과 모교 경희대 홈경기를 관전했어요. 모교를 방문할 때는 어떤 기분인가요?


우연찮게 한 명씩 연락을 하다 보니까 그날 많은 인원이 함께 경기를 봤어요. 학교에 갈 때마다 여기서 4년 동안 운동을 했다는 생각에 감회가 새로워요. 1학년 때는 뭘 몰라서 겁이 없었어요. 2~3학년 때는 우리 스스로 ‘지면 안 된다. 지면 창피하다’ 이런 생각을 했었고, 4학년 때 이종현이 가세한 고려대 선수들이 워낙 좋아서 고비였죠. 우리는 각자 개성이 정말 뚜렷했거든요. (김)민구는 엄청난 득점원이고, (두)경민이도 마음만 먹으면 20점씩 넣을 수 있었어요. 그 친구들이 20점을 넣으면 저도 20점을 넣어야 해서 가운데 있던 (배)수용이, (김)영현이가 궂은일을 많이 해줬어요. 우리끼리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었어요. 특히 드래프트가 얼마 안 남았을 땐 뭘 보여줘야 하는 시기였으니까요.


Q. 서로 더 잘 해야겠다는 경쟁이 있긴 있었군요.


보이지 않는 경쟁이 많았죠. 저는 3학년까지 그런 생각을 거의 안 했어요. 그런데 4학년에 올라가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그러면서 균열이 생겼던 거 같아요. 제가 문제였죠. 제가 그 친구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저는 리바운드만 사람, 속공만 하는 사람, 받아먹기만 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엄청 들으니까 스트레스였어요. 나도 슛을 쏠 수 있고 득점할 수 있는데…. 나도 할 수 있는 플레이인데 단지 안 한다는 이유로 ‘못 한다’고 평가하니까요. 그런데 진짜로 1학년 때는 안 그랬는데, 2~3학년 때 안 하던 버릇 하니까 안 되더라고요. 기량이 정체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싫었어요.


Q. 그때는 듣지 못했던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대학 때 이야기를 해보자고 한 거예요. 우선 대학 4년 동안 대학농구리그에선 경희대가 40연승 포함 77승 5패, 승률 93.9%를 기록했어요. 대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건가요?


대학농구리그보다 3학년 때 영주에서 열린 MBC배예요.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아요. 당시 몸이 너무 좋았어요. 첫 경기를 치르는데 몸이 너무 가벼운 거예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우승하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예선 경기에서 발목이 돌아갔어요. 너무 심하게 다쳐서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정말 운이 좋았던 게 예선 끝나고 다음 경기까지 6일 정도 시간이 있더라고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으니까 최대한 치료를 해보자고 했어요.


당시 원경혜 트레이너 누나가 6일 동안 잠도 제대로 안 자고 한 시간에 한 번씩 얼음을 바꿔줬어요. 누군가 시킨 것도 아니고 그 누나 스스로 한 거예요. 솔직히 제 생각에는 ‘이건 못 뛴다. 너무 심하게 다쳤다’고 생각했는데, 그 누나가 그렇게 정성을 다하니까 붓기가 빠지고 조금씩 걸을 수 있더라고요. 진통제만 먹고 결승에 나갔는데 우승을 했어요. 아시안게임 금메달 말고는 우승했다고 눈물을 흘린 적이 없어요. 그런데 몇 년, 몇 개월을 준비한 대회 우승도 아닌데 그 누나를 보는 순간 눈물이 나는 거예요. 그 누나도 저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그 순간은 진짜 영원히 잊지 못한 거예요. 그 덕분에 발목이 많이 망가졌죠(웃음).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안 뛸 거 같아요. 그 뒤에 후폭풍이 너무 커서 진짜 몇 개월 동안 고생을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 김종규는 2012년 7월 14일 예선 두 번째인 동국대와의 경기 2쿼터 2분 50초에 발목 부상을 당했다. 경희대는 김종규 없이 성균관대마저 물리치고 에선 3연승으로 조1위를 차지했다. 김종규는 같은 달 20일 건국대와의 준결승에서 완벽한 몸 상태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고려대와의 결승에서는 덩크슛까지 펑펑 터트리며 14점 16리바운드로 우승에 기여했다.)


Q. 대학농구리그에서 정체되어있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그래도 자유투 성공률이 1학년부터 61.6%, 69.4%, 75.6% 81.0%로 향상된 것처럼 노력하는 선수였어요. 다시 말하면 김종규 선수는 공격에서 역할을 부여 받지 못했기 때문에 정체되어 있었던 것이고, 그 덕분에 김민구, 두경민 선수가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어요.


이건 인터뷰 상으로 처음 이야기하는 거지만, 없지 않아 그런 부분도 있어요. 1학년 때는 제가 1학년임에도 공격이 제 중심으로 돌아갔던 거 같아요. 어떤 공격을 해도 감독님께서 뭐라고 하시지 않았어요. 그런데 (김)민구가 득점 능력을 보이니까 슛 하나를 쏘더라도 민구, 공격을 해도 민구였어요. (두)경민이는 꾸준한 노력으로 점점 더 좋아졌고요. 저는 그냥 리바운드만 하고, 공격의 역할을 부여 받지 못하니까 민구가 저에게 패스를 안 주면 공격을 못 하는 거예요. 웃긴 게 우리가 깔끔하게 이기니까 처음에는 몰랐어요. 그렇게 이기면 되는 줄 알았어요. 나태해지기도 했었죠. 주위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때는 안 되는 거예요. 습관이 안 되다보니 1대1로 누구를 제치고 득점하기 힘들더라고요. 물론 민구나 경민이도 노력을 했지만, (이들의 성장에는) 제 도움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반대로 저도 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이제는 프로에서 뭐가 필요한지 아니까 그 때로 돌아가면 그렇게 안 할 거예요.


Q. 다시 돌아가서 공격을 좀 더 하려고 한다면 최부영 감독님과 부딪혀야 하는 건 아닌가요?


그 때 감독님은 너무 무서웠지만, 그래도 한 번 도전해보지 않았을까(웃음)? 감독님을 너무 좋아해요. 요즘도 찾아뵈면 ‘우리 종규, 우리 종규’ 하시면서 감독님도 저를 많이 좋아해주세요. 지금 생각해보면 한 번 정도 이렇게 이야기를 할 거 같아요. “감독님, 저도 이런 걸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시켜주세요.”



Q. 중거리슛 연습은 4학년 때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나요?


고교 때부터 3점슛까지 던져왔기에 슛에 자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2, 3학년 때 슛을 안 던지니까 슛이 없다고 평가하고, 제 수비도 떨어져서 수비하더라고요. 정말 충격을 받았어요. 상대편 감독님, 코치님께서 “쟤 슛 없어”라는 이야기를 몇 차례 들은 뒤 하루에 성공 기준으로 500개씩 던졌어요.


Q. 지난 시즌부터 LG 강양택 코치로부터 포스트 기술을 배우고 있는데요. 이걸 대학 때부터 익혔더라면 프로에서 더 존재감이 있는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죠. 대학 때 그런 기술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연습했다면 지금 좀 더 자연스러운 동작과 스텝을 사용하고 있겠죠.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쉽죠. 그래도 지금 나이가 많은 선수가 아니니까 다행이에요. (기)승호 형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나는 이제 실력이 안 는다. 농구 실력이 좋아지는 너희들 시기가 부럽다.” 이 말처럼 승호 형 나이가 되면 뭔가 배운다는 게 힘들겠죠. 26살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뭔가 배우고 익히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 대학 때 못 배운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종현이도 저와 비슷한 상황이더라고요. 대학 때 굳이 발을 빼서 슛을 쏠 필요도, 수비를 완벽히 속여서 득점할 필요도 없었으니까요. 잡아서 골밑슛 쏘면 되고, 리바운드 잡아서 풋백 득점해주면 되었거든요.


Q. 프로 4년 차인데 LG 김진 감독님으로부터 이번 시즌 힘과 슛 거리, 자세라는 숙제를 받았어요.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떤 걸 더 보완하고 싶은가요?


그런 생각을 정말 많이 생각해봤어요. 어릴 때로 돌아가면 뭘 해야 할까? 기술이에요, 기술. 어릴 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해도 골격 자체가 다르고 덜 성장했기에 몸이 좋아지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페이스업에 의한 득점 능력, 3점슛까지 던졌으니까 슛 연습, 가드처럼 할 수 있는 드리블 훈련을 했을 거예요. 멘토 같은 분이 “자세가 높은 이유는 드리블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드리블 연습을 하면 자세도 자연스럽게 낮아지더라고요. 아마 스킬 트레이닝에서 익힌 걸 연습했을 거예요.


Q. 그 당시에는 스킬 트레이닝을 접하지 못했을 때죠.


휴대폰으로 그런 영상을 볼 수도 없었고, 스킬 트레이닝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아쉽죠. 전 고교 시절 “너 정도 키에, 너 정도 드리블을 하는 건 잘 하는 거다”라는 말도 들었어요. 하지만, “정말 어떻게 저 키에 저런 드리블을 어떻게 하지?” 이런 말이 듣고 싶어요. (최)준용이 같은 드리블. 그럼 할 수 있는 게 늘어서 제 포지션도 달라졌을 거예요.


Q. 대학 시절 매번 국가대표 훈련과 대학농구리그 경기 출전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어요. 솔직하게 그 때 대학농구리그에서 좀 쉬운 상대와 경기할 때 빼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나요?




그런 생각을 했죠. 했는데, (최부영) 감독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단순히 너희가 뛰고 안 뛰고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기분 나쁜 일이라고요. “연세대, 고려대와 할 때 너희들이 뛰고, 하위권 팀과 할 때 너희들이 안 뛰면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겠나? 그런 소리 듣지 않기 위해서 부르는 거니까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국가대표는 지금이나 그 때나 간절했지만, 팀도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그 순간이 힘들어도 ‘하기 싫다. 뛰기 싫다’ 이런 건 아니었어요. 또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것보다 (대학농구리그) 한 경기 뛰고 오는 게 낫다는 생각도 있었죠(웃음).


Q. 대학 시절 유니폼을 최부영 감독님께서 직접 디자인하셨고 했는데, 대학 4학년 때 갑자기 줄무늬 유니폼으로 바뀌었어요.


최악이었죠. ‘이제는 말할 수 있다’로 그 유니폼을 두 번은 절대 못 입을 거예요. 자주색을 좋아하시는 감독님께서 KCC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드셨어요. 그런데 죄수복처럼 나왔어요. 정말 다시 입고 싶지 않았어요. 그 전 유니폼이 훨씬 나았어요.


Q. 운동선수가 아닌 대학생으로서 가장 좋았던 것과 되돌아간다면 해보고 싶은 건 뭔가요?


운동 외적으론 성인이 된 거니까 친구들과 종종 술도 마시러 다니고, 여기저기 많이 놀러 다녔어요. 해보고 싶은 건 미팅이요. (김)민구, (배)수용이랑 한 번 해봤어요. 그래서 제가 인기가 제일 많았어요(웃음). 민구는 항상 저에게 안개꽃 같은 존재예요. 저를 돋보이게 하는 존재. 이건 기사에 꼭 써주세요. 어디서든 저를 돋보이게 해줘서 민구를 좋아해요. 이게 같이 다니는 이유이기도 하고요(웃음).



LG 비주얼 No. 1 김종규!




김종규는 LG 선수들 중 가장 인기가 좋은 선수다. 한상혁은 “지금 중고생들이 투표권이 생길 때 종규 형이 창원시장 선거에 나가면 무조건 당선될 거다”라며 김종규의 인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김종규의 팬인 권설아 씨는 “선수보다 LG라는 팀을 응원하고 있을 때 드래프트에서 김종규 선수가 패기 넘치게 말을 하는 걸 보고 마음에 들었다. 김종규 선수가 와서 팀이 잘 하는데다 승패에 상관없이 팬들에게 항상 잘 해줬다. 창원 팬들이 열광적인데도 3년 동안 초심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김종규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종규는 자신의 인기 비결을 묻자 “항상 열심히 하고, 사인이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 때 웃으면서 해드려서 팬들이 좋아해주시는 거 같다. 농구를 아무리 잘 하는 선수라도 그런 것에 소홀하면 반감을 살 수 있다. 농구 실력으로 부족하지만, 그런 걸 더 열심히 한다”고 답했다. 권설아 씨도 “김종규 선수는 언제, 누가 가도 살갑게 대해준다”며 한결같다고 했다. 한상혁은 김종규의 인기 비결을 “자칭 비주얼 1등”이라며 웃은 뒤 “키도 훤칠하고, 잘 생겼고, 실력도 좋고, 팬들에게 잘 해준다. 웃으면서 먼저 다가간다. 팬들에게 잘 해서 내가 팬이라도 종규 형을 정말 좋아할 거 같다. 종규 형은 창원 LG의 얼굴이다”라고 칭찬했다.


그렇다면 김종규는 코트 밖에서 어떤 모습일까? 김종규와 경기도 이천 연습체육관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고 있는 한상혁은 “종규 형은 코트 밖에선 너무 웃기고 심심할 틈이 없다. 동네 형과 있는 것처럼 진짜 편하다. 선배라는 느낌보다 친한 형 같다.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만 하라고 한다”고 김종규를 치켜세웠다. 운동이 끝난 뒤 김종규의 일상을 묻자 “종규 형은 자주 이어폰을 끼고 있다. 핸드폰으로 뭔가 보는 걸 좋아한다. 못 본 드라마나 예능을 다시 보기로 보는 거 같다”고 했다.


그렇다면 김종규가 생각하는 떠오르는 샛별이 누구인지 물었다. 김종규는 “(한)상혁이가 대단하다. 전에 행사에 같이 갔다 왔는데 팬 서비스를 맛깔스럽게 굉장히 잘 한다. 팬들을 친오빠처럼 잘 챙겨준다. 조만간 역전될 거 같다”며 한상혁의 인기에 위협을 느꼈다.



다음은 ‘LG의 얼굴’ 김종규의 팬들로부터 질문들이다.


Q.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고 왔는데, 여가생활로 뭐 했는지 궁금해요.




지침이 있었어요. 절대 카지노 근처에는 가지 마라! 해외 원정 도박으로 한참 시끄러워서 하지 않아도 사진이 찍히면 한 거라고 오해를 할 수 있으니까 주의를 주셨어요. 저는 할 줄 모르고 해본 적도 없어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라스베이거스 특성상 메인 스트리트 가려면 그곳을 지나갈 수 밖에 없어요. 미국에선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호텔, 체육관, 밥 먹는 것의 반복이었어요. 주말에 아울렛에서 쇼핑하고, 메인 스트리트 구경하고, 롤러코스트 타고. 카지노에 가 보긴 했어요. 안 갔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게임을) 하지 않고 구경만 했어요. 라스베이거스 3대 쇼 중 하나인 오쇼(O Show, LG 김완태 단장이 격려차 미국 방문시 관람했음)를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Q. 요즘 ‘혼밥(혼자 먹는 밥)’이 유행인데, 혼자 있어도 눈에 띌 텐데 혼자서 무엇까지 해봤나요?




혼자서 자주 밥 먹어요. 그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불가피하면 밥을 혼자서 먹죠. 전혀 개의치 않고 식당에 들어가기 때문에 거리낌 같은 건 못 느껴요. 대학 4학년 때 혼자서 도망 가봤어요(웃음). 혼자라고 하면 그것 밖에 생각이 안 나요. 드래프트를 한 달 정도 남기고 너무 힘들어서 2~3일 충청도에 놀다가 온 적이 있어요.


Q. 좋은 신발, 맞는 신발을 고르는 방법은?




평소 신고 다니는 신발은 흰색이나 검은색 등 단색으로 된 깔끔한 걸 좋아해요. 대신에 농구화나 러닝화 등 운동할 땐 화려한 걸 신죠. 왜냐하면 키가 크기 때문에 평소에는 무난한 걸 신고, 운동할 때는 튀고 돋보이려고 색깔이 다 화려할 걸 선호하죠.


Q. 다른 좋아하는 스포츠나 응원하는 팀이 있나요?


관심이 있는 다른 종목은 없어요. 할 줄 알고 관심 있는 건 농구뿐이죠. 평소 쉴 때는 다시 보기로 드라마나 영화 봐요. 최근에 본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 지금 보는 건 ‘대박’과 ‘또 오해영’이에요.



Q. 진지하게 묻습니다. 팀 내 비주얼 넘버원을 뽑는다면?


저죠! 제 다음으론 (김)영환이 형, (정)창영이 형, (안)정환이 형이 잘 생겼어요. 제 얼굴 중엔 고치고 싶은 곳은 없는데, 깔끔한 피부를 갖고 싶어요. 그럼 사람이 달라져 보일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은 피부가 많이 좋아졌거든요. 대학 때 (김)민구와 제 피부가 안 좋아서 ‘관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관리가 안 되고 시간이 지나야 되더라고요.


Q. 프로 와서 운동하기 싫은 적이 있었나요? 그럴 때 극복하는 방법은 뭔가요?


순간순간 계속 있어요. 특히, 토요일 외박을 나갔다가 일요일 저녁에 숙소에 들어올 때. 이건 모든 운동선수들의 공통점일 거예요. 직장인들이 월요일을 맞이할 때 그렇지 않나요? ‘아, 어떡하지. 짜증나네!’ 이런 느낌! 극복하는 방법은 없어요. 내일은 내일의 해가 오고, 난 또 뛰고 있을 거고(웃음).


Q. 어릴 때 보양식을 많이 먹었다던데 가장 혐오스러운 건?


중학교 때 운동 끝나고 집에 갔는데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예요. 냄새만 맡아도 토할 거 같았어요. 부모님께서 안 보이셔서 냄새 나는 주방으로 갔더니 뭐가 끊고 있었어요. 뚜껑을 열어봤더니 개구리 30여 마리가 배를 까고 있는 거예요. 와~ 깜짝 놀라서 “이거 뭐냐?”고 여쭤봤더니 “봤어?”라며 먹으라고 국물을 주시는 거예요. 초록색 물이었어요. 이거는 못 먹는다고, 차라리 농구를 안 하겠다고, 안 먹겠다고 했지만 먹긴 먹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더 잘 먹을 걸 그랬어요. 물론 개구리는 진짜 못 먹겠어요. 어머님이 이런 거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뱀 액기스는 안 보니까 먹긴 먹겠더라고요.


Q. 농구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스포츠를 배제한다면 요리를 배웠을 거예요. 쿡방이 대세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옛날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부모님께서 요리를 정말 잘 하세요. 저는 아직도 부모님께서 해주시는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저는 할 줄 아는 요리는 없지만, 라면 두 개는 정말 잘 끊여요. 하나는 아니고 딱 두 개. 잘하는 비결은 감과 타이밍 싸움이에요. 특별한 건 없는데, 주워들은 걸로 끊여요. 그런데 이게 안 좋은 게, 제가 라면을 잘 끊이니까 저만 시키더라고요. (라면 두 개가) 한 명이 먹기 딱 좋은 양이라서 고등학교 때부터 선배들이 “라면 좀 끊여와! 종규야, 꼭 네가 끊여라”라고 했어요.



Q. 자신만 생각할 때 대학 4학년 빅3(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중 누가 LG에 오면 좋은가요?


되게 예민한 질문이네요. 다 친한 동생들이라서 누구라고 이야기하면 그 기분을 알거든요. (김)민구와 저를 두고 형들이 “누가 1순위냐”라는 질문에 답했을 때 정말 기분이 상했거든요. 그래서 세 명 모두라고 하고 싶어요. 한 명만 알면 그 친구를 이야기 하겠는데, 세 명 다 알고, 고생하며 같이 운동을 했기에 누구라고 꼽으면 다른 친구가 LG에 왔을 때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근데 대충 누군지 아실 거예요. 저는 빨라요. 우리 팀에 (김)시래 형이 있어요. 시래 형이 있을 때 우리 팀이 속공 1위를 했어요.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게 높이, 빨리 뛰는 거라서 궁합이 맞는 선수가 왔으면 좋겠어요.


Q. 2016-2017시즌 김종규의 어떤 점을 주목하면 되는가요?


제가 얼마나 좋아졌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시즌보다 달라졌다’, ‘뭐 하나라도 좋아졌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기술적으로도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제 몸을 이용하는 제일 매력적인 게 페이스업이라고 생각해요. 미국 가서도 “포스트업 기술이 약해서 몇 가지 기술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 코치가 “포스트업은 너에게 크게 어울리지 않는 방법이다. 너는 빠른데 왜 굳이 어려운 걸 찾아서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하려고 하느냐? 림을 앞에 놓고 공격을 하라”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아서 반문하지 못했어요.


BONUS ONE SHOT | ‘기량 정체 경험자’ 김종규가 이종현에게


6월 9일과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창원 LG와 고려대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특히 9일 경기는 오후 6시에 열려 1,000여명의 팬들이 관전했다. 이날 경기는 김종규와 이종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던 두 선수가 맞대결을 가진 건 김종규의 대학 졸업 후 처음. 경기 전부터 김종규는 “꼭 이기겠다”는 마음가짐을 보였다. 그리고 실제로 체력적으로 지친 이종현보다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김종규는 “종현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필사적이었다. 종현이가 동생이지만, 내가 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신체조건이나 기술, 재능에서 종현이가 나보다 나은 선수다. 그런 평가를 완벽하게 뒤집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종현이가 우리 팀에 왔을 때 나에 대한 팀의 생각이나 입지가 달라진다. 종현이는 나보다 정말 좋은 선수라서 뒤처지고 싶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김종규는 대학 시절 기량이 늘지 않고 정체되었다는 평가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지금 현재 프로 데뷔를 앞둔 이종현도 마찬가지였다. 대학 입학할 때의 기대치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워낙 뛰어난 동료들이 많아 편하게 농구하고 있는 것도 똑같다. 김종규가 걸었던 길을 이종현이 반복하고 있다. 김종규는 그럼에도 프로에서 점점 성장하며 LG의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이종현 역시 프로 무대에 뛰어들면 정체된 기량에서 벗어나 아직까지 발휘하지 못한 재능을 꽃 피울 수 있다. 김종규의 프로 경험담은 이종현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김종규에게 ‘이종현에게 전하는 한 마디’를 부탁했다.


“종현이는 지금 대학에서 왕이다. 대학에선 적수가 없기 때문인데 프로에 와서 자기보다 높고 빠른 선수들과 부딪혀보면 느낄 거다. 종현이가 그걸 느끼면 어마어마하게, 내가 무서움을 느낄 정도로 잘 할 거다. 굉장히 신체조건이 좋고, 머리도 뛰어난 종현이의 능력을 알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매년 (국가대표팀에서) 만났기에 같은 팀으로 지낸 것과 같아서 잘 안다. 나도 종현이에게 지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그렇다면 김종규가 이렇게 치켜세우는 이종현에게서 가장 탐나는 장점은 무엇일까?


김종규는 “나는 연습을 하는데도 딱딱하지만, 종현이는 부드럽다”며 “유연함”을 꼽았다. “팔 길이는 부럽지 않은가?”라고 되묻자 “팔 길이도 엄청 부럽디. 그 생각을 했는데 팔길이라고 답하면 웃길 것 같다”며 크게 웃었다.


팬들에게


제가 얼마나 좋아졌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전 시즌보다 달라졌다’, ‘뭐 하나라도 좋아졌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기술적으로도 연습을 많이 하고 있어요.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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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범 이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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