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강상재 "우정과 라이벌 사이" ②

이재범 / 기사승인 : 2017-01-03 09: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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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바스켓코리아기자] 최준용(23, 200cm)과 강상재(23, 200cm), 기대만큼 화끈하게 신고식을 치른 그들은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 한국 농구 미래의 주역이라는 평가까지 받는 프로농구의 새싹들의 두터운 우정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미래까지 살짝 들여다봤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라이벌의 미래
신인 선수들에게 드래프트 직후 뛰는 시즌은 선수 계약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들의 코트 위 모든 플레이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고, 신인상까지 선정하지만, ‘덤’ 같은 시즌이라고 보는 게 맞다. 손발도 제대로 맞춰보지 않은 채 급하게 경기에 나선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동료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최준용과 강상재는 경기를 치르며 더 점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시즌 초반에 보여주는 플레이는 그들 실력의 일부다. 인상적인 데뷔전 후 실수도 하고, 실책도 하며 성장통을 겪고 있다. 시즌 중, 후반으로 넘어가면 이들은 또 다른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


최준용은 “지금은 리바운드를 할 선수가 없어서 그 자리를 메운다. (최)부경이 형이 (상무에서 제대해) 돌아왔을 때 2~3번 자리가 부족하면 그 자리를 또 메울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면 된다”라며 “지금까지는 모든 걸 잘 하는 선수였기에 그걸 장점으로 만들고 싶다. 어디를 가든 뭘 시켜도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것도 저것도 하면 특기가 없다고 하는데, 모든 걸 다 하는 게 특기인 선수가 되는 게 내 목표”라고 했다. 강상재는 “갑자기 살을 빼며 몸을 만들고 있어서 힘든 것도 있다. 밸런스도 깨져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데 후반에 갈수록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거다”며 “출전시간도 적어서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도 준용이보다 더 나을 거다. 형들이 ‘시즌은 길다. 시즌은 끝나봐야 한다’고 하셨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고 시즌을 치를 거다”라고 말했다.


최준용과 강상재는 SK와 전자랜드의 주축 선수로 성장할 선수들이다. 때문에 감독들은 이들에 대한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준용이가 발이 빠른 게 장점일 뿐 앞선 수비에서의 방식을 잘 모른다. 대학 때 4~5번만 했는데 앞선 수비가 좋아졌으면 좋겠다. 백코트를 할 때 수비를 늦게 찾는다. 2, 3번은 공격수이기에 하프라인부터 빨리 수비를 찾아서 막아야 한다. 이 두 가지만 되면 예전에 애런 헤인즈가 전태풍을 막았듯이 스위치 디펜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시즌 중반 이후 최준용을 활용할 수 있는 구상을 밝혔다. 문경은 감독은 최준용이 장기적으로 슛을 보완해서 스몰포워드로 성장해야 한다며 “김주성, 오세근 이런 선수들처럼 믿고 스몰 라인업의 외국 선수를 뽑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장기적인 바람을 드러냈다.


유도훈 감독은 “프로에서는 공격도, 수비도 연구를 해야 한다. 대학 때는 못 하는 선수와 더 많이 했다면 프로에서는 자기보다 잘 하는 선수와 경기를 하니까 또 배워야 한다. 한 가지 특기만으로 갈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장기로 완성해야 한다”고 강상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정)효근이는 외곽과 골밑 비중이 7:3이라면 상재는 반대가 되어야 한다. 외곽에서 자신의 장기를 배포있게 슛을 던지면서도 미스매치일 때 포스트업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준용에게 어떤 프로선수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그러자 “프로에서는 짧고 굵게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며 “프로에서 꿈은 SK에 왔기에 내가 경기를 뛰고 있는 한 무조건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시킬 거다”라고 강렬한 포부를 밝혔다. 강상재는 “프로 무대에서 큰 키에도 슛이 안정적이어서 기회가 날 때 3점슛 펑펑 터트리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런 걸 생각하며 운동을 했다”며 “지금까지 해오던 플레이를 감독님께서 밀어주시는데 슛 성공률이 썩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 중이다. 성공률이 좋아지면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라고 확신했다.


신인왕 선전포고
강상재는 시즌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프로에 와서 경기를 하게 돼서 긴장되고 설렌다. 전자랜드가 챔프전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큰 상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신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먼저 신인왕에 대한 선전포고를 했다. 최준용은 당시 “신인왕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빨리 적응해서 잘 하는 게 목표이고, 그러면 신인왕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신인왕 레이스에서 최준용이 한 발 앞서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신인왕 경쟁을 펼칠 두 선수에게 마지막으로 서로에 전하는 한 마디씩 부탁했다.



“상재야! 목표를 크게 가졌으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상재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 나는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없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리바운드 왕’이 목표라고 했는데 지금 내 위치에서는 할 수 있는 게 리바운드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는 걸 싫어하니까 노력해서 이길 수 있도록,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매 경기 비디오 분석을 하는데 눈이 상재에게 간다. 힘들어 보인다. 상재가 적응을 잘 하는 성격이 아니다. 낯도 가린다. 눈치도 많이 본다. 아직 전자랜드에 못 녹아든 거 같다. 머리 아프게 혼자 힘들어할 거 같은데, 주위에 나와 종현이 등 친구가 많으니까 하소연을 하면서 잘 풀고 나갔으면 한다.” - 최준용


“아직 1라운드도 안 끝났고, 준용이는 나보다 출전시간을 보장받으며 주전처럼 뛰고 있다. 그 정도 기록을 내는 걸 당연하다. 시즌이 많이 남아서 결과는 끝에 가봐야 알 수 있다. 준용이가 잘 한다고 해서 질투하지 않는다. 친구이기에 부상 없이 좋은 신인왕 구도로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누가 받든지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도록 뜨거운 신인왕 경쟁을 하고 싶다.” - 강상재


BONUS ONE SHOT | 못다한 이야기
강상재의 슛 비결
슛을 타고 난 게 아니다. 아버지께서 농구를 시작한 후부터 새벽에 깨워서 매일 훈련을 시키셨다. 그런 노력 덕분이다. 아버지 덕분에 슛이 좋아졌다. 어린 마음에 잠을 더 자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새벽 훈련마다 노트에다 슛을 몇 개 던져서 몇 개 성공했는지 기록하셨다. 그렇게 성공률을 늘렸다. 또 초등학교 때 센터로 시작해서 포워드와 가드를 모두 다 해봤다. 그래서 슛 연습을 했다. 센터만 했다면 슛 연습을 안 했을 거 같은데 다른 포지션을 하니까 아버지께서 슛 연습을 시키신 거 같다. 여러 포지션을 경험한 뒤 포워드가 가장 잘 맞아서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2~3번을 봤다. 센터만 했다면 슛이 좋기 어렵고, 지금 이 자리에도 오지 못했을 거다. ‘왜 슛이 좋아졌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자연스럽게 좋았다.


최준용의 못 다한 2순위 소감
노력을 했기에 2순위에 뽑혔고, 꿈이 간절했기에 가능했다. 다 간절하다고 되는 건 아니니까 운도 좋았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부모님 이야기를 안 했다. 부모님 이야기를 하면 아예 말 못 하고 울다가 내려올 거 같아서 밝게 웃으면서 내 이미지대로 했다. 그렇지만, 나중에 보답을 할 거다. 내 꿈이 농구로 빨리 성공해서 할머니와 부모님, 형까지 집안을 부양하는 거다. 드래프트 이틀 전부터 부모님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을 엄청 한 뒤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드래프트 행사장에 갔다. 막상 단상에 올라가서 화면에 부모님을 비추니까 눈물이 날 거 같아서 그냥 내려왔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서 연락도 2주에 한 번 정도 한다. 남자가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 한다. 아직은 어렵다. 나중이 되면 후회하겠지만 해야 된다고 하는데 잘 안 된다. (김)준성이 형과 맹상훈이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앉아서 울었다. 내가 못한 걸 하고 있어서 멋있고 부러웠다. 당당하게 울면서 이야기를 하는 게 맞는 거였나 싶었다. 이야기 했어야 했나 싶지만, 막상 이야기를 했으면 아무 말도 못 했을 거다.


#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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