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기자] 한국농구의 미래이자 젖줄인 학생 선수. 그 중에서도 초등부는 미래를 이끌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농구를 시작하는 시기가 늦어지는 추세가 되면서 일찍이 선수의 꿈을 키우는 초등부 선수들 모두가 귀중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지방 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1898년 개교한 김해 동광초등학교는 1979년 농구부를 창단하며 약 40년간 팀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 학교 출신의 프로 선수로는 김영환, 정희원(KT) 천기범(삼성) 이대성(전 모비스)등이 있다. 전통 있는 팀답게 훈련도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정해진 틀 속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오전에 슈팅 훈련을 오후에는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2011년부터 김해동광초를 이끌고 있는 표인환 코치 역시 여느 아마추어 지도자들처럼 선수들의 장래와 기본예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초등학생이다 보니 팀에 어떤 색깔을 입힌다기보다, 아이들의 장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성 교육과 예절을 우선시한다. 이런 것들을 잘 갖춰놓아야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철학을 설명했다.
표 코치는 지방 팀으로서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재정 부족을 언급했다. 그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어 대회를 많이 못 나가는 것이 가장 아쉽다. 학교 예산으로는 열리는 대회마다 참가하기가 힘들다. 그 비용은 전지훈련이나 원정 경기 등의 경비와 아이들 간식비, 유니폼 등에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선수수급에 대해서는 “주변 학교를 돌며 스카우트 제의를 하지만 전학 오는 것을 꺼려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방과후 수업으로 농구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그중에서 키워볼만한 선수들도 있어서 선수 수급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키 큰 선수가 없는 것은 좀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동광초의 훈련 분위기는 어떨까? 그들의 훈련장에서는 자유로움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표 코치는 “이 학교에 부임한 이후 가장 달라진 것은 학생들의 집중력이다. 요즘 아이들은 산만하다. 그래서 그 분위기를 잡고자 처음에는 강하게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니 오히려 농구를 중간에 관두는 경우가 생기더라. 그 이후부터 방법을 바꿔 자유로우면서도 부드러운 훈련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라며 현재 팀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를 들려줬다.
그렇다면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훈련은 무엇일까?
주장 권민(13)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뛰는 훈련이 가장 힘들다. 슈팅과 드리블 등 공을 가지고 하는 훈련은 재밌다”라고 밝혔다. 이어 농구를 시작한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4학년 때 키가 크다는 이유로 코치님 제의를 받고 시작했다. 그리고 나간 첫 시합에서 내가 파울 관리를 못해서 팀이 1점차로 졌을 때가 가장 아쉬워서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동광초 선수들에게 농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묻자 대부분이 재밌어 보여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6학년 강경빈(13)은 “친형(강병준, 가야고2) 때문에 농구를 하기 전부터 관심은 있었다. 그러다가 5학년 때 친구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재밌어보여서 시작하게 됐다”고 농구와 인연을 맺게 된 이유를 들려줬다.
이들과 같은 이유로 농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쌍둥이 형제가 있다. 1분 차이로 운명이 엇갈린 최연길(13)-명문(13) 형제. 농구와 먼저 손을 잡은 건 동생이었다. 형 최연길(13)은 4학년 때 동생이 농구를 먼저 시작했는데 재밌어보여서 같이 하게 됐다“라며 동생의 영향으로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지션도 형은 포워드, 동생은 가드를 맡고 있어 같이 경기에 뛸 때도 많다고. 동생 최명문(13)은 ”형이랑 같이 게임을 뛰면서 제일 좋은 건 특별히 얘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기 때문에 경기 운영하는데 편하다“며 형과의 하모니를 자랑했다.
표 코치는 팀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리의 목표는 소년체전 우승이다.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2-3년 뒤에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지도자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만두기 전에 우승 한번하고 물러나고 싶다”며 팀의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
동광초라는 이름이 상대팀에게 강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날이 오길, 그리고 이들이 훗날 프로 무대에서 팀의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길 바란다.
+ 선수명단 +
6학년
9번 권민, 12번 강경빈, 3번 최연길
2번 최명문, 7번 박기륜, 1번 장준호
5학년
4번 김민준, 5번 서영웅, 6번 김민준
8번 강병모, 11번 이재민, 13번 이서준
# 사진=임종호 기자,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 사진설명= 김해동광초 단체사진(2017년 현재, 위), 천기범과 정희원(2006년, 아래)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