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울/손대범 기자] "형 키가 몇이에요?" "여자친구 있어요?" 잠시도 조용할 틈 없이 시끌벅적한, 그렇지만 공 튀기는 소리와 웃음도 끊이지 않는 이곳은 바로 서울 SK의 농구 교실 행사가 이뤄지고 있는 서울 관악구 난우초등학교다.
26일, 정재홍(32, 180cm)과 이현석(25, 190cm), 최원혁(25, 183cm) 등 세 선수는 난우초등학교 고학년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농구 교실' 행사를 가졌다.

'찾아가는 농구 교실'행사는 SK가 서울시내 학교를 대상으로 벌써 4년째 진행 중인 행사다. 2014년 12월 서울 소재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부터 초등학생까지 범위를 확대해 이뤄지고 있다. 올해 5월에 이미 서울 강북구 소재 미양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행사를 진행했고, 지난 6월에는 서해 최전방 연평도에서 중, 고등학생들과 만나기도 했다.
26일의 경우, SK 선수들은 2개조로 나뉘어 봉사활동에 파견됐다. 김선형과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용인에 위치한 양지바른 중증장애인 센터로, 다른 셋은 난우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났다.
'찾아가는 농구 교실' 행사는 패스, 슛 등 놀이를 접목한 기본기 지도와 사인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초등학생 특유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각자 노하우를 살려 학생들 시선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SK 입단 후 매년 행사에 참가 중인 이현석과 최원혁은 능숙하게 어린 아이들과 어울렸다. 지난 여름 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팀에 합류한 정재홍 역시 본인이 클리닉을 개최했던 노하우를 살려 수업을 끌어갔다.
"정말 정신없지만 뿌듯하고 보람차다"고 웃어보인 이현석은 "초, 중, 고 모두 특징이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시키는 것도 잘 이해주지만, 고등학생들 중에는 더러 귀찮아하는 학생들도 있다. 반대로 초등학생들은 산만하긴 해도 즐거워하고 발랄하다. 활기차게 잘 해줘서 나도 재미있다. 연령대별로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팀내에서 이현석과 최원혁이 특히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고 귀띔했다.

최원혁에게 기억에 남는 아이들이 있는지 묻자 "여중생(창덕여중)들이 기억에 남는다. 클리닉을 가졌는데, 이후에 시즌 중 우리를 응원하려고 경기장까지 와준 친구들도 있다. 농구를 정말 좋아해서인지 자주 찾아와 얼굴도 기억난다"고 돌아봤다.
최원혁은 "처음에는 요령이 없어서 가르치지만 했는데, 그러면 금세 지겨워한다. 그래서 게임을 접목시켜왔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번 아이들도 보람차고 재미있었다. 하고 나면 보람이 있다. 그래서 외박이지만 이곳에 왔다"라고 덧붙였다.

아이들도 즐거웠다는 반응이다. 6학년 장인성 학생은 "농구하면 덩크슛이죠! 저 SK랑 전자랜드가 하는 경기도 본 적이 있어요! 오늘도 정말 재미있었어요"라고 소감을 말했다. 같은 학년의 권현우 학생도 "평소에도 농구를 좋아했는데, 이렇게 선수들이 와서 농구를 한 건 처음이에요. 또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즐거워 했다. 본인도 꼭 이름을 넣어달라던 정누리 학생도 "평소에도 가끔 농구를 했는데, 오늘은 특히 더 재미있게 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클리닉을 마친 뒤 사인회는 물론, 학생들의 셀카 촬영 요청에도 일일이 응답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현석은 사인과 함께 "형 이름 잊지마"라고 말하는가 하면, '원숭이 삼촌'으로 통한 정재홍 역시 본인을 어필하며 아이들과 어우러졌다.
SK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우리가 직접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의 재능 기부 행사 배경을 설명했다.
결국 농구의 재미를 전파하고, 선수들과 시간을 보낸 아이들 중 몇 명이라도 다시 농구공을 잡거나 농구장에 찾아온다면 그것 역시 농구저변 확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봉사활동부터 재능기부까지, 그들이 쉬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힘을 내고 있는 이유다. 한편 외국선수 교체까지 마친 SK는 9월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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