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박신자컵] 여자농구, 그래도 아직 샛별이 빛나고 있었다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17-08-27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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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올해로 3회를 맞은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2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여자농구의 저변 확대와 어린 선수들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 마련된 대회다. 대회 취지에 맞게 올해도 적지 않은 유망주들이 자신을 어필했다. 초대 챔피언 구리 KDB생명은 속초로 돌아와 우승컵을 재탈환했다. 노현지(25, 175cm)는 MVP에 선정됐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열정으로 가득 찼던 8월의 속초를 되돌아보았다.

▲ 2년 만의 우승 KDB생명, 우리는 속초와 잘 맞아!


KDB생명은 2015년 열렸던 박신자컵 첫 대회의 챔피언이다. 퓨처스리그 강자로 불려왔던 그들은 당시 결승전에서 KB스타즈를 이기고 첫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6개 팀 풀리그로 방식이 바뀐 작년 아산 대회에선 똑같이 4승을 거둔 상태에서 또 다시 KB스타즈와 마지막 경기에서 만났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기억이 있다.

여전히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KDB생명은 첫 경기에서 위기를 맞았다. KB스타즈를 만나 63-66으로 석패를 당한 것. 하지만 이내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에게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대회 중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KEB하나은행에게도 승리하며 신한은행과의 대회 마지막 경기에 돌입했다.

마지막 경기는 순조로웠다. 두 시즌 연속 퓨처스리그 MVP에 빛나는 진안(22, 184cm)이 2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1패 뒤 4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KB스타즈와 KEB하나은행과 동률을 이룬 KDB생명은 대회 규정에 의해 득실률에서 앞서며 2년 만에 박신자컵 정상에 올랐다.

흥미롭게도 KDB생명은 3번의 대회 중 속초에서 열린 2015, 2017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매년 마지막 우승 결정의 순간에 KB스타즈가 함께 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속초에서 좋은 기운을 얻고 돌아가는 KDB생명이 다가오는 정규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 끝까지 알 수 없었던 우승컵의 행방


이번 박신자컵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6개 팀 풀리그 방식으로 총 15경기로 진행됐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가운데 우승컵의 행방은 결국 15번째 경기에서 결정되었다. KDB생명, KB스타즈, KEB하나은행이 4일차 경기까지 모두 3승 1패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마지막 5일차 경기에서 세 팀이 모두 맞붙지 않으면서 쉽사리 우승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날 가장 먼저 KB스타즈가 우리은행을, 뒤이어 KDB생명이 신한은행을 꺾으며 나란히 4승1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KEB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가 우승컵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상황이었다. 안타깝게도 KEB하나은행은 승리를 하더라도 우승이 불가능했다.

KEB하나은행 승리 시 세 팀이 4승 1패로 해당 팀 간 득실률을 따져 KDB생명이 1위로 올라서는 상황이었다. 반면 삼성생명 승리 시 KB스타즈와 KDB생명이 4승 1패를 기록하며 이 경우 두 팀 간 승자승 원칙에 따라 KB스타즈의 대회 2연패가 확정될 수 있었다. 결국 마지막 경기에서 3점슛이 대폭발한 KEB하나은행이 승리하면서 KDB생명이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 떠오르는 샛별들을 주목해보자

박신자컵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마련된 대회이다. 지난 대회에서 MVP가 되며 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KB스타즈 심성영(26, 165cm)이 좋은 예다. 올해도 각 팀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우승팀인 KDB생명에서는 돌아온 구슬(24, 180cm)의 성장세를 확인했다. 구슬은 이번 대회 평균 17.4점 7.2리바운드 3.4어시스트 1.6스틸로 맹활약했다. 또한 MVP가 된 노현지를 비롯해 김소담(25, 186cm), 진안, 안혜지(21, 163cm)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코앞에서 우승을 놓친 KB스타즈는 김민정(24, 181cm)의 성장에 웃었다. 김민정은 5경기 중 3경기에서 20점 이상 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공격력을 맘껏 뽐냈다.

KEB하나은행은 이하은(22, 184cm)의 성장이 반갑다. 평균 12.6점 7.4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포워드로서의 경쟁력을 분명히 보였다. 삼성생명은 윤예빈의 성공적인 복귀에 희망을 봤다. 긴 공백기를 거쳐 복귀한 윤예빈(21, 180cm)은 평균 9점 5.6리바운드 3.4어시스트 3.2스틸을 기록하며 장신 가드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신한은행은 한엄지(20, 180cm)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아직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한엄지는 이번 대회에서 11.8점 11.2리바운드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누구보다 수비에서 적극적이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패로 대회를 마감한 우리은행은 엄다영(21, 176cm)의 성장에 위안을 삼았다. 엄다영도 평균 13.6점 10.6리바운드로 매 경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박신자컵은 대회 취지에 걸맞게 매년 성장세를 보이는 유망주들을 배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회의 효과는 주목받았던 어린 선수들이 정규 시즌까지 좋은 모습을 보일 때 그 의미를 더한다고 할 수 있다. 당장 또는 몇 년 후에 팀의

주축이 될 이 선수들이 정규 시즌 무대에서도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사진=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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