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투합’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 서부 컨퍼런스 판도 재편을 꿈꾸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8-28 22:3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양준민 기자] 올 여름 또 한 번의 경천동지할 트레이드가 발생,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크리스 폴의 휴스턴 로켓츠행 이야기다. 올 여름 FA 자격을 취득했던 폴은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을 통해 휴스턴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무려 8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는 등 트레이드의 내용 또한 파격적이라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주었다. 폴은 2011년 뉴올리언스 호네츠(現 뉴올리언스 펠리컨즈)를 떠나 클리퍼스로 둥지를 옮겼을 때도 팀에 전력보강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더니 올해도 클리퍼스의 전력보강에 큰 도움을 주고 떠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폴과 제임스 하든의 조합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품고 있는 동시에 우려도 함께 표하고 있는 상황. 2017-2018시즌 하든, 폴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네네는 "하든, 폴과 함께 뛰는 건 믿을 수 없는 경험이다. 하든은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선수고, 폴은 정말로 뛰어난 농구 선수다. 그들은 코트 어디에서든지 득점을 올릴 수 있고, 기록지에는 표현되지 않는 BQ를 가지고 있다. 그들이 공을 가지고 있을 때는 아무도 그들이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른다. 그런 부분들은 나와 우리 팀 동료들이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라는 말로 하든과 폴의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반대로 TNT 등 美 현지 언론은 계속해 하든과 폴의 조합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들은 “폴과 하든이 시즌에 앞서 공격의 합을 맞추기보다는 간단하게 패스를 주고받는 연습부터 해야할 것이다”라는 말로 이들의 조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드류리그에서 첫 호흡을 맞춘 두 선수는 나쁘지 않은 궁합을 선보이며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드류리그는 1973년 LA에서부터 시작된 이벤트성 농구행사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시행, 최근에는 프로 선수들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ESPN은 “폴과 하든은 이번 드류리그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시너지효과가 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선수가 공을 잡고 경기조율을 하면 한 선수는 득점을 올리는 데만 집중하는 등 동선이 겹치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이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물론, 정규리그가 아닌 이벤트성이 짙은 드류리그에서의 호흡이라 좀 더 냉정한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볼 소유욕이 있는 두 선수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서로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건 분명 고무적이다. 현재 하든과 폴은 폴이 휴스턴으로 이적을 선언한 이후 휴스턴에서 훈련을 같이 하며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가졌지만… 크리스 폴 이번에는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할까?

크리스 폴(32, 185cm)은 기량에 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는 자타공인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다. 폴은 200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뉴올리언스 호네츠(現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평균 78경기에서 평균 16.1득점(FG 43%) 5.1리바운드 7.8어시스트를 기록, 신인왕을 수상한 폴은 이후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고 어느덧 32살의 적지 않은 나이가 됐음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의 자리를 내려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서서히 전성기에서 내려와 그 기량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2016-2017시즌 61경기에서 평균 18.1득점(FG 47.6%) 5리바운드 9.2어시스트를 기록, 언론의 평가들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중 폴은 지난 시즌 평균 41.1%(평균 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성공률과 성공개수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절정의 슛감을 뽐내기도 했다.

#2016-2017시즌 크리스 폴 3점슛 성공률 분포도(*28일 기준)



이렇게 리그 정상급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폴이지만 그에게 부족한 것이 단 하나있다. 바로 데뷔 이후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한 경험이 없다는 것. 최근 두 시즌은 부상악령이 발목을 잡으며 플레이오프 1라운드 진출에만 만족해야했다. 신인왕, 올스타전 MVP 등 정규리그에선 이룰 것을 다 이룬 폴이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폴의 이런 상황을 가리켜 “그래서 그분 컨파는 가보셨는지?”라는 뜻의 줄임말로 ‘그그컨’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클리퍼스는 시즌 초반 폴을 중심으로 끈끈한 수비농구를 펼치며 한때 서부 컨퍼런스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이전 시즌과 달리 벤치멤버들의 보강도 이루어지면서 클리퍼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즌 중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들이 이어지며 클리퍼스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폴도 지난해 12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에서 왼쪽 엄지손가락 인대파열로 전력에 이탈했다. 폴은 부상 당시 벤치로 돌아온 후 의자를 발로 박차고 코트를 빠져 나오는 등 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다행히 블레이크 그리핀의 빠른 복귀와 벤치멤버들의 활약으로 폴의 이탈에도 큰 위기 없이 정규리그를 마쳤다. 하지만 클리퍼스의 부상악령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가리지 않았다. 폴도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조기에 복귀, 팀의 추락을 막았다. 이렇게 폴을 중심으로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51승 31패 서부 컨퍼런스 4위를 기록, 플레이오프 1라운드 유타 재즈를 만난 클리퍼스는 최근 3시즌 동안 정규리그에서 18승 2패를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는 등 2라운드 진출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그리핀이 3차전 2쿼터 도중 발가락에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 주득점원을 잃은 클리퍼스는 유타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고 탈락을 쓴 맛을 맛보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올 여름 폴이 휴스턴으로의 이적을 감행한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자신의 오랜 숙원이었던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넘어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초, 폴은 휴스턴의 제안이 들어왔을 때 하든과 함께 뛰는 것에 큰 흥미를 느낀 것과 더불어 자신이 좀 더 볼 없는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매력을 느꼈다는 후문. 또, 닥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의 지나친 아들사랑에 싫증을 느꼈던 것도 폴이 클리퍼스를 떠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러나 폴이 휴스턴으로 향한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바로 ‘우승에 대한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폴은 공식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우승을 위해 이곳, 휴스턴으로 왔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든도 폴의 입단에 대해 “폴은 차세대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선수다. 폴의 재능은 뛰어나다. 폴이 있어 팀원들은 이전보다 더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하든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문자와 전화로 꾸준히 폴과 대화를 나누는 등 폴의 영입에 사력을 다했다. 오프시즌 폴이 휴스턴에 합류한 데는 사실상 하든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컸다.

지난 시즌 휴스턴은 하든을 중심으로 한 빠르고 화끈한 공격농구를 앞세워 서부 컨퍼런스 3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오클라호마시티를 물리치고 2라운드에 진출, 2라운드에선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명승부를 펼치며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하든을 제외하곤 확실한 공격 2옵션의 부재는 늘 대럴 모리 단장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이에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듯 올 여름 휴스턴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폴의 영입과 함께 뉴욕 닉스의 카멜로 앤써니의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앤써니의 영입은 뉴욕과 휴스턴, 두 구단이 원하는 카드가 달라 현재로선 진척이 쉽지가 않아 보인다. 휴스턴은 앤써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라이언 앤더슨을 내놓았다. 휴스턴의 입장에선 샐러리캡 운용 등 앤더슨이 팀을 나가야만 앤써니의 영입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인사이드진에 젊은 유망주들이 득실거리는 뉴욕으로선 앤더슨이 그다지 매력적인 카드가 아니였고 이에 계속해 휴스턴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는 등 앤써니의 트레이드는 점점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다시 휴스턴의 이야기로 돌아온다면 폴의 영입으로 휴스턴은 하든을 좀 더 공격적인 위치에 놓고 활용할 수 있게 됐다. 2017-2018시즌 하든 본래 자신의 포지션인 슈팅가드로 복귀할 예정. 지난 시즌 휴스턴은 하든에게 게임조립부터 득점까지 많은 짐들을 지웠다. 하든이 벤치로 물러나면 곧바로 패스의 흐름이 원활지 않은 모습을 보인 탓에 하든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다시 코트로 나와야했다. 이 때문에 하든은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막판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하든은 2016-2017시즌 평균 36.4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그러나 폴의 영입으로 휴스턴은 하든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48분 내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든과 달리 폴은 정통 포인트가드다. 때문에 휴스턴의 볼 흐름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폴은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에도 강점을 보이는 것과 함께 2대2플레이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현재 리그 정상급 센터 중 한 명으로 성장한 디안드레 조던도 폴과 함께 하며 그 기량이 급격히 발전했다.

댄토니 감독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폴이 하든과 함께 뛰기를 원했던 것은 바로 볼 없는 움직임의 농구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폴은 화려한 경기조율에 가려졌을 뿐 그 역시도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선수다. 더욱이 다음 시즌부터는 폴의 공 없는 움직임을 봐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하든이다. 하든의 시야와 패싱력은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 폴의 합류는 분명 여러 가지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라는 말로 폴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해결해야할 문제도 적지 않다. 바로 두 선수의 볼 배분 문제에 관한 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더욱이 두 선수는 볼을 잡았을 때 강점을 발휘하는 가드 포지션의 선수들이다. 센터와 가드의 조합이라면 충분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해볼 수도 있었겠지만 올스타급 가드들의 조합이라면 무조건적으로 1+1이 2가 된다 말하기는 쉽지가 않다. 댄토니 감독과 모리 단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두 사람의 조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두 사람의 조합에 대한 우려의 말로 잊지 않은 것이 그 예이다.

최근 카이리 어빙의 트레이드 소식이 보도되면서 잠시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지는 했지만 폴의 휴스턴행 역시 오프시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과연 올 여름 우승의 꿈을 위해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폴은 2017-2018시즌 자신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그그컨이라는 말을 쏙 들어가게 할 수 있을지 폴의 행보에 대해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커리어 하이 제임스 하든, 2017-2018시즌에도 기세 이어갈까?

2016-2017시즌은 제임스 하든에게 있어 최고의 시즌이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하든은 개막 후 81경기에서 평균 29.1득점(FG 44%) 8.1리바운드 11.2어시스트를 기록,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시즌 막바지까지 MVP 수상경쟁을 펼쳤지만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4-2015시즌 스테판 커리에 밀려 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던 하든은 올 시즌에는 웨스트브룩에 밀려 또 다시 2위를 기록,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올 여름 휴스턴과 6년간 2억 2,800만 달러에 이르는 대형 재계약을 체결하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웨스트브룩과 마찬가지로 하든도 2016-2017시즌 22개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 휴스턴의 유니폼을 입고 14번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던 하킴 올라주원을 제치고 구단 역사상 최다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 1월 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53득점(FG 53.8%) 16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NBA 역사상 처음으로 +50득점&+15리바운드&+15어시스트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겼다.

이어 28일에 이어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선 51득점(FG 57.1%) 1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또 한 번 50점 이상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31일 LA 클리퍼스전부터 3일 워싱턴 위저즈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트리플더블을 기록, 휴스턴 구단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선수에 이름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29일 현재 하든은 데뷔 후 총 31개의 트리플더블을 기록, 이 부문 통산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웨스트브룩은 트리플더블을 42차례나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이자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선수에 등극했다. 웨스트브룩은 2016-2017시즌 평균 31.6득점(FG 42.5%)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과 함께 1961-1962시즌 오스카 로버슨 이후 두 번째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또, 웨스트브룩은 50득점 이상 트리플더블을 세 차례나 기록하며 하든의 이름을 1위에서 2위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더블더블은 총 64회로 하든이 1위를 기록했다.(*웨스트브룩은 62회의 더블더블을 기록, 칼 앤써니 타운스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휴스턴의 공격은 사실상 하든의 손에서 시작하고 하든의 손에서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휴스턴의 빅맨들은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직후 곧바로 하든에게 연결, 하든이 이를 앞선에서 달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정확히 전달해 쉬운 속공득점을 만들어 냈다. 또, 하든이 수비벽을 허물고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연결, 라이언 앤더슨, 에릭 고든 등 슈터들에게 손쉬운 찬스들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지난 시즌 휴스턴은 평균 14.4개(3P 35.7%)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리그 1위, 평균 평균 115.3득점(득·실점 마진 +5.8)으로 리그 2위를 기록했던 것도 슈터들의 컨디션이 좋은 것도 있었지만 하든의 역할이 매우 컸다. 하든 본인도 2016-2017시즌 평균 3.2개(3P 34.7%)의 3점슛 성공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든은 커리어 평균 2.2개(3P 36.4%)의 3점슛 성공을 기록 중이다.

#2016-2017시즌 휴스턴 로켓츠 3점슛 성공률 분포도(*28일 기준)



또 클린트 카펠라, 네네 등 빅맨들과 하든이 펼치는 2대2플레이는 휴스턴이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공격옵션 중 하나였다. 하든은 돌파와 슛으로 직접 2대2플레이를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은 물론 픽앤-롤로 돌아들어가거나 픽앤-팝으로 외곽으로 빠지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갖춘 선수다. 때문에 상대팀 선수들로선 하든의 2대2플레이를 막는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하든의 2대2플레이를 막아내는 데의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댄토니 감독도 이런 하든의 경기력에 대해 “그간 감독으로써 나는 구단에 이런 성향의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력히 주장했었지만 선수의 영입과정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든이라면 다르다. 하든과 같은 선수가 있다면 발 벗고 영입전쟁에 나설 것이다. 하든은 팀 전체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의 기록들을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하든은 팀에 있어 경기력뿐만 아니라 외적인 것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다. 한 마디로 그는 영입 우선순위에 있는 선수가 아니라 반드시 영입해야하는 선수다”라는 말로 하든의 활약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렇게 2016-2017시즌, 전 시즌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하든은 2017-2018시즌 준비를 위해 분주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 하든은 폴과 함께 개인훈련을 이어가며 폴의 빠른 적응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드류리그에 참가하는 것과 함께 휴스턴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주는 등 알찬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여름 폴의 영입에도 보이지 않는 공헌을 했던 하든은 지금도 앤써니의 영입을 위해 물밑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후문.

하든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2017-2018시즌이 매우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이라 자신한다. 폴의 영입은 팀에 엄청난 이점을 가져올 것이다. 우리는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음 시즌도 나의 활약이 곧 팀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자선사업들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체육관에서 개인훈련을 이어가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하든은 새벽 일찍이 체육관으로 출근해 가장 늦게 체육관을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의 영입으로 하든은 앞서 언급했듯 공격적인 부분에서 부담을 덜게 됨과 동시에 수비적인 부담도 함께 줄어들게 됐다. 하든은 폭발적인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은 많이 떨어지는 선수다. 지난 시즌 화려한 퍼포먼스에 가려졌을 뿐 하든의 수비력은 매 시즌 언론들의 지적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폴은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가지고 있다. 폴은 지난 시즌을 포함해 무려 7차례나 NBA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수비력도 좋은 선수다. 폴은 대인수비력은 물론, 2대2수비에도 강점을 보인다. 현지 언론들도 “폴의 대인수비력이 베벌리보다는 떨어질지 몰라도 2대2수비에선 오히려 폴이 낫다”라는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폴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NBA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을 놓치지 않고 있다)

비록 지난 시즌 MVP의 영광은 웨스트브룩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하든의 퍼포먼스 역시 대단했다. 2015년 아디다스와 스폰서 계약을 맺었던 하든은 지난 시즌 중독성 있는 광고로 국내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과 함께 실제 경기에서도 가공할 퍼포먼스들을 보여주며 경기를 지켜보는 전 세계의 팬들을 매료시켰다. 하든의 말처럼 휴스턴은 이제 명실상부 하든이 끌고 가는 팀이다. 때문에 2017-2018시즌도 휴스턴의 성적은 사실상 하든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폴, 하든과 함께 하는 카펠라, 리그 정상급 센터로 성장할까?

올 여름 휴스턴은 하든과 폴의 만남 못지않게 폴과 클린트 카펠라(23, 208cm)의 만남에도 큰 기대감을 품고 있다. 2014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휴스턴에 입단한 카펠라는 데뷔 시즌 대부분을 D-리그(現 G-리그)에서 보냈다. 그러나 2015-2016시즌 주전 센터였던 드와이트 하워드의 잦은 부상이탈로 기회를 잡기 시작한 카펠라는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것과 함께 하든과 2대2플레이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며 전문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하워드가 떠난 지난 시즌, 카펠라는 휴스턴의 주전 센터로 발돋움하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카펠라는 2016-2017시즌 65경기에 나서 평균 12.6득점(FG 64.3%) 8.1리바운드 1.2블록을 기록,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카펠라는 하든과의 2대2플레이는 물론, 속공농구에도 강점을 보이며 댄토니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카펠라는 공격기술은 투박하지만 야투성공률이 말해주듯이 안정적인 공격마무리로 하든의 꿀패스들을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했다.

댄토니 감독도 카펠라의 투지 넘치는 에너지와 리바운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카펠라의 에너지는 우리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가끔은 이런 넘치는 에너지 탓에 힘들기도 하지만 나는 그와 함께 할 수 있어 무척이나 흥분된다. 그는 내가 추구하는 농구에 꼭 맞는 선수다. 나는 카펠라가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카펠라는 충분히 특별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라는 말을 남겼다. 카펠라는 공격기술은 투박하지만 리바운드와 스크린 등 수비적인 면에서 강점을 보이며 2016-2017시즌 휴스턴 인사이드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다만, 여느 리그 정상급 센터들과 마찬가지로 카펠라 역시 자유투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카펠라는 2016-2017시즌 평균 53.1%(평균 2.7개 시도)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약점인 자유투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 코치를 고용, 구슬땀을 흘린 카펠라는 전 시즌보다 향상된 자유투 성공률(FT 37.9%)을 기록했지만 승부처에서 상대팀의 핵어-작전의 먹잇감이 되는 등 자유투가 그의 발목을 잡으며 곤혹을 치렀다. 현재로 휴스턴은 카펠라에게 개인 전담 코치를 붙여 공격력과 자유투 성공률 향상에 힘쓰고 있다.(*카펠라는 커리어 평균 43.3%(평균 1.2개 성공)의 자유투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이렇게 휴스턴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한 카펠라는 올 여름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인 폴과 만난다. 폴의 2대2플레이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예로 한때 서조던 동맥기로 불리는 등 최악의 경기력과 우스꽝스러운 모습들로 많은 이들의 놀림을 받았던 D.조던을 리그 정상급 센터로 만든 장본인이 바로 폴이다. D.조던은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이용한 보드장악력, 속공가담과 함께 공격에서도 폴과의 2대2플레이와 함께 폴이 떠먹여주는 패스들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리그 정상급 센터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조던과 폴의 앨리웁 플레이는 상대방을 기를 완벽히 꺾어놓으며 공포의 대상이 됐다.

마찬가지로 카펠라도 조던과 같이 개인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속공가담능력이 좋고 무엇보다 2대2플레이가 좋은 선수다. 이미 그의 2대2플레이 능력은 지난 시즌 하든과의 호흡을 통해서 충분히 증명됐다. 지난 시즌 하든이 건넨 패스의 10.1%가 카펠라에게 향하는 등 카펠라는 하든이 믿고 2대2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였다. 때문에 카펠라 역시 폴과 하든의 도움을 받아 2017-2018시즌 또 한 번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카펠라 본인도 최근 개인 공격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폴도 기자회견장에서 “카펠라는 수비력뿐만 아니라 스크린 플레이에도 능한 선수다. 다음 시즌 카펠라와 함께 할 생각에 벌써부터 흥분된다. 나와 그는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댄토니 감독도 “다음 시즌은 어쩌면 카펠라가 폴과 하든의 도움을 받아 팀의 득점리더로 나설 수도 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미 폴과 카펠라는 라스베가스의 소규모 트레이닝캠프에서 한 차례 조우했고 드류리그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콤비네이션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카펠라는 오프시즌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는 등 개인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카펠라는 SNS를 통해 자신의 훈련사진과 함께 동영상을 올리는 것과 함께 허리케인 하비가 발생했던 텍사스 지역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등 활발한 SNS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 과연 지난 시즌 하든과의 만남을 통해 휴스턴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한 카펠라는 다음 시즌은 폴과의 만남으로 리그 정상급 센터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2017-2018시즌 카펠라의 활약이 궁금해진다.

휴스턴은 P.J 터커, 저우치, 룩-음바 아무테 등 알짜배기들을 대거 영입, 폴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팀을 나간 주요 벤치 선수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발 빠르게 움직였다. 터커와 아무테의 경우 지난 시즌 수비력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고 저우치 역시 올 여름 서머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휴스턴 구단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처럼 포워드진의 전력은 살찌웠지만 반대로 베벌리와 루 윌리엄스의 이탈로 가드진의 전력에 공백이 생긴 상황. 이에 댄토니 감독은 다음 시즌 스몰포워드를 맡고 있는 트레버 아리자를 종종 가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만약, 앤써니까지 팀에 합류한다면 휴스턴은 단숨에 서부 컨퍼런스를 넘어 리그의 대권을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앤써니는 최근 노쇠화를 겪으며 기량이 하락하고 있지만 2016-2017시즌에도 평균 22.4득점(FG 43.3%) 5.9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 아직은 충분히 +20득점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다. 다만, 볼 소유에 대한 욕심이 강해 폴, 하든과의 공존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국가대표에서의 앤써니의 모습을 살펴본다면 세 사람의 공존이 마냥 허황된 꿈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음 시즌도 공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는 휴스턴은 다음 시즌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주도하고 있는 서부 컨퍼런스의 구도를 재편할 수 있을지 그리고 폴은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 벌써부터 폴과 하든의 의기투합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나이키, 인스탠스 코리아, NBA 미디어센트럴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양준민 양준민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