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서포터즈] (3) 성균관대 농구부 서포터즈 ‘킹고슬램’

최권우 기자 / 기사승인 : 2017-08-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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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최권우 기자] 대학농구리그가 9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더 높은 순위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많은 팀들이 치열한 승부를 펼칠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특히 성균관대는 지난 4년간의 아쉬운 성적을 뒤로 하고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치며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 7월에는 종별선수권대회 우승까지 거머쥐며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이처럼 부진을 딛고 올라선 성균관대 뒤에 서포터즈 ‘킹고슬램’이 든든히 버티고 있었다. 같은 과 동기로서, 그리고 선배로서. 킹고슬램의 서포팅에서는 선수들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 그대로 묻어났다. 성균관대 서포터즈 팀장 이학동(스포츠과학과 13)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킹고슬램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 농구부 서포터즈 ‘킹고슬램’은 본교 스포츠과학대학 소속의 농구부를 홍보하고 경기 당일 다양한 이벤트와 응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서포터즈 부원들과 농구부 선수들 모두 스포츠과학과 소속인 만큼, 학부생과 운동부 간의 직, 간접적인 교류가 정말 활발한 게 특징입니다. 선수들과의 회식과 만남 등을 통한 친목 도모는 물론이고 서포터즈라는 말 그대로 진심으로 응원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9월 플레이오프만을 남겨 둔 시점인데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면?
이번 시즌은 다른 시즌과는 다르게 2학기 전에 정규리그와 MBC배 대회 그리고 종별 선수권대회가 모두 치러졌습니다. 우선 모든 경기들을 성공적으로 잘 치러준 우리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큰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또한, 정규리그 내내 홈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주신 학우들에게도 고맙다는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9월 11일부터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게 부원들 모두가 열렬히 서포트해서 시즌을 마무리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Q. 킹고슬램을 포함해 각 대학 농구 서포터즈에 바라는 점은?
KUSF(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의 지원이 끊긴 이후로 대학농구서포터즈가 많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힘든 여건 속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학 농구 서포터즈들이 남아있습니다. 대학농구를 좋아하고 모교 운동선수를 응원하는 마음 하나로 뭉쳐 서포터즈 활동을 이어가는 대학생 여러분 정말 수고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 알아주지는 못해도 농구부 선수들만큼은 서포터즈를 든든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거 하나로 서포터즈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응원하겠습니다.

성균관대는 2013년에 농구부의 해체설이 언급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었다. 농구부 대신 핸드볼부가 해체되면서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지만,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다. 서포터즈도 지난 4년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2015년에 입학해 올해로 3년째 킹고슬램의 총무와 농구부 매니저를 겸하고 있는 황정원(스포츠과학과 15)씨를 만나 킹고슬램의 지난날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Q. 2014년에 서포터즈가 결성되었는데 정작 ‘킹고슬램’이라는 이름은 2016년이 되서야 붙여졌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나요?
원래 2014년, 2015년 성균관대 농구부 서포터즈는 KUSF와 함께 ‘Bottoms up’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2015년 이후로 KUSF의 지원이 갑작스럽게 끊겼는데 스포츠과학과 내에서 운동부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있었던 축구, 농구, 배구부 서포터즈가 함께 교내 스포츠단에 재정적 지원을 건의했죠. 스포츠단의 지원 속에서 성균관대 농구부 서포터즈는 2016년에 이름을 ‘킹고슬램’으로 변경하면서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사실 서포터즈 내에서는 스포츠단에서의 지원이 없더라도 계속 활동을 이어갈 생각이었습니다. 홈경기 때 서포터즈가 없으면 선수들이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지고 운동에 제대로 집중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 부분은 학부생들이 서포터즈로서 마땅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장 세팅과 정리 등을 했습니다. 또한 SNS를 활용한 홍보 활동은 돈이 들지 않기 때문에 페이지를 활성화해서 계속해서 이어갔습니다. 게다가 농구부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서포터즈가 필요하다고 계속 말씀하셨고 나서서 다방면에서 지원해주셔서 지금까지 활동이 이어지고 있죠.

Q. 지난 3년간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성균관대 농구부와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것 같아요. 가장 기뻤던 순간을 꼽자면?
솔직히 서포터즈 활동을 되돌아보면 기뻤던 순간이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2015년에는 전패를 했고 2016년에도 최하위에 머무르며 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아쉽게 져서 경기 후에 울었던 적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2016년에 MBC배 대회 4강에 진출했을 때와 올해 종별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기쁘지만 서포터즈로서 올해 5월 30일에 있었던 경희대와의 홈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경기 초반에 12-0으로 끌려갈 정도로 경희대가 전반전에 앞섰지만 후반에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대역전승했어요. 특히 이날 경기는 서포터즈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날이었고 관중도 평소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많은 관중들이 클래퍼를 들고 서포터즈를 따라 응원하며 즐거워했어요. 학부모님들이 핫도그 200인분을 준비해주셔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께 선착순으로 나눠주신 점도 정말 든든했습니다. 경기 결과와 흐름, 관중, 그리고 응원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것 같아요. 사실 지난 2년 간은 전반에 잘하다 후반에 역전을 당해서 패하는 적이 많았는데 이번 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져서 기쁩니다. 이렇게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단과, 건전한 응원문화를 만들어가는 서포터즈가 쭉 이어져갔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성균관대 운동부 중에서 서포터즈가 나서서 지원하는 곳은 축구부와 배구부, 그리고 농구부이다. 부원들이 축구부와 배구부 서포터즈를 두고 농구부 서포터즈인 킹고슬램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걸까.

송지혁(스포츠과학과 13)씨는 “농구라는 스포츠가 주는 의미가 가장 컸습니다. 골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 있고 큰 점수 차를 극복하고 승부가 갑자기 뒤집히는 게 농구의 묘미라고 생각해요. 그 매력을 학우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농구부 서포터즈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한 쿼터에 10분이 주어지는 농구 경기 특성 상 많은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서포터즈에 비해 긍정적으로 작용했죠”라고 답했다.

13학번인 그도 지난 4년간 성균관대 농구부의 발자취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는 “몇 년 간 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은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 기쁩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펼친 게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다가오는 한양대와의 경기에서도 많은 홍보 활동을 통해서 관중들이 경기장에 찾도록 해야죠. 그리고 아직까지도 성균관대에 농구부가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에게 농구부를 알리고 관심을 갖도록 하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재정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각 대학 농구 서포터즈는 가장 효율적인 홍보 수단으로 SNS를 꼽는다.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며 특별한 비용 지출 없이도 노출이 쉽기 때문이다. 킹고슬램도 SNS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는 서포터즈 중 하나이다.

권민영(스포츠과학과 16)씨는 “저는 서포터즈 내에서 홈경기에 대한 정보를 학우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로 포스터를 디자인하고 제작해 페이스북에 올리거나 교내 게시판에 부착하죠. 학우들이 홈 경기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찾아 올 수 있게 선수들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또한 경기 후 서포터즈 내에서 선정한 MVP와 진행하는 인터뷰를 영상으로 담아 게시하며 학우들이 선수들과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어요”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농구부와 협력하여 교내의 농구동아리 간의 대회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농구부와 서포터즈, 그리고 교내 스포츠 매거진인 에스카카와 함께한 행사였는데 즐거운 프로그램들이 많이 진행되어 재밌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농구를 주제로 여러 단체가 모여 교류의 장을 형성할 수 있어서 크게 의미 있었던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을 설명했다.

타 대학 서포터즈와 구별되는 킹고슬램 만의 가장 큰 장점은 부원들과 운동부 선수들이 모두 스포츠과학과 학생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부분이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윤종환(스포츠과학과 16)씨가 이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거들었다.

“우선 서포터즈 조직의 안과 밖 두 가지로 장점을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서포터즈 내에서는 서포터즈 활동을 보다 책임감 있게 임할 수 있다는 점과 부원들 간의 좋은 호흡입니다. 손발이 잘 맞아서 하나부터 열까지 서포터즈 활동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과 생활을 같이 하며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점이 서포터즈 활동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한편, 서포터즈 조직 외적으로는 선수들에 대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농구부 친구들을 경기장 내에서만 도와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강의실에서도 그들의 학업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농구부 선수들이 많은 시간의 훈련과 시합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수업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서포터즈 부원들이 선수들의 학업 멘토가 되어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들에 대한 서포트 활동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경기장 내,외에서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킹고슬램만의 매력포인트가 아닌 가 싶습니다.”


대학생을 위한 무대에 대학생이 직접 나서 서포팅하는 것은 대학농구의 발전에도 큰 의미가 있다. 대학생들에게는 서포터즈 활동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윤종환 씨는 “중학교 때부터 농구선수를 꿈꿨지만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작년에 입학해 서포터즈에 들어오면서 꿈에 그리던 농구선수들을 직접 보며 옆에서 도와줄 수 있었고 선수들에게는 코트 밖에서 지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사실 작년에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연패들로 인해 사람들의 관심과 서포터즈의 활동이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선수들이 이기는 마인드를 갖게 되었고 그들을 뒤에서 도와주는 서포터즈 또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에게 킹고슬램은 유년기의 꿈을 동경할 수 있게 해주는 활동이며 매번 얻는 뿌듯함에 내일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능하다면 다음 해에도 서포터즈 활동을 이어가 성균관대 농구부의 진화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사진=최권우, 성균관대 농구부 서포터즈 -킹고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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