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KT 외인농사는 ‘신-구 조화’가 과제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17-09-01 0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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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서영욱 기자]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외국선수 조합은 닮은 구석이 있다. 두 팀 모두 2016-2017시즌과 비교해 한 명은 기존 선수, 나머지 한 명은 새 얼굴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KT는 장신 외국선수 리온 윌리암스와 재계약을 하지는 않았지만 드래프트를 통해 결국 윌리암스를 선택했다. 대신 테런스 왓슨을 새로운 단신 외국선수로 영입했다. 삼성은 본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까지, 2016-2017시즌 활약한 두 명의 외국선수와 모두 재계약했지만, 지난 22일 크레익을 마키스 커밍스로 교체하면서 새 얼굴을 맞이했다.

이런 공통점을 가진 두 팀이 31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연습 경기를 가졌다. 외국선수의 개인적인 활약은 삼성이 상대적 우위였다.

라틀리프는 이전 연습 경기에서만큼 많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17), 여전히 골밑에서 위력적이었다. KT로부터 더블팀을 자주 유도했으며 골밑 공략이 쉽지 않자 또 다른 장기인 중거리슛을 시도해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22 수비에서도 빠른 스위치를 통해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윌리암스에는 못 미쳤지만 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켰다.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커밍스였다. 커밍스는 지난 원주 동부와의 연습 경기에서 26점을 올린 데 이어 이날 KT와의 경기에서도 24점을 올려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커밍스는 3쿼터에만 11점을 올리며 삼성이 3쿼터에 점수차를 좁히는 데 앞장섰다.

커밍스에 대해 뛰는 농구에 강점이 있다고 말한 이상민 감독의 말처럼, 이날 경기에서도 커밍스는 속공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속공 상황마다 가장 먼저 상대 진영으로 달려가 원활한 속공 전개를 도왔다. 또한 한번 속도가 붙은 이후에는 상대 수비와 접촉에도 불구하고 마무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등 강점을 보였다. 또한 크레익보다 볼 소유가 적고 무리하지 않아 팀플레이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상민 감독도 커밍스의 이 점을 높이 샀다.

하지만 자유투와 골밑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커밍스는 이날 13개의 자유투 중 7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골밑 수비에서도 생각보다 쉽게 자리를 내주며 쉬운 득점을 허용하는 장면이 4쿼터에 자주 나왔다. 이상민 감독은 이에 대해 포워드 두 자리를 오가던 선수인 만큼 손발을 맞추고 골밑 수비를 더 연습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기록에서는 삼성 듀오가 상대적 우위였지만 최종 결과는 KT의 판정승이었다. 윌리암스는 1813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라틀리프에게 크게 뒤지지 않았고, 왓슨도 13점을 올리며 KT85-7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윌리암스는 언제나처럼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했다. 공격에서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스크린을 시도해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잡는 데 주력했다. 그런 와중에도 픽&팝을 통해 장기인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득점에도 힘을 보탰다. 윌리암스에 대해 우리와 가장 잘 맞는 선수라고 평가한 조동현 감독의 말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박스아웃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도 4개나 기록하며 팀이 공격에서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도왔다. 화려함은 덜하지만 실속 있는 활약을 펼쳤다.

왓슨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빛났다. 특히 218cm에 달하는 윙 스팬으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박스아웃에서 밀리더라도 긴 팔을 활용해 공을 쳐 낸 이후 다른 동료가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게 만들었다. 1쿼터 마지막에 나온 KT의 버저비터도 왓슨이 마지막까지 리바운드 경합을 펼친 덕분에 나올 수 있었다. 상대 선수가 드리블하는 과정에서 볼을 긁어내는 수비도 몇 차례 선보였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불안함을 보였다. 드리블과 슛 모두 안정적이지 않았다. 13점을 올리긴 했지만 대부분이 골밑에서 올린 것이었으며 포스트-업 과정에서 본인의 스텝이 꼬여 트레블링이 나오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긴 윙 스팬을 활용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지만 상대가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약점을 보였다.

경기 이후 두 팀 감독은 기존 외국선수에는 신뢰를 보냄과 동시에 새 외국선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부분과 보완해야 할 점을 함께 말하며 좀 더 시간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2017-2018 정규시즌에는 더 완성된 모습의 외국선수 조합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사진=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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