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원희 기자] 지난 8월에 열린 박신자컵 서머리그 동안 KEB하나은행 벤치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선수는 백지은(30)이었다. 2군 선수들이 주로 참가한 탓에 박신자컵에 나서지 않았지만, 응원을 통해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싶었다. 덕분에 KEB하나는 4승1패 호성적을 거뒀다.
KEB하나는 젊은 팀이다. 고참 선수는 백지은과 염윤아, 박언주 정도 밖에 없다. 이들 중 백지은이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친언니 같은 리더쉽으로 후배들을 편하게 이끄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백지은은 성격이 세심하다. 후배들을 누구보다 잘 챙긴다. 김지영, 김단비 등도 백지은의 관심에 고마워했다.
요즘 백지은은 후배들이 기특하다. 지난 시즌보다 더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했다. 그래서 박신자컵에서도 신나게 응원을 주도했다. 백지은은 “팀 전체적으로 끈질겨졌다. 루즈볼이나 리바운드 상황에서 선수들이 궂은일을 잘해주고 있다. 수비도 많이 좋아졌다. 원래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었는데 약점마저 보완했다. 박신자컵에서 후배들이 정말 잘했다. 제 목소리가 큰 편이긴 하지만, 같이 뛰지 못하니 벤치에서라도 힘이 돼주고 싶었다. 사실 그때 이후로 아직까지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웃었다.
벌써 주장 2년차다.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지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주장이라는 책임감에 고민이 많았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아 보였다. 백지은은 “옆에서 (염)윤아와 (박)언주가 도와주고 있다. 후배들도 열심히 따라오고 있어 수월하다. 그럴수록 저도 더 좋은 모습으로 팀의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만족했다.
지난 시즌 KEB하나는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잘 싸웠지만 시즌 막판 힘이 떨어졌다. 선수층이 얇아서 생긴 문제였다. 부상 선수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신지현, 김이슬이 길었던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고, 우리은행 위비에서 뛰었던 김단비가 합류해 골밑이 보강됐다.
백지은은 “지난 시즌 부상 선수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16명 전원 모두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선수들의 경쟁의식도 깊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팀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새 시즌이 다가오면서 백지은의 마음도 설레기 시작했다. 그동안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이번만큼은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한층 성장한 후배들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다. 백지은은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걸 원한다. 하지만 제 자리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다. 그래야 팀도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이제 큰 일 한 번 내고 싶다. 그래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도록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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