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드래프트] 2017년 드래프트 스틸픽, 최고의 순간은?

김찬홍 / 기사승인 : 2017-10-31 0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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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김찬홍 기자]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막을 내렸다. 2011년 드래프트와 함께 KBL 역사상 가장 많은 총 44명의 선수가 참가한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27명이 지명되며 61,4%의 지명률을 기록했다. 드래프트가 끝난 하루 뒤. 드래프트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점프볼에서 2017 대학농구리그를 담당했던 두 기자들이 방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봤다.
Q. 2017 신인 드래프트가 막이 내렸다. 이번 드래프트를 정리를 하자면?
김용호_여러 의미로 순위 예측이 힘들었던 드래프트라 생각한다. 2라운드 1순위부터는 정말 매 지명 순간 누가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을지 쉽사리 예측이 불가능했다. 그만큼 의외의 픽도 많았고 아쉬운 얼굴들도 많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지명이 간절했던 선수들인 만큼 프로농구를 빛내는 별이 되기를 기대해볼 법한 드래프트였다.
김찬홍_예상과 이변이 공존하는 드래프트였다. 1라운드는 어느 정도 예상이 맞아떨어졌지만 2라운드부터는 예측이 엇나갔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드래프트 최초로 5명을 지명하는 감동을 안겼다. 지난 드래프트에 비하면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지만, 지명된 선수들이 KBL의 미래를 책임질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Q. 이번 드래프트의 스틸픽을 뽑자면?
김용호_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들은 순위만 달랐을 뿐 모두가 예상했던 그 10명이었다. 본격적인 스틸픽 전쟁이 시작된 2라운드. 앞서 최성원(SK)과 이진욱(오리온)이 지명되자 유재학 감독은 주저없이 손홍준을 지명했다. 손홍준은 꾸준하게 한양대의 육상농구를 이끌어왔다.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는 유현준의 공백을 알차게 메웠으며 8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득점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능력도 뽐내며 이타적인 플레이도 선보였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가 달리는 공격농구를 추구하는 만큼 손홍준이 팀에 보탬이 된다면 최고의 스틸픽이 될 것이다.
김찬홍_2라운드 2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지명된 이진욱이 최고의 스틸픽이라 생각한다. 건국대 출신 이진욱은 빠른 스피드와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저학년 때 약점이라 잡힌 3점슛도 보완했다. 이진욱은 1라운드에서도 지명이 가능한 선수였다. 오리온이 2라운드에서 지명하며 가드진 공백을 어느정도 메웠다고 생각한다. 또한 2016년 건국대의 부흥기를 이끈 김진유, 장문호와 다시 한솥밥을 먹게됐다. 건국대 유니폼을 입었던 그들이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세 선수가 나란히 코트에서 나설 모습을 생각하면 기대된다.
Q. 27명 선수가 프로의 부름을 받았지만, 아쉽게 지명에 실패한 선수들이 있다.
김용호_17명의 선수들이 프로와 연을 맺지 못한 이번 드래프트. 그 중에서도 김남건의 낙방은 아쉬웠던 순간 중 하나였다. 4학년이 돼서야 본인의 득점력을 뽐내기 시작한 김남건은 지난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과 함께 MVP까지 받으며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대학리그 후반부터 MBC배까지 하락세를 보이며 슈터로서의 매력을 보이지 못한 게 화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4, 5라운드에도 김남건은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장기인 3점슛을 비롯해 드리블도 보완한다면 다시 도전장을 내밀어 볼 법하다고 생각된다.
김찬홍_경희대 출신 정지우가 제일 아쉽다. 비록 176cm로 키는 작지만 이를 극복할 열정과 수비 능력을 갖춘 선수다. 대학리그 시절, 어지간한 가드들은 정지우를 만나면 애를 먹었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정지우를 고민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명되지 못한 것이 뭇내 아쉽다. 후에 프로 무대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이번 드래프트에서 의외의 지명이 많았다. 본인이 생각하는 의외의 지명이 있는가?
김용호_가장 많은 사람들이 예상치 못했던 지명일 것이다. DB는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건하고 있다. 가드진은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상무에 있는 허웅을 비롯해 두경민도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지만 박병우, 최성모, 맹상훈, 김영훈, 김현호 등 쏠쏠하게 뒤를 받칠 선수들이 충분하다. 이에 비해 포워드는 서민수가 입대하면 30대 선수들만 남는다. 그렇기에 더욱 포워드 지명이 유력해보였다. 마침 전자랜드가 김낙현을 지명하면서 DB에게는 분명한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찾아올 두경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이우정을 택했다. 이 지명은 후순위 지명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기에 가장 의외의 픽이라 생각했다.
김찬홍_2부리그 대학 출신 선수 지명이 오랜만에 이뤄졌다. 3라운드 9순위로 지명된 목포대 김근호의 지명은 예상치 못한 지명이었다. 2부 대학이라는 한계를 뚫고 프로에 입성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스피드와 득점력을 갖춘 선수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길 기대해본다.

Q. 이번 드래프트, 감동의 순간은?
김용호_2라운드부터 지명권 포기가 나왔기에 지명되지 않은 선수들은 3라운드부터 실낱같은 희망만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지명권을 포기했던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3라운드에서 단상에 올랐다. 유 감독의 선택은 센터 최우연. 최우연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분명 늦은 시기다. 짧은 농구인생만큼 기술은 투박하지만 그 누구보다 강한 힘을 겸비했고 3점슛이 가능한 센터로 평가받아왔다. 전자랜드의 지명을 받고 단상 위에 오른 최우연은 소감에 앞서 90도로 허리를 숙이고 많은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감격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김찬홍_드래프트의 새로이 역사를 쓴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동의 마지막 지명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지난 해에도 4명의 선수를 뽑아간 유 감독은 이번에는 5명의 선수를 지명하며 후배들에게 많은 길을 제공했다. 유재학 감독이 마지막에 지명한 상명대 출신 남영길은 대기만성형 선수다. 정강호(KGC인삼공사)와 함께 상명대의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유재학 감독이 2군 선수가 부족하다며 지명했지만 언젠가는 1군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날을 바래본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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