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드래프트] “팀에 보탬이 되길!” 사회초년생이 된 아들에게 전한 말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10-31 08:22: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강현지 기자] 드래프트에 지명된 선수들이 잊지 않고 감사함을 전하는 분들이 있다. 바로 지금까지 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뒷바라지해준 부모님.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추첨식에는 44명의 드래프트 도전자들과 더불어 그의 가족들이 현장을 찾았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아들의 앞날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1순위로 허훈이 부산 KT로 지명되자 허훈의 어머니 이미수 씨(52)는 전광판에 비치는 아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KBL 판도를 뒤집어 보겠다”는 아들의 당찬 포부에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훈이가 4학년 때 몸도 마음도 고생이 많았다. 여름에 허리를 다쳤는데,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느라 제대로 재활을 하지 못했다. 경기도 안 풀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제 자리를 찾게 돼서 기쁘다”라고 아들의 지명 소감을 말한 이미수 씨는 “‘아들 두 명(허웅, 허훈)을 다 키웠구나’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허재 농구대표팀 감독은 왜 함께 오지 않았냐”라는 질문에는 “집에서 보고 계신다. 현장에 오면 인터뷰 요청이 많을 것 같아서 혼자 왔다”라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허 가족은 부산과 인연이 깊다. 허재 감독도 기아 엔터프라이즈 당시 팀이 연고를 부산으로 했으며 허훈도 부산을 연고로 하는 팀에서 프로 첫 시즌을 보내게 됐다. 이미수 씨의 친정도 부산 해운대라고.

양홍석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2순위로 양홍석이 KT에 지명되자 아버지는 물론 할머니가 굵은 눈물을 흘렸다. “대견스러운 손자다”라며 양홍석을 설명한 박옥수 씨(70)는 “여기까지 온 것이 대견하다.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라고, 안 다쳤으면 좋겠다”라고 손자의 앞날을 응원했다.

유현준은 몸이 좋지 않아 드래프트 현장에 오지 못한 어머니 걱정을 했다. KCC의 지명을 받은 유현준은 단상에 올라 농구만 할 수 있게 뒷바라지해준 부모님께 감사 인사도 함께 전했다. 전날은 아버지와 함께 밤을 보냈다. 특별한 이야기보다는 “성실한 선수가 돼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그와 더불어 함께 KCC의 유니폼을 입게 된 김국찬도 “버팀목이 됐던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중요한 시기에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면서 그도, 가족들도 힘든 시간이 됐을 터. 아버지 김영 씨(52)는 “오히려 부상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지금까지 벤치에 한 번도 오랫동안 앉아있지 않았는데, 한 발짝 물러나서 보다 보니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라고 지나온 시간을 회상했다.

KCC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아들에게는 “지금까지 열심히 해 왔고,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 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좋은 사람이 되라는 것을 말했다. 본인도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고, 나 또한 그걸 바라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김낙현 역시 단상에서 부모님의 이야기를 꺼냈다. “어렸을 때 기죽지 마라며 용돈을 꼬깃꼬깃 넣어주셨다”는 아들의 말은 그의 부모님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지 김성봉 씨(58)는 “뽑아주신 전자랜드 구단에 감사하다. 가서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낙현이가 멘탈이 정말 강한 선수다”라고 말하며 “겨울에 피는 꽃처럼 프로에서 자리를 잘 잡아 열심히 할 것이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오히려 부모님 생각에 먼저 눈물을 글썽인 선수도 있었다. 바로 현대모비스 김진용. 부모님께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라며 목소리가 떨린 그는 ”응원해달라고 하는 것 보다 응원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LG 정해원의 어머니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엄마들은 다 똑같은 마음이지”라고 운을 뗀 그의 어머니는 정해원을 “항상 묵묵히 노력하는 아들이다. 힘들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라고 늠름한 아들의 모습을 설명하며 “꿈의 무대에서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라고 프로 무대로 향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 사진_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현지 강현지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