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대학 신화를 이을 남자, 오리온 김근호의 감동스토리

민준구 / 기사승인 : 2017-10-31 1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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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죽기 살기로 하겠습니다.”

모두가 안 될 거라고 얘기했다. 1부 대학 선수들도 쉽게 뚫지 못한 프로의 벽을 2부 대학 선수가 넘어선다는 건 불가능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목포대 ‘돌격대장’ 김근호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 고양 오리온에 3라운드 9순위로 지명되며 2017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유일하게 2부 대학 출신의 프로 진출 역사를 썼다. 목포대 출신 장동영과 박상률의 2부 대학 신화를 이어간 것이다.

김근호를 처음 본 건 2017 MBC배 대회였다. 작은 키(171cm)였지만, 프로 출신 선수들이 즐비한 우석대를 맞아 압도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며 목포대를 10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결승전 당시 김근호는 14득점 5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회 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 김근호는 “우리가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아 기쁘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김근호의 MBC배 대회 평균 기록은 20.8득점 9.5어시스트 3.5스틸이다.

3개월이 지난 지금, 김근호는 붉은 색으로 덮힌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드래프트 후 김근호는 “설렌 마음은 물론, 기대도 많이 된다. 2부 대학 소속이라 정규리그는 뛰지도 못했다. 그러나 지금 지명된 선수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어 죽기 살기로 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실 김근호의 지명 확률은 높지 않았다. 냉정하게 말하면 거의 0%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2부 대학 출신 선수가 프로에 지명된 건 2012년 목포대 장동영 이후 5년 만이다. 김근호는 “사실 지명 받을 줄 몰랐다. 가만히 넋 놓고 있다가 갑자기 불려서 놀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갑자기 지명된 만큼 준비한 소감을 전부 하지 못했을 터. 김근호는 “막상 무대에 서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지금 말한다면 2부 대학에서 프로 진출을 한다고 했을 때 응원만큼 비난도 많았다. ‘넌 프로에 갈 수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 이 악물고 더 열심히 했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더 기뻤다”고 말했다.

김근호의 프로 진출에는 같은 목포대 출신의 KT 박상률 코치가 큰 도움을 줬다. 은퇴 당시 모교에 내려가 선수들을 잠시 가르쳤을 때 김근호와 인연이 생긴 것. 이외에도 MBC배 우승을 함께 한 김보현 전 코치와 현재 목포대를 지도하고 있는 진상원 코치도 한 몫 했다.

김근호는 “박상률 선생님을 만나고 나서부터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 김보현 전 코치님과 지금 진상원 코치님에게도 은혜를 입었다. 특히 진상원 코치님은 ‘모든 사람들이 너의 스피드에 놀랄 것이다. 트라이아웃 때 무조건 죽기 살기로 해서 장점을 다 보여줘라’고 말씀하셨다. 너무 감사하다”고 스승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만큼 김근호의 의지도 단단해졌다. 오리온이 최근 앞 선의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근호와 같은 신인급 가드들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김근호는 “일본의 토가시 유키처럼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포인트가드의 모든 장점을 갖춘 선수라고 생각 한다. 키가 작은데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는 걸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고 느꼈다”며 밝은 미래를 꿈꿨다.

마지막으로 김근호는 그동안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드래프트 장에서 눈물을 보인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이다. “부모님이 누구보다 기뻐해주셨다. 그러면서도 눈물을 감추지 못하셨다.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 한다. 앞으로 잘 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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