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매직’, 위기의 셀틱스 프라이드를 구하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10-31 22: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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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개막전만 해도 암운이 드리울 줄 알았던 보스턴 셀틱스의 상승세가 매섭다. 개막전에서 주축 포워드인 고든 헤이워드(27, 203cm)를 부상으로 잃고 홈 개막전마저 패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됐던 보스턴이었다. 하지만 이후 내리 5연승을 달리는 등 분위기를 회복, 시즌 초반 올랜도 매직(5-2), 디트로이트 피스톤스(5-2)와 함께 동부 컨퍼런스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보스턴은 정규리그 5승 2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1위를 달리고 있다.[모든 기록은 10월 31일 기준]

시즌 초반 NBA는 매우 혼란스러운 ‘군웅할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 컨퍼런스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두 팀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모두 주춤한 모습으로 삐거덕거리고 있는 상황. 반대로 리그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팀들은 시즌 초반 연승 행진을 달리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美 현지에서도 일제히 이들의 부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등 강력한 우승후보 두 팀은 시즌 초반 무엇인가 잘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올라갈 팀은 결국 올라갈 것이라고 시즌 중반에는 이들이 다시 리그 상위권에 위치해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다만, 공은 둥글다고 스포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그만큼 현재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의외의 팀, 올랜도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반대로 이들과 같은 컨퍼런스에 속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클리블랜드는 최근 뉴욕 닉스, 브루클린 네츠 등 리그 하워권으로 평가되는 팀들에게 발목을 잡히며 1일 현재 정규리그 3승 4패로 동부 컨퍼런스 12위를 기록, 어딘가 모르게 낯 설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오프시즌부터 카이리 어빙의 갑작스런 트레이드로 몸살을 앓는 등 분위기가 좋지 못했던 클리블랜드였고 그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해 정규시즌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클리블랜드는 타이론 루 감독의 전술운용이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는 좀 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J.R 스미스(32, 198cm)나 이만 셤퍼트(27, 196cm)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구멍이 되고 있음에도 루 감독은 이들을 끝까지 믿는 등 고집을 넘어 아집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미스는 올 시즌 7경기에 나서 평균 17.1%(평균 5개 시도)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올 시즌 스미스는 평균 25.2분 출장 5.4득점(FG 25.9%) 3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실점 마진도 –7로 클리블랜드의 선수들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 여름 르브론 제임스(32, 203cm)와의 재회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드웨인 웨이드(25, 193cm)도 경기력이 안 올라오자 스스로 벤치멤버로 내려가기를 자처하기도 했다. 더불어 데릭 로즈(29, 191cm)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출장보다는 휴식의 수가 많아지는 등 벌써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제아 토마스가 부상으로 시즌 중반이 돼서야 복귀가 점쳐지는 지금, 로즈마저 부상으로 들락날락거린다면 클리블랜드로선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향후 클리블랜드로선 계속해 로즈의 몸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웨이드가 벤치로 내려간 3경기에서 평균 22분 출장 10.7득점(FG 57.7%) 2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마이애미 히트 시절만큼은 아니더라도 웨이드가 제임스, 케빈 러브에 이어 팀의 제3옵션 역할을 맡아줄 정도의 경기력을 회복하기만 해도 클리블랜드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다보니 클리블랜드는 백코트진의 에너지레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외곽수비에 큰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는 평균 34.6개(3P 39.7%)의 3점슛 찬스를 상대에게 내주고 있다. 그 예로 클리블랜드는 22일에 있었던 올랜도 매직전에서 17개(3P 48.6%)의 3점슛을 허용, 반대로 자신들은 7개의 3점슛만을 성공시키는 등 빈약한 화력을 선보이며 2015년 11월 23일부터 이어져 온 올랜도전 17연승의 막을 내리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클리블랜드는 선수단의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클리블랜드는 제임스나 어빙의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들로 오픈 3점슛 찬스를 만들며 재미를 봤다. 하지만 올 시즌은 반대로 이들이 이같은 패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빙이 팀을 나가면서 공간 활용에 애를 먹고 있는 것과 동시에 제임스와 러브, 카일 코버를 제외하고는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없다는 점도 클리블랜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올 시즌 러브는 개막 후 7경기에서 평균 19.1득점(FG 42.6%) 11.1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러브도 제몫을 다 하고는 있지만 시즌 전 기대치에 조금은 못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제임스가 포인트가드부터 센터까지 맡는 등 부담이 증가되고 있다. 겉으로 “자신은 괜찮다”고 말하지만 어느덧 32살의 노장이 된 제임스이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을 봐도 제임스는 시즌 중반까지 힘을 내다가 시즌 막판에는 출전시간을 조절 받는 등 체력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그를 보좌하는 선수들의 이름값은 여전하겠지만 한 살씩 나이를 더 먹으면서 그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시즌 중반을 넘어서까지 제임스에게 모든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 온다면 올 시즌 클리블랜드는 파이널의 문턱을 넘기도 전에 제 풀에 지쳐 쓰러질지도 모른다.



▲아론 베인즈의 주전 기용, '신의 한 수'가 된 보스턴의 빅 라인업!

그러나 클리블랜드와는 반대로 보스턴은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개막 후 첫 두 경기에 들고 나왔던 스몰 라인업을 버리고 과감하게 빅 라인업을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물론, 여전히 승부처에서는 호포드를 센터로 세우고 제일런 브라운(21, 201cm)과 제이슨 테이텀(19, 203cm) 등 빠른 선수들을 전면 배치하는 스몰 라인업을 선호한다. 두 선수 모두 리바운드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라 보스턴이 속도를 잃지 않으면서 상대와의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경기에서 보스턴은 평균 47.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이 부문 리그 4위를 기록하는 등 인사이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티븐스 감독은 현재 아론 베인즈(30, 208cm)를 주전 센터로 올리고 알 호포드(31, 208cm)를 4번 포지션인 파워포워드로 내려 인사이드를 탄탄하게 함과 동시에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베인스의 뒤는 독일 국가대표 출신 다니엘 테이스(25, 206cm)가 받치고 있다. 테이스는 올 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평균 14분 출전 5.2득점(FG 60%) 4.2리바운드 0.8블록을 기록 중이다. 테이스는 개인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운동능력이 좋아 속공참여에도 능하고 보스턴의 약점인 인사이드에서의 세로수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2대2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 스티븐스 감독도 테이스의 활약에 대해 “테이스는 적은 시간이지만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 벤치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평소 “4번,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뛰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했던 호포드도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6.6득점(FG 53.4%) 10.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그랬던 것처럼 호포드는 어빙과 함께 팀의 경기운영을 도맡으면서 어빙의 경기운영 부담을 덜어주면서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더불어 포지션 이동 때문에 흥이 난 탓인지 평소와 달리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부터 공격 옵션으로 확실히 장착했던 3점슛도 평균 50%(평균 1.8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알 호포드 최근 5경기 3점슛 성공률 분포도



호포드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스티븐스 감독은 최근 코트에서 내가 최대한 편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나뿐만 아니라 헤이워드의 부상 이후 스티븐스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먼저 생각하며 포지션을 짜고 있다”라는 말로 4번 포지션에서 뛰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 호포드는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종종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어빙과 함께 팀의 확고한 중심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보스턴의 상승세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베인즈의 도움으로 호포드는 혼자 골밑을 지켜야한다는 부담감이 줄어드는 등 리바운드도 좀 더 수월하게 잡고 있다. 베인즈는 개인 공격력은 떨어지지만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버티는 수비와 함께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호포드를 보좌하고 있다. 베인즈의 주전 라인업 입성으로 테이텀도 본래 자신의 포지션인 3번, 스몰포워드 자리에서 주로 활동하는 등 스티븐스 감독의 베인즈 주전 기용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베인즈가 팀에 끼치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났다.

현재 보스턴은 베인즈의 기용으로 높아진 높이와 함께 강력한 수비력이 뒷받침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보스턴은 평균 90.8실점(득·실점 마진 +11.6), 야투허용률 41.9%를 기록하는 등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보스턴은 10월 27일에 있었던 밀워키 벅스와 경기에서 수비간격을 최대한 좁히면서 돌파의 공간을 내주지 않는 촘촘한 수비로 야니스 아데토쿤보(22, 211cm)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28득점(FG 47.6%)으로 묶으면서 홈 개막전의 패배를 설욕하기도 했다. 올 시즌 자신의 득점 부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는 등 개막전부터 연속 경기 +30득점 기록을 이어오던 아데토쿤보는 이날 경기 득점 사냥에 실패하며 +30득점 행진을 4경기에서 멈췄다.



▲카이리 어빙과 스티븐스 감독의 케미, 보스턴의 연승을 이끌다!

무엇보다 스티븐스 감독은 올 시즌 조직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카이리 어빙이 마음껏 춤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올 여름 자신이 1옵션으로 뛰기를 희망하며 클리블랜드를 떠났던 어빙은 보스턴에서 자신이 원했던 것처럼 팀의 1옵션으로 활약, 보스턴의 녹색 유니폼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선수가 됐다. 어빙은 활발한 공격력에 반해 최대 약점이 바로 ‘수비력’이다. 이에 스티븐스 감독은 팀 전술과 함께 수비력이 좋은 브라운과 마커스 스마트, 테리 로지에 등을 어빙의 파트너로 내세우며 그 약점을 지우고 있다. 벤치에서 출전하는 로지에와 스마트는 각기 다른 스타일로 보스턴 백코트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중 강력한 수비력이 강점인 스마트는 수비와 함께 득점까지 주도, 올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평균 11.4득점(FG 32.8%) 4.8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벤치의 핵심선수로 변신했다. 승부처에서도 스티븐스 감독의 중용을 받는 등 올 여름 보스턴이 브래들리를 떠나보낸 것에는 스마트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 시즌 홈 개막전에서 선수단을 대표해 팬들에게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와 함께 오프닝 멘트를 전한 것도 다름 아닌 스마트였다. 어느덧 리그 4년차를 맞이한 스마트는 현재 보스턴의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등 팀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다만, 가끔씩 쓸데없는 흥분으로 경기를 망치는 것은 옥에 티다.

마찬가지로 로지에도 수비와 허슬 플레이 등 궂은일을 도맡으면서 어빙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 에반 터너의 이적으로 기회를 잡은 로지에는 올 시즌은 헤이워드의 부상으로 팀의 로테이션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로지에는 득점력과 경기운영에선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헤이워드가 건재했다면 올 시즌의 로지에는 많은 출전기회를 잡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로지에는 리바운드 싸움에도 활발히 참여하는 등 백코트진의 에너지레벨을 높이며 간신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로지에는 31일 있었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 4쿼터에만 8득점을 몰아치며 이날 보스턴이 샌안토니오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발이 빠른 테이텀과 브라운도 적절히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것은 물론, 활발한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어빙을 도와주고 있다. 물론, 어빙 본인도 올 시즌 수비와 경기운영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美 현지에선 “클리블랜드 시절과 달리 보스턴에서의 어빙은 수비에서 마이너스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어빙이 있을 때 보스턴의 수비는 더 강해진다. 어빙의 수비 최전성기는 다름 아닌 올 시즌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어빙은 수비효율성 수치를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 94.3을 기록 중이다.

스티븐스 감독은 어빙이 팀에 합류한 이후 최근 몇 년간 어빙의 비디오를 모두 꼼꼼히 살펴보면서 어빙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시즌 올스타전, 동부 컨퍼런스 올스타의 감독을 맡았던 스티븐스 감독은 당시 어빙의 플레이를 보고 “꼭 한 번 같이 뛰어보고 싶은 선수다” 지인들에게 언급했을 정도로 어빙의 플레이에 매료됐다는 후문. 그리고 올 시즌 그 꿈을 이룬 스티븐스 감독은 어빙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어빙을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어빙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32.8분 출장 22.6득점(FG 48.3%) 3.6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보스턴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어빙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스티븐스 감독은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는 감독이다. 뿐만 아니라 매우 영리하고 유능한 감독이다. 특히, 스티븐스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점이 장점이고 그리고 이를 어떻게 게임에 녹아들게 할 수 있을지를 잘 아는 감독이다. 스티븐스와 같은 좋은 감독과 함께 한다는 것은 분명 축복이다. 그동안 많은 감독들을 만났지만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스티븐스 감독이었다. 보스턴은 스티븐스 감독과 함께 또 다른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고 스티븐스 감독이 있어 나는 이 문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는 말로 스티븐스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테이텀·브라운 듀오의 성장’, 보스턴이 웃고 있는 또 다른 이유!

또, 더불어 헤이워드의 부재로 더 많은 출장시간을 보장받고 있는 테이텀과 브라운 듀오도 올 시즌 보스턴 포워드진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에이브리 브래들리(DET)의 대체자로 주전 슈팅가드를 맡고 있는 브라운은 왕성한 활동량과 탄탄한 수비력으로 브래들리의 그림자를 지우려고 노력 중이다. 여기에 더해 공격력까지 좋아진 모습을 보이는 등 올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평균 33.3분 출장 15.4득점(FG 42.9%) 5.9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최근 브라운은 “나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아닌 팀을 지키는 것이다”라는 말로 팀을 먼저 생각하는 것과 함께 수비지향적인 마인드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올 시즌 브라운은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스티븐스 감독은 브라운의 성장을 위해 지난 시즌부터 짧은 시간이지만 브라운을 제임스나 케빈 듀란트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게 하면서 경험치를 쌓게 했다. 비록 이들을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하고 처참히 깨지고 다친 브라운이었지만 그는 이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올 여름 서머리그에서 수비력 하나만으로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는 등 올 시즌 괄목상대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더해 벌크업에도 성공하며 탄탄한 체구를 가지게 됐지만 스피드가 전혀 줄어들지 않은 점도 올 시즌 브라운의 경기력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 여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한 테이텀도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보스턴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개막전 주전 파워포워드로 출장한 테이텀은 전반전, 다소 긴장한 모습으로 제 경기력을 찾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부터는 긴장한 모습을 버리고 이내 차분한 모습으로 돌아온 테이텀은 지금까지 보스턴의 주전 스몰포워드와 때로는 파워포워드의 역할을 겸하면서 팀의 고공행진에 일조하고 있다. 美 현지에선 테이텀의 경기를 보고 “신인이 아닌 리그를 몇 년 경험한 선수들처럼 여유가 있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종종 파워포워드를 맡았던 테이텀은 긴팔을 이용해 리바운드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브라운이 수비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테이텀은 공격에서 강점을 보이며 '제2의 폴 피어스'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시즌 테이텀은 개막 후 7경기에서 14득점(FG 48.4%) 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돌파와 신장의 이점을 이용한 포스트업을 통해 스스로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 평균 50%(평균 1.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어빙을 비롯한 가드들이 떠먹여주는 오픈 3점슛 찬스들도 꼬박꼬박 림에 꽂아 넣는 등 테이텀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13년 여름, 버틀러 대학 감독이던 스티븐스가 보스턴에 부임했을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은 신선하다는 표현이 아닌 놀라움과 우려를 먼저 표했다. 이미 대학시절, 그 능력은 입증됐지만 전통의 명가, 보스턴의 감독직을 수행하기엔 경험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당시 중론이었다. 무엇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의 베테랑 감독들도 어려워하는 것이 팀 리빌딩인데 이들에 비하면 아직 햇병아리에 불과한 스티븐스 감독이 이 대업을 잘 완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표했다.

하지만 우려와 다르게 보스턴은 스티븐스 감독과 함께 빠르게 성장했고 급기야 지난 시즌에는 동부 컨퍼런스 정규리그 1위라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평소 꼼꼼한 성격과 함께 학구파로 알려진 스티븐스 감독은 눈앞의 성공에 자만하지 않았다. 그 예로 다른 감독의 전술을 연구하면서 코치진들과 이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즐기는 등 본인 스스로도 발전을 위해 잠시라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있다. 스티븐스 감독은 포토그래픽 메모리만큼은 아니지만 한 번 본 것을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경기 도중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상대팀 감독의 전술에 대한 것들을 메모하는 등 항상 자만이 아닌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감독이다.

이런 성장에 대한 강력한 갈구가 있어 스티븐스 감독은 그렉 포포비치, 스테판 커리 등 리그의 대표적인 명장들과 선수들이 주목하는 리그 정상급 감독들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포포비치 감독은 매번 스티븐스 감독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흥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스티븐스 감독의 재능을 아낀다. 31일 맞대결 당시에도 고령의 노감독이 먼저 다가가 스티븐스 감독을 웃음으로 맞이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코트에 서서 장시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또, 경기에 지면서 아쉬울 법도 했지만 포포비치 감독은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보스턴과 스티븐스 감독을 칭찬하며 스티븐스 감독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이른 감이 있지만 현재 올 시즌의 스티븐스는 지난 시즌 아쉽게 놓쳤던 동부 컨퍼런스 우승과 함께 올해의 감독상에도 재도전할 기세다.

현재는 흔들린다고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웨이드, 제임스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들의 위기관리 DNA가 존재하는 팀이다. 지금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빠졌던 토마스가 돌아오는 것도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 히든카드다. 반대로 보스턴은 헤이워드가 올 시즌 내에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하기에 승부수를 띄우기가 어려운 상황. 때문에 보스턴으로선 지금 도망갈 수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으며 클리블랜드를 따돌려야 할 것이다.

보스턴은 시즌 첫 경기에서 ‘헤이워드의 부상낙마’라는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빠르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 우려와 달리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스티븐스 매직’이 자리하고 있다. 과연 올 시즌 스티븐스 감독은 시즌 끝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 ‘어동르(어차피 동부는 르브론)’라 불릴 정도로 그간 제임스가 독점했던 동부 컨퍼런스 대권을 뺏어올 수 있을지 스티븐스 매직은 지금부터가 그 시작이다.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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