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KBL 출범 이래 최초로 열리는 잠실 S-DERBY가 농구 팬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서울 삼성과 개막 7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서울 SK의 잠실 형제 맞대결이 곧 펼쳐진다.
▶ 서울 삼성(3승4패) vs 서울 SK(7승0패)
오후 7시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MBC스포츠플러스
- 최초 S-DERBY의 승자는?
- SK의 무패 행진, 삼성이 잡아낼 것인가?
- 리카르도 라틀리프 vs 애런 헤인즈, 최고의 외국선수를 가린다.
이제껏 잠실 더비로만 불린 두 팀의 승부가 ‘S-DERBY’라는 상징적인 명칭을 통해 더욱 화려해졌다. 한 지붕 식구는 아니지만, 잠실을 연고로 한 삼성과 SK는 이제 KBL 최고의 라이벌이자, 빅매치 파트너로 꼽혔다.
2016-2017 시즌 두 팀의 맞대결 전적은 4승 2패로 삼성의 근소한 우세였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그때와 많이 변화했다. 임동섭과 김준일이 군 입대로 자리를 비운 삼성은 높이의 열세를 쉽사리 이겨내지 못하며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SK는 김선형의 부상을 제외하곤 정상 전력을 갖춰 개막 7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 차로 보면 SK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라이벌 매치답게 두 팀의 승부는 단순한 전력 차이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삼성은 SK를 상대로 4연승을 달리다가 내리 2연패를 경험했다. 우승권으로 불린 삼성이었지만, SK의 저력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삼성은 도깨비 팀처럼 강팀에게 강하고 약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힌 KGC인삼공사와 KCC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오리온과 KT처럼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들에게 일격을 맞기도 했다. SK가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삼성에게 패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두 팀의 승부는 높이 싸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부경, 김민수, 애런 헤인즈가 버틴 SK가 더 우세해 보이지만, 라틀리프 라는 강력한 무기를 지닌 삼성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SK가 자랑하는 3-2 드롭존 수비의 해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김태술이 삼성에 있기에 더욱 그렇다. 최근 김태술의 활약이 좋아지면서 라틀리프도 한층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의 전력상 우세가 예상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반면, 삼성은 헤인즈와 최준용으로부터 파생되는 SK의 공격을 막아내야 한다. SK는 현재 87.7득점으로 팀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팀 어시스트도 22.9개로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가 강점이다. 삼성도 84.9득점으로 팀 득점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라틀리프에 의존한 공격이 많다. 결국 두 팀의 키 플레이어 라틀리프와 헤인즈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승패를 가르게 된다.
▶ 전주 KCC(3승4패) vs 고양 오리온(2승5패)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 MBC스포츠플러스2, IB스포츠
- 2연패의 두 팀. 먼저 연패를 끊는 팀은 누굴까.
- ‘미완성’ KCC, 본색은 언제 드러내나?
- 차이가 극명한 4쿼터, 에밋 봉쇄 가능한가?

객관적인 전력 차는 하늘과 땅의 차이지만, 섣불리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두 팀이 만났다. 2연패-3연승-2연패를 기록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간 KCC와 시즌 전 예상과는 달리 선전하고 있는 오리온이 전주에서 만나게 된다.
두 팀 모두 2연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KCC는 삼성과 SK에게 대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오리온은 현대모비스, KGC인삼공사에게 1점차 패배를 당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그러나 점수 차와 상관없이 연패가 길어지는 건 좋지 않기 때문에 오리온도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려 하고 있다.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로 꼽힌 KCC는 예상외의 행보를 보이며 많은 농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이정현이 아직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SK전에서 3득점에 그친 이정현은 아직 KCC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찰스 로드도 예전의 파워풀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좋은 퍼즐이 많지만,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본래 ‘슬로우 스타터’로 유명한 KCC는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어느 정도 승수를 쌓아놓지 못하면 시즌 후반부터 치열해지는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력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오리온을 상대로도 무기력한 플레이가 이어진다면, KCC의 위기설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리온은 김동욱, 이승현, 장재석이 떠나며 우승후보에서 꼴찌후보로 전락했다. 하지만 시즌 첫 행보는 그리 나쁘지 않다. 2승 5패로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5승도 가능했을 정도다. 현대모비스와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1점차 승부를 펼친 오리온은 지더라도 쉽게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KCC에겐 어쩌면 가장 골칫거리 같은 팀이 될 수도 있다.
매 경기가 치열하겠지만, 두 팀의 승부는 4쿼터에 가려질 확률이 크다. 새 시즌 승리 공식을 살펴보면 KCC는 4쿼터 에밋의 해결사 기질에 힘입어 승수를 챙긴 경우가 많다. 에밋은 현대모비스전 10득점, KT전 8득점,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선 4쿼터 8득점을 집중 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에 비해, 오리온은 4쿼터 외국선수 기용법에 대해 확정짓지 못하며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만약 3쿼터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다면, 확실한 해결사가 있는 KCC에게 승리의 운이 더 얹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에밋 봉쇄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팀. 4쿼터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값진 원정 승리를 챙길 수 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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