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2016년 6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을 준비하던 그리스와 터키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두 차례 경기 모두 그리스가 승리(78-52 / 75-70)한 가운데, 그리스의 슈퍼스타 야니스 아데토쿤포(211cm, 포워드)는 자신이 상대한 터키 유망주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명은 1995년생 제디 오스만(203cm, 가드 겸 포워드), 다른 한 명은 1997년생 퍼칸 코르크마즈(201cm, 가드 겸 포워드)였다. (※ 참고 : 터키어로 ‘CE’는 ‘제’로 발음된다.)
아데토쿤포는 오스만에 대해 “훌륭한 선수(Great player)다. 유럽에서 그는 킬러(Killer)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까운 시일에 그는 NBA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아테토쿤포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 그가 극찬했던 오스만이 NBA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코르크마즈도 함께 NBA에 진출했다.)
오스만과 코르크마즈는 최근 끝난 유로바스켓 2017 본선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오스만은 유로바스켓을 계기로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오스만은 D조 조별리그 첫 상대였던 러시아 전부터 폭발했다. 터키는 73–76으로 졌지만 2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7스틸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세르비아 전(15득점 5어시스트, 74-80, 터키 패)과 라트비아 전(24득점 6리바운드, 79-89, 터키 패) 모두 팀은 졌지만 오스만의 플레이는 대단히 좋았다.
+오스만 vs 러시아, 라트비아 전 H/L+
https://www.youtube.com/watch?v=H-cn20AoIQM
https://www.youtube.com/watch?v=2QDm3aYuOkY
사실, 오스만의 이름이 NBA 레이더에 포착된 건 2016년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그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2라운드 31순위로 지명됐으나,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그 권리가 넘어갔다.
오스만은 NBA 진출 직전까지 유럽에서 루카 돈치치(203cm)와 함께 최고 유망주 자리를 놓고 다투던 선수였다. 지난 시즌 유로리그에서는 ‘라이징 스타’상 후보자로서 돈치치와 경합을 펼치기도 했다.
오스만은 유로리그와 터키리그에서 차근차근 성장세를 밟아온 선수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건 아니었지만, 유럽의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상대로도 자기 평균득점을 유지할 정도로 훌륭했다.
+2016-2017시즌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oU0qOwWaRYM
2016-2017시즌이 끝나고 오스만은 미련 없이 유럽 무대를 떠나 NBA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이미 작년 12월 클리블랜드 구단 측에 2016-2017시즌이 끝나면 NBA로 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오스만의 최종 행선지가 클리블랜드가 될 지는 의문이었다.
먼저 올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클리블랜드는 백업 가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 때문에 우승을 갈망하는 클리블랜드 입장에서 다른 NBA 팀들과 트레이드 협상을 할 때 팀내 가장 가치 있는 ‘미래 자원’인 오스만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클리블랜드와 트레이드에 임하는 다른 NBA 팀들 입장에서 봤을 때 유럽에서 성장해온 ‘오스만 카드’ 는 구미가 당기는 카드였다.
실제 1월 16일 「프로 바스켓 다이제스트(Pro Basketball Digest)」는 애틀랜타 호크스와 덴버 너게츠가 오스만에게 관심을 보인다는 기사가 실렸다. 최근에는 오랜 시간 실력 있는 비미국 선수 영입으로 팀 전력 향상에 큰 재미를 봤던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오스만의 권리를 노린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클리블랜드는 끝내 오스만을 쉽게 내주지 않았고, 우여곡절 끝에 3년 계약(830만 달러)을 체결하며 오스만을 오하이오 주(州)로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사실 ‘당장 승리’를 생각하는 클리블랜드의 팀 상황은 현재 오스만에게 매우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르브론 외에 제프 그린(206cm, 포워드) 제이 크라우더(198cm, 포워드)까지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포워드 포지션의 경쟁력은 아직 오스만이 넘보기에는 높은 수준이다.
그나마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기질이 있는 오스만이 노릴 수 있는 포지션은 2번(슈팅가드)이다. JR 스미스(196cm, 가드)와 이만 셤퍼트(196cm, 가드)가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터란 루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만에게 눈길을 안 주고 있지만 말이다.
일단 오스만은 이번 시즌 5경기 3.6분을 뛰며 0.8점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10월 28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전에서 4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앞으로 루 감독 특유의 좁은 로테이션과 ‘베테랑 사랑’ 이 계속된다면 오스만은 2017-2018시즌 대부분을 벤치에 앉아 있거나 혹은 G-리그에서 주로 경기에 나설 것 같다.
+오스만의 플레이 스타일+
오스만은 2, 3번(스몰포워드) 4번(파워포워드)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며 포인트 포워드로도 활용이 가능할 정도로 시야도 넓다.
노련한 스텝과 빠른 스피드, 괜찮은 볼 핸들링 능력이 결합된 돌파 실력이 특히 일품이다. 유럽선수 치고 운동능력도 괜찮은 수준. 2015년 NBA 드래프트 이후 점차 개선되던 수비력은 이번 유로바스켓에서 꽃을 피웠다. 특히 상대 스크린에 대한 대처가 많이 늘었으며 볼이 없을 때 기민하게 움직이는 상대를 악착같이 따라붙을 줄도 안다.
하지만 개선되어야 될 점들도 있다. 특히 3점슛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키포인트가 숨어 있다. 바로 NBA 3점슛에 대한 적응과 체력 문제이다. NBA 프리시즌 경기에서 FIBA 3점슛에 익숙한 오스만은 ‘NBA 슛거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아울러 체력 보강도 절실하다. 유럽보다 훨씬 빡빡한 스케줄을 자랑하는 NBA에서 살아남으려면 체력을 많이 키워야 한다. 또한 경기력의 기복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 특히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그의 플레이를 자세히 보면 슛을 너무 쉽게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만을 위해 긴 지면을 할애한 이유는 당장 NBA에서는 스타가 될 수 없을지 몰라도, 추후 G리그나 가까운 미래의 클리블랜드에서는 그 기량을 확인할 기회가 올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또한 NBA가 아니라도 국제대회에서 나라를 대표해 성장한 기량을 보이는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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