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둘이 뛰는 3쿼터, 전술 적응 쉽지 않다

이원희 / 기사승인 : 2017-11-03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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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원희 기자] 올시즌 WKBL에서 활약하는 외국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전과 달리 3쿼터에 외국선수 두 명 모두 뛸 수 있다. 6개 구단들의 전술 폭이 넓어진 셈이다. 많은 감독들도 3쿼터를 최대 승부처로 꼽았다. 몇몇 관계자들은 3쿼터로 인해 팀 평균 득점이 올라갈 거라 예상했다. 2017-2018 시즌 초반. 아직 그 효과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WKBL 6개 구단은 지난 시즌 3쿼터에 평균 16.4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외국선수 둘이 3쿼터를 뛰고 있지만 평균 득점이 16.7점에 불과하다. 0.3점 향상.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공격 농구에 대한 팬들의 목마름을 충족시키지 못한 상황이다.

김은혜 KBSN 해설위원은 “저도 처음에는 공격적인 농구가 나올 것으로 봤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외국선수 둘이 뛰는 쿼터는 모두 처음이다. 어려워할 수밖에 없다. 외국선수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고, 국내선수들의 손발도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선수와 국내선수 모두 3쿼터는 고민 많은 구간이다. 가드진은 두 명의 외국선수를 어떻게 활용할지 걱정이고, 외국선수들도 두 명 동시에 뛰면서 역할을 나눠야 한다. 특히 국내 에이스들의 존재감이 확연히 떨어지고 있다. 한 예로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는 2경기 평균 5점에 그치고 있다. 대신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에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원에서 조력자로 변신한 분위기다. 전날 삼성생명-신한은행 경기에서도 국내선수들의 3쿼터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3쿼터 18점을 넣었는데 고아라 배혜윤 박하나가 각각 2점씩만 넣었다. 신한은행도 20점 중 르샨다 그레이가 9점, 카일라 쏜튼은 7점을 올렸다. 김단비(2점)와 김연주(2점)만 남은 4점을 책임졌다.
감독들도 고민이 많다. 모든 팀들이 3쿼터를 염두에 두고 이번 비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맞춰야 할 부분이 많고 선수들도 달라진 전술에 어려워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쏜튼과 그레이를 지명. 빠른 농구에 적합한 외국선수들을 뽑았다고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은 개막전에서 “3쿼터에 준비했던 공격과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곽주영과 김단비 등 국내선수들이 득점과 리바운드를 더 해줘야 한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쿼터가 가장 고민인 팀은 우리은행이다. 시즌 직전 외국선수 둘을 교체해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우리은행은 쉐키나 스트릭렌 티아나 하킨스의 부상으로 나탈리 어천와와 아이샤 서덜랜드를 대체 영입했다. 서덜랜드는 지난달 23일 급하게 합류한 케이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서덜랜드는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았다. 적응이 필요하다. 당분간 3쿼터가 부담이 될 것이다. 그간 시간이 없어 정리조차 하지 못했다. 어천와와 서덜랜드도 처음 보이는 사이다. 서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알 수 없다. 어려움이 많지만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많은 팀들이 국내선수와 외국선수들의 호흡에 대해 집중할 예정이다. 3쿼터를 감안해서라도 반드시 발전돼야 할 부분이다. KB스타즈 박지수 다미리스 단타스는 올시즌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조합이다. 그런데도 개선점은 분명 있다는 평가다. 안덕수 KB 감독은 “단타스와 박지수는 장점이 많지만 지쳤을 때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 체력을 안배하거나, 전술을 다시 구상해보겠다. 우리 팀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더 맞춰봐야 한다”고 했다.

선수들도 직접 느끼고 있다. 삼성생명과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선수 엘리샤 토마스는 최근 “아직 국내선수들과의 호흡이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조직력을 맞춘다는 것은 원래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특히 국내선수 외국선수들이 함께 뛰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언어도 다른데다 플레이 스타일까지 다르니 여간 쉬운 작업이 아니다. 여기에 외국선수 둘이 뛰는 3쿼터까지 추가돼 꽤 긴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_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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